이재명 대통령 구글 딥마인드의 데미스 허사비스 최고경영자(CEO)와 접견 [사진=청와대]
라이센스뉴스 = 박창배 기자 | 2016년, 인류와 기계의 대결로 세계를 뒤흔들었던 ‘알파고’의 충격으로부터 10년의 세월이 흘렀다. 당시 대국이 펼쳐졌던 서울에서 다시 한번 인공지능(AI)의 미래를 결정지을 중대한 대화가 오갔다.
이재명 대통령은 27일 청와대 집무실에서 구글 딥마인드의 데미스 허사비스 최고경영자(CEO)와 만나 AI 기술의 진보와 그에 따른 사회적 안전망 구축 방안을 심도 있게 논의했다.
허사비스 CEO는 10년 전 이세돌 9단과의 인연을 회상하며 “한국은 딥마인드의 성장에 있어 매우 상징적인 장소”라고 화답했다. 그는 이 대통령에게 이세돌 9단과 자신의 서명이 담긴 바둑판을 전달하며 변함없는 신뢰를 표했다.
◆ “AI의 오류 문제 제기”에 “가드레일 구축 필수적”
이재명 대통령 구글 딥마인드의 데미스 허사비스 최고경영자(CEO)와 접견 [사진=청와대]
이날 회동의 무게감은 기술적 담론에만 머물지 않았다는 데 있다. 이 대통령은 실제 사용 경험을 바탕으로 생성형 AI의 ‘비정형적 오류’ 문제를 제기하며 기술의 불완전성을 날카롭게 짚었다.
이에 허사비스 CEO는 “기술이 강력해질수록 인간의 의도와 정렬시키는 ‘가드레일’ 구축이 필수적”이라며, 개발의 속도만큼이나 안전한 통제 시스템이 향후 산업의 핵심이 될 것임을 시사했다.
특히 두 사람은 2030년경 현실화될 것으로 보이는 범용인공지능(AGI)이 가져올 문명사적 변화에 주목했다.
허사비스 CEO가 산업혁명 이상의 구조적 변곡점을 예고하자, 이 대통령은 AI가 일자리를 대체하는 시대에 대비한 ‘기본소득’의 필요성을 화두로 던졌다. 이에 허사비스 CEO 역시 공감을 표하며, 주거와 교육 등 공공 서비스 전반을 아우르는 새로운 경제 모델에 대한 국가적 고민이 시작되어야 한다는 점에 뜻을 같이했다.
◆ 서울에 세계 최초의 ‘구글 AI 캠퍼스’ 설립하기로 확정
실질적인 산업 협력의 청사진도 구체화됐다. 구글은 올해 안에 서울에 세계 최초의 ‘구글 AI 캠퍼스’를 설립하기로 확정했다. 이는 본사 연구진이 한국에 상주하며 국내 스타트업 및 대학과 머리를 맞대는 직결 구조로 운영된다. 아울러 과학기술정보통신부와 딥마인드는 바이오, 기상, 신약 개발 등 고난도 과학 과제를 해결하는 ‘K-문샷 프로젝트’를 위해 공동 연구 체계를 가동하기로 했다.
이번 협력은 한국이 단순히 AI 기술을 소비하는 시장을 넘어, 글로벌 규범과 표준을 설계하는 전략적 거점으로 올라섰음을 의미한다. 탄탄한 제조 기반과 반도체 경쟁력, 높은 디지털 수용성이 결합된 한국의 인프라를 구글 측이 높게 평가한 결과라는 분석이다.
◆ 세밀한 규제 정비와 인재 유출 방지책이 병행돼야
이재명 대통령 구글 딥마인드의 데미스 허사비스 최고경영자(CEO)와 접견 [사진=청와대]
다만 이러한 협력이 실질적인 생태계 혁신으로 이어지기 위해서는 과제가 남는다. 기술적 협약이 구호에 그치지 않도록 세밀한 규제 정비와 인재 유출 방지책이 병행돼야 한다는 지적이다.
10년 전 우리는 AI의 등장을 목격했다면, 이제는 AI와 공존하는 사회의 질서를 직접 설계해야 하는 시험대에 서 있다. 이번 회동이 한국이 AI 주권 국가로 도약하는 분기점이 될지 업계의 시선이 집중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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