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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은행에 돈 넣고 있으면 바보래요”…코스피 불장에 예금 빼서 증시로...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목표주가가 각각 36만 원, 200만 원으로 제시되면서 개인·기관 투자자들의 투자 심리에 불을 지핀 영향도 크다. 증시 대기 자금 흐름에서도 변화가 감지된다. 16일 기준 투자자예탁금은...

“은행에 돈 넣고 있으면 바보래요”…코스피 불장에 예금 빼서 증시로...

증시 훈풍에 은행 돈 19조 원 썰물

삼전·하닉 랠리에 대기자금 대이동

요구불예금 보름새 급감…수익 방어 비상

22일 오전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에 시황이 나오고 있다. 뉴스1

코스피 8500 기대감과 대형 기술주 랠리 전망이 맞물리면서 은행권 자금이 증시로 빠르게 빠져나가고 있다. 불과 보름 만에 5대 은행 요구불예금에서 19조 원 가까운 돈이 증발했다.

보름 새 19조 원 증발…머니무브 본격화

22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5대 은행(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의 지난 16일 기준 요구불예금 잔액은 680조9236억 원으로 나타났다. 3월 말(699조9081억 원) 대비 보름 만에 18조9845억 원이 줄어든 수치다.

요구불예금은 금리가 사실상 0%대에 머무는 대표적인 투자 대기성 자금이다. 이자가 거의 붙지 않는 계좌에 돈을 묶어두기보다 강세장이 점쳐지는 증시로 옮겨 수익을 추구하려는 투자자들이 늘어난 결과로 읽힌다.

이번 자금 이동의 핵심 동력은 증시 낙관론이다. 최근 글로벌 투자은행(IB)들은 한국 증시의 구조적 재평가와 AI 주도 반도체 슈퍼 사이클을 근거로 코스피 전망치를 8500선까지 대폭 높여 잡았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목표주가가 각각 36만 원, 200만 원으로 제시되면서 개인·기관 투자자들의 투자 심리에 불을 지핀 영향도 크다.

증시 대기 자금 흐름에서도 변화가 감지된다. 16일 기준 투자자예탁금은 119조742억 원으로 지난달 24일 이후 17거래일 만에 다시 120조 원선에 바짝 다가섰다.

달러예금은 롤러코스터…은행 수익성에도 빨간불

한편 외환 시장은 극심한 출렁임을 이어가고 있다. 이달 중순 기준 5대 은행의 달러 예금 잔액은 약 613억 달러 수준이다.

지난 3월 말 원·달러 환율이 심리적 저항선인 1500원을 넘어서자 환차익을 노린 기업들이 대규모 달러 매도에 나서며 잔액이 단숨에 600억 달러(한화 약 88조 6260억 원) 아래로 내려앉았다.

이후 고환율 흐름이 장기화할 조짐을 보이자 수입 결제 대금 등을 미리 쌓아두려는 기업들의 실수요가 다시 유입되면서 열흘 만에 40억 달러 이상이 급반등하는 이례적인 장세가 펼쳐졌다.

이처럼 증시와 외환 시장 모두에서 자금 변동성이 커지면서 은행권의 운용 부담도 덩달아 가중되고 있다. 머니무브가 자본시장 성숙의 신호라는 평가도 있지만, 예금 이탈과 환율 변동성이 동시에 압박해 오는 상황에서 은행권의 수익성 방어는 갈수록 녹록지 않아질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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