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지 은행·ICT 기업과 협력 전방위 확대
디지털 금융·인프라 투자 동시 공략
해외송금·플랫폼 기반 사업 영역 확장
정상혁 신한은행장(왼쪽 다섯번째)이 응웬 반 코아 FPT그룹 CEO(왼쪽 여섯번째)와 업무협약을 진행한 후 관계자들과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신한은행
[비즈월드] 국내 주요 은행들이 베트남 시장 공략에 속도를 내고 있다.
현지 금융기관과 협력 범위를 넓히고 디지털 금융과 인프라 투자까지 확대하며 글로벌 사업 확장에 나서는 모습이다.
성장 여력이 제한된 국내를 넘어 빠르게 성장하는 베트남을 새로운 기회로 보고 있다.
실제 베트남은 최근 몇 년간 연 6%~7%대 경제성장을 이어가고 있다. 2026년 1분기에도 7.83% 성장률을 기록했다.
약 1억명에 달하는 인구와 젊은 연령 구조, 빠르게 증가하는 중산층을 기반으로 소비와 금융 수요가 동시에 확대되고 있다.
특히 모바일 결제와 디지털 금융 확산 속도가 빨라 금융산업 성장 가능성이 높은 시장으로 평가된다.
28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이 같은 성장성을 배경으로 국내 은행들이 현지 핵심 기관과의 협력을 확대하고 있다.
먼저 신한은행의 경우 지난 22일부터 24일까지 진행된 베트남 경제사절단에 참여해 중앙은행과 협력 방안을 논의했다.
이와 함께 국영은행 비엣콤은행과 기업 진출 지원과 리테일·자본시장 협력에 관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또 ICT 기업 FPT그룹과는 AI·빅데이터 기반 디지털 금융·스타트업 협력에 나섰고 베트남 농업금융 1위 은행 아그리뱅크와도 크로스보더 금융과 ESG 협력 강화를 위한 파트너십을 구축했다.
정상혁 신한은행장은 베트남을 핵심 성장 시장으로 보고 한국 기업의 현지 진출을 지원하는 금융 역할을 강화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하나은행은 인프라 금융과 디지털 결제를 동시에 공략하고 있다.
베트남투자개발은행(BIDV)과 한국해외인프라도시개발공사(KIND)와 3자 협약을 맺고 도시개발·에너지 등 인프라 사업 협력 기반을 마련했다.
또 베트남 국가결제공사(NAPAS)·BIDV와 협력해 QR 결제 서비스를 도입했다. 이를 통해 한국 관광객은 별도 환전 없이 현지에서 모바일 결제를 이용할 수 있게 됐다.
이호성 하나은행장은 “베트남의 성장성과 금융 역량을 결합해 실질적인 사업 기회를 창출하겠다”는 전략을 강조했다.
우리은행은 베트남 최대 통신기업 Viettel 그룹의 자회사인 Viettel Global과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이를 통해 해외 사업 정보 공유와 신규 투자 금융 지원 등 협력을 강화하고, 기존 금융 거래 관계를 한 단계 확대하기로 했다.
정진완 우리은행장은 베트남을 중요한 교역국이자 성장 잠재력이 큰 시장으로 보고 글로벌 사업 확대의 기회로 삼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NH농협은행은 베트남 농업금융 1위 은행 아그리뱅크와 디지털 농업금융 협력에 나섰다.
농업·금융 통합 플랫폼 구축, 카드 기반 해외송금 서비스, K-콘텐츠 연계 카드 상품 출시 등을 공동 추진하며 생활 밀착형 금융 서비스를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강태영 농협은행장은 한국의 농업·디지털 금융 경험을 바탕으로 협력을 강화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이처럼 국내 은행들은 단순 지점 확대를 넘어 현지 주요 기관과의 협력을 통해 금융·산업 생태계 전반으로 사업을 확장하고 있다.
특히 디지털 금융, 인프라 투자, 플랫폼 기반 서비스 등 미래 금융 영역을 선점하려는 움직임이 뚜렷하다.
금융권에서는 성장하는 경제와 젊은 인구, 빠른 디지털 전환이 맞물린 베트남이 향후 핵심 금융 시장으로 자리 잡을 것으로 보고 있다.
한국무역협회는 최근 보고서에서 베트남이 2025년 높은 성장세를 기반으로 2026년에도 무역과 투자, 내수 전반에서 성장 흐름을 이어갈 것으로 전망했다.
[비즈월드=김수식 기자 / kssme@bizw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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