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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역만리 땅 평화 위한 숭고한 희생…선율로 기억하다

만국 공통어인 음악으로 73년 전 이 땅에서 스러진 6·25 참전용사를 추모하는 동시에 미국·유엔 등 국제 사회와의 연대를 기념하는 자리가 마련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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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역만리 땅 평화 위한 숭고한 희생…선율로 기억하다

입력:

2026-06-20 20:30

수정:

2026-06-20 20:31

한미추모사업회, 20일 서울 서초구 예술의전당서

‘한국전 참전용사 추모공원 건립을 위한 한·미 우호 평화 음악회’

강남심포니오케스트라와 수원·성남·안산시립합창단이 20일 서울 서초구 예술의전당에서 열린 ‘한국전 참전용사 추모공원 건립을 위한 한·미 우호 평화 음악회’에서 협연하고 있다. 순복음가족신문 제공

만국 공통어인 음악으로 73년 전 이 땅에서 스러진 6·25 참전용사를 추모하는 동시에 미국·유엔 등 국제 사회와의 연대를 기념하는 자리가 마련됐다.

한국전참전용사한미추모사업회(이사장 이영훈 목사·한미추모사업회)는 20일 서울 서초구 예술의전당에서 ‘한국전 참전용사 추모공원 건립을 위한 한·미 우호 평화 음악회’를 열었다. 당시 신생 국가였던 대한민국의 자유와 평화를 지키기 위해 이역만리의 땅에서 피를 흘린 6·25전쟁 참전용사의 희생을 기리고 이들의 헌신을 우리 사회에 각인하고자 기획된 자리다. 데이비드 이 강남심포니오케스트라 예술감독 및 상임지휘자가 지휘봉을 잡은 이번 음악회에는 소프라노 황수미 박소영과 메조소프라노 김정미, 테너 정호윤과 바리톤 강형규 등이 무대를 꾸몄다.

메조소프라노 김정미가 20일 서울 서초구 예술의전당에서 열린 ‘한국전 참전용사 추모공원 건립을 위한 한·미 우호 평화 음악회’에서 강남심포니오케스트라와 협연하며 오페라 '카르멘'의 '하바네라'를 열창하고 있다. 순복음가족신문 제공

이날 연주는 6·25전쟁에서 산화한 한미 장병을 추억하며 이들이 지켜낸 자유·평화·연대를 기념하는 곡들로 꾸려졌다. 프란츠 폰 주페의 오페레타 ‘경기병 서곡’으로 문을 연 1부 공연에서는 작곡가 김동진의 ‘가고파’와 6·25전쟁의 상흔을 묘사한 장일남의 가곡 ‘비목’, 조르주 비제의 오페라 ‘카르멘’ 중 ‘하바네라’, 자코모 푸치니의 오페라 ‘투란도트’ 중 ‘공주는 잠 못 이루고’ 등 국내외 유명 가곡을 차례로 선보였다. 찬송가 ‘어메이징 그레이스’ 등 양국 참전용사의 희생에 경의를 표한 곡도 연주됐다. 수원·성남·안산시립합창단과 함께 꾸민 2부 무대에서는 ‘아리랑’과 ‘그리운 금강산’ 등을 편곡한 ‘평화의 노래’, 루트비히 판 베토벤의 ‘합창 교향곡’ 4악장 합창이 펼쳐졌다.

수원·성남·안산시립합창단이 20일 서울 서초구 예술의전당에서 열린 ‘한국전 참전용사 추모공원 건립을 위한 한·미 우호 평화 음악회’에서 베토벤 교향곡 제9번 '합창교향곡' 4악장을 열창하고 있다. 순복음가족신문 제공

이날 음악회에는 박선근 한미우호협회 회장을 비롯한 조현상 HS효성 부회장과 최윤범 고려아연 회장, 주한미군 및 주한미국대사관 관계자 등 국내외 주요 인사 2500여명 참석했다. 정계에서는 조정훈 김은혜(국민의힘) 의원 등이 참석했다. 참석자들은 평화와 우호 등을 주제로 한 음악회 선곡에 두 차례 이상 기립박수를 치며 찬사를 보냈다. 미국서 내한한 김재천(40)씨는 “아리랑이나 어메이징 그레이스 등 한국과 미국 정서를 바탕으로 한 음악을 번갈아 들으며 한미 우호의 역사와 의미를 다시금 생각했다”며 “앞으로도 양국이 여러 분야에서 가깝게 협력하길 바란다”고 말했다. 3대와 함께 참석한 청소년 김수민(17)씨는 “음악회 전반적으로 곡들이 평화로워 참 좋았다”고 전했다.

한미추모사업회 이사장 이영훈 목사는 인사말에서 “낯선 땅과 언어 가운데 자유와 정의를 위해 목숨을 바친 헌신은 시간이 지나도 잊힐 수 없는 위대한 사랑의 역사”라고 했다. 이어 “평화가 익숙해질수록 이를 위해 희생한 분의 이름과 눈물은 기억 속에서 멀어지기 쉽다”며 “한미추모사업회는 미국 워싱턴 알링턴처럼 한국전참전용사 추모비 공원이 우리나라에도 세워져 이들을 기억할 수 있도록 그 뜻을 모으려 한다”고 밝혔다.

양민경 기자 grieg@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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