Z세대 구직자 10명 중 9명이 AI를 활용해 자기소개서를 작성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사진=픽사베이]
인공지능(AI) 챗GPT 열풍이 채용 시장까지 변화시키고 있다. 기업의 인사담당자는 챗GPT를 이용해 자소서를 쓰는 취업생들이 많아 스스로 자소서를 쓴 것인지 아닌지 가려내기 힘들다고 말했다.
AI의 발전으로 산업이 급속도로 성장하고 있지만, 자소서의 변별력을 두고 업계에서는 걱정이 커지고 있다. 업계 관계자 중 일부는 “AI 기술의 발전으로 지원자들의 자소서 구성이 비슷비슷해지면서 획일화되고 있다”라며 “계속 이런 추세라면 개인 간의 변별력이 사라지면서 서류전형의 중요도가 낮아질 것 같다”라고 말했다.
구직자 43% ‘서류 줄이고 면접 강화하는 방식’ 선호 Z세대 구직자 10명 중 9명이 인공지능(AI)을 활용해 자기소개서를 작성하면서 서류전형의 변별력이 떨어지고 있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생성형 AI의 확산으로 구직자들은 서류 절차를 간소화하는 대신 면접이나 실무 역량 검증을 강화하는 것을 선호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진학사 캐치가 Z세대 구직자 1685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채용 절차 인식 조사’ 결과에 따르면, 응답자의 65%가 현재의 채용 과정을 복잡하다고 느끼는 것으로 나타났다.
세부적으로는 33%가 ‘어느 정도 그렇다’, 32%가 ‘매우 그렇다’고 답했으며, ‘복잡하지 않다’는 의견은 7%에 불과했다. 가장 간소화가 시급한 절차로는 ‘자기소개서(36%)’가 1위에 올랐다. 이어 AI 역량검사(20%), 인적성 검사(15%), 2차 면접(10%) 순으로 집계되었다.
자기소개서의 간소화를 원하는 이유로는 응답자의 56%가 ‘변별력이 없어서’를 꼽았다. 면밀한 검토의 어려움(19%)과 불분명한 평가 기준(10%) 등이 그 뒤를 이었다. 이런 인식의 배경에는 생성형 AI의 확산이 자리 잡고 있다.
지난해 실시된 조사에서는 Z세대 구직자 10명 중 9명(91%)이 AI를 활용해 자소서를 작성한다고 답하기도 했다. 구직자들은 AI 시대에 걸맞은 새로운 채용 방식으로 ‘서류 간소화 및 면접 집중형(43%)’을 가장 선호했다. 자소서 검열 프로그램 도입까지 일부 기업에서는 AI 기술 발전이 서류전형에 영향이 미칠 것을 예상하고 있다.
이에 대응하고자 자소서 검열 프로그램을 도입하거나 면접과 인적성검사 등 다른 전형의 비중을 더 키우는 등 대책을 세우고 있다. 실제 채용 현장에서도 변화가 나타나고 있다. 국내 한 항공사는 자기소개서를 폐지하고, ‘경험 포트폴리오’ 방식으로 전형을 전환했다. 다른 중소기업은 자기소개서 기반 서류전형을 없애고 지원자 전원을 면접만으로 선발하는 방식을 도입했다.
요즘은 자기소개서보다는 면접을 보면서 직접 물어보는 방향으로 면접방식이 바뀌고 있다. [사진=픽사베이]
3개월 전 취업한 전모(29)씨는 “회사에서 자소서 대신 기본적인 학력이나 전공, 자격증 등만 기재하라고 되어 있었다”라며 “실제 면접이 진행되는 날 구술로 자기소개를 했다”라고 말했다.
그는 “면접관들께서 요즘은 자기소개서를 AI 등의 도움을 받아 쓴 경우가 많아 기본적인 사실만을 확인하고 궁금한 점은 실제로 면접을 보면서 물어보는 방향으로 면접방식을 바꿨다라고 하셨다”고 설명했다.
지난해 게임회사에 입사한 이모(32)씨는 “회사 사장님께서 ‘요즘은 자기소개서보다는 포트폴리오를 중심으로 기본적인 사항만 거짓 없이 준비하면 된다’라고 하셔서 부담이 없었다”라며 “이제는 회사마다 면접방식이 달라지고 있는 것 같다”라고 전했다.
“자소서는 그동안 본인이 살아온 스토리” 한편, 서류 제출부터 최종 합격까지의 적정 채용 기간으로는 ‘1개월 이내’를 꼽은 응답자가 71%로 가장 많았다. 이어 ‘1~2개월 미만(21%)’, ‘2~3개월 미만(5%)’, ‘3개월 이상(3%)’ 순으로, 1개월 이내의 빠른 채용 진행을 원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 면접관은 “자소서 구성이 획일화될 것이라는 우려는 지원자 모두가 AI가 뽑아준 내용 그대로를 의존했을 때이고, 참고하는 정도라면 자소서는 개인마다 다를 것”이라며 “자소서는 그동안 본인이 살아온 스토리이기 때문에 솔직하게 그대로 녹여내는 것이 중요하다”라고 말했다.
진학사 캐치 본부장은 “AI 활용이 일상화되면서 자기소개서 전형의 실효성에 의문을 품는 구직자가 늘고 있다”며 “단순히 절차를 줄이는 것을 넘어, 어떤 방식으로 적합한 인재를 가려낼 것인지에 대한 근본적인 고민이 필요하다”라고 말했다. [시사캐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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