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먼타임스 = 성민 기자
"정부는 방향을 제시할 뿐, 실제 자금의 흐름을 바꾸는 것은 민간 금융의 자발적 참여에 있습니다. 5대 금융지주가 시장 전체의 방향을 잡는 만큼, 오늘 이 자리가 자금의 물꼬를 확실히 트는 계기가 되길 바랍니다."
30일 서울 강남구 팁스타운 S6에서 열린 ‘생산적 금융 대전환, 벤처투자 활성화, 모두의 창업 프로젝트를 위한 업무협약식’에서 이억원 금융위원장(앞줄 왼쪽 네 번째)과 한성숙 중소벤처기업부 장관(앞줄 왼쪽 다섯 번째), 5대 금융지주 회장 및 유관기관 관계자들이 협약 체결 후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성민 기자)
이억원 금융위원장은 30일 서울 강남구 팁스타운S6에서 열린 '생산적 금융 대전환, 벤처투자 활성화, 모두의 창업 프로젝트를 위한 업무협약식'에서 이같이 말하며 금융권의 적극적인 모험자본 공급을 주문했다.
이날 협약식에는 한성숙 중소벤처기업부 장관과 이억원 금융위원장을 비롯해 KB·신한·하나·우리·NH농협 등 5대 금융그룹 회장, 기술보증기금·신용보증기금 등 6개 유관기관장이 참석해 벤처 생태계 활성화를 위한 결의를 다졌다.
◆ 벤처·스타트업에 1조원대 모험자본 공급...맞춤형 펀드·보증 신설
이번 협약의 핵심은 5대 금융그룹의 자본과 역량을 벤처·스타트업 생태계에 직접 연결해 '생산적 금융'을 실천하는 데 있다. 정부와 금융권은 벤처시장 활력 제고를 위해 맞춤형 펀드 조성과 대규모 보증 지원에 나선다.
먼저 5대 금융그룹은 올해 4000억원을 시작으로 2029년까지 총 8000억원 규모의 '민간 벤처모펀드'를 조성한다. 정책펀드와의 연계를 위해 모태펀드와 공동으로 1000억원 규모의 'LP성장펀드'를 조성하고, 200억원 규모의 '지역성장펀드'에도 참여해 지역 벤처생태계 확충을 돕는다.
초기 창업가를 지원하는 중기부의 '모두의 창업 프로젝트'에도 참여한다. 5대 금융그룹이 200억원을 특별 출연하고, 이를 재원으로 기술보증기금이 1500억원 규모의 전용 협약보증을 신설한다. 창업가들의 자금 부담 완화를 위해 보증료를 전액 감면하고 보증 비율은 100%로 상향한다.
◆ 5대 지주, 맞춤형 지원..."든든한 동반자 될 것"
한성숙 중기부 장관은 "13개 기관이 한자리에 모여 강력한 의지를 모았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며 "오늘 협약은 창업·벤처 생태계와 5대 금융그룹의 전문성을 연결하는 시대적 과제의 시작점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날 협약식에 참석한 5대 금융지주 회장들은 혁신 기업을 위한 전방위적 협력을 다짐하며, 각 그룹의 특색을 살린 맞춤형 지원책과 출자 계획을 발표했다.
KB금융은 '지역 창업가 육성'이라는 차별점을 내세웠다. 양종희 KB금융 회장은 "KB금융이 가진 자본력과 전국적인 영업 네트워크를 벤처 생태계에 직접 연결해 실질적인 성과를 내겠다"며 "KB국민은행이 주도하는 로컬 트랙 전용 보증지원(1000억원)을 통해 사다리 역할을 수행하겠다"고 약속했다.
신한금융은 뷰티테크 기업 '에이피알(APR)'의 성공적인 상장을 이끌어낸 초기 투자 경험을 언급했다. 진옥동 신한금융 회장은 "이번 모펀드 조성은 청년 창업자의 가장 큰 장벽인 초기 자금 문제를 그룹 전체가 함께 허무는 첫걸음"이라며 초기 창업기업의 자금 공백 해소에 집중하겠다고 설명했다.
하나금융은 올해부터 매년 1000억원씩 총 4000억원 규모의 민간 벤처모펀드 출자 계획을 밝혔다. 함영주 하나금융 회장은 "하나금융이 보유한 투자·보증·육성 역량을 벤처·스타트업 현장에 직접 연결하는 실질적인 출발점"이라며 "기업 성장 전 과정의 든든한 동반자가 되겠다"고 역설했다.
우리금융은 자금 공급과 함께 '전문적인 보육'을 지원책으로 제시했다. 임종룡 우리금융 회장은 "스타트업 육성 프로그램인 '디노랩(DinnoLab)'을 통한 전문 멘토링 등 전 주기 지원을 이어가겠다"며 "지역경제의 지속 가능한 성장에 기여하는 생산적 금융을 실천하겠다"고 전했다.
NH농협금융은 하나금융과 함께 총 200억원 규모의 '지역성장펀드' 출자에 참여해 지역 소상공인과 로컬 창업 기업의 성장을 뒷받침할 계획이다.
끝으로 이억원 금융위원장은 "5대 금융지주와 유관기관이 협업을 약속하는 오늘 협약식을 시작으로, 대한민국 창업·벤처·성장 생태계가 더욱 활성화되기를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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