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 이사·전통 금융권 인사 선임 등 변화 시도
최우형 행장의 이사회 의장 겸직 유지
케이뱅크가 정기 주주총회를 통해 이사회의 다양성과 전문성을 보강했지만, 독립성 측면에서 여전한 한계를 드러냈다. 대표이사와 이사회 의장을 분리하지 않는 구조가 유지되면서 이사회 본연의 감시·견제 기능이 충분히 작동할 수 있을지에 대한 우려가 제기된다.
케이뱅크는 31일 열린 주주총회에서 이현애 전 NH선물 대표를 사외이사로 신규 선임했다. 그간 이사회 구성에 젠더 다양성 부족을 지적받았던 만큼 이 후보자를 선임하면서 젠더 다양성을 확보하고 자본시장법상 요건 충족에 나선 것이다.
자본시장법 제165조의20에 따르면 자산총액 2조원 이상 상장사의 경우 이사회를 특정 성(性)으로만 구성하지 아니하여야 한다고 규정하고 있다. 금융사의 경우 자본총액을 기준으로 해당 규정이 적용된다. 케이뱅크의 경우 지난해 1분기 자본총액이 2조153억원으로 2조원을 넘어섰고 올해 3월 상장에 성공하면서 관련 규정 적용 대상에 포함됐다.
다만 업계에서는 경쟁 관계인 카카오뱅크와 비교해 대응 시점이 다소 늦었다는 평가도 나온다. 카카오뱅크는 지난 2022년 여성 사외이사를 선임한 바 있으며, 이후에도 이사회 내 여성 사외이사를 일정 수준으로 유지해왔다. 이번 주총에서도 김륜희 한국과학기술원(KAIST) 기술경영학부 부교수의 임기를 2028년 3월까지 연장하며 관련 기조를 이어갔다.
일단 이사회 개편으로 전문성 강화와 함께 소비자 보호 및 지속가능경영 기반을 마련했다는 점은 긍정적으로 평가된다. 케이뱅크는 전통 금융권 출신 사외이사 3인을 신규 선임하며 이사회의 전문성을 한 단계 끌어올렸다.
정관 개정을 통해 이사회 내 '소비자보호위원회'와 'ESG(환경·사회·지배구조)위원회'도 신설했다. 케이뱅크 관계자는 "소비자보호 강화 및 지속가능경영 실천을 위해 이사회 내 위원회를 신설했다"며 "특히 이사회 내 독립적인 소위원회로 소비자보호위원회를 둔 것은 인터넷은행 중 케이뱅크가 처음이다"고 설명했다.
다만 이사회의 독립성에 대해서는 아쉽다는 평가는 여전하다. 일반적으로 케이뱅크를 비롯한 인터넷전문은행들은 출범 초기 성장 단계라는 점을 고려해 대표이사가 이사회 의장을 겸임해 왔다. 이사회 운영의 효율성을 위한 선택이었다. 토스뱅크 역시 현재 이은미 대표이사가 이사회 의장을 함께 맡고 있다.
하지만 상장 이후에도 최우형 케이뱅크 행장이 대표이사와 이사회 의장을 겸임하는 구조가 계속 유지되면서, 경영진을 감독해야 할 이사회의 견제와 균형 기능이 약화될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된다.
실제로 주요 금융사들은 대표이사와 의장을 분리하는 방향으로 지배구조를 개선하는 추세다. 카카오뱅크 역시 지난 2021년 기업공개(IPO) 이후 사외이사를 이사회 의장으로 선임하며 경영 감시 기능을 강화한 바 있다.
금융당국도 올 초 '지배구조 선진화 태스크포스(TF)'를 구성하고 이사회 독립성·다양성 강화 등을 논의하고 있는 만큼 상장 이후에도 이전과 같은 이사회 결정 구조를 개선하지 못했다는 점은 케이뱅크의 과제란 분석이다.
이에 케이뱅크 관계자는 "이사회 운영의 효율성을 위해 대표이사가 이사회 의장을 맡고 있다"며 "대표이사와 이사회 의장 분리는 추후 검토할 예정"이라고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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