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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유엔·스위스 잇단 접촉…'글로벌 AI 허브' 구축 외교 본격화

인공지능(AI)이 외교 의제의 중심으로 떠오르면서, 한국 정부가 주도하는 '글로벌 AI 협력 구상'이 가시적인 진전을 보이고 있다. 스위스 제네바를 방문 중인 김민석 국무총리는 주요 유엔 기구 및 스위스 정부와의 연쇄...

유엔·스위스 잇단 접촉…'글로벌 AI 허브' 구축 외교 본격화

인공지능(AI)이 외교 의제의 중심으로 떠오르면서, 한국 정부가 주도하는 ‘글로벌 AI 협력 구상’이 가시적인 진전을 보이고 있다. 스위스 제네바를 방문 중인 김민석 국무총리는 주요 유엔 기구 및 스위스 정부와의 연쇄 접촉을 통해 AI 협력 기반을 넓히는 데 집중했다.

이번 일정에서 가장 눈에 띄는 성과는 다수의 국제기구를 협력 틀 안으로 끌어들였다는 점이다. 정부는 세계보건기구, 국제노동기구, 국제이주기구, 국제전기통신연합, 세계식량계획, 유엔개발계획 등 6개 유엔 기구와 협력 의향을 공식화하며 다자 협력의 출발선을 마련했다.

김민석 총리와 구테흐스 유엔 사무총장(사진=연합뉴스)/뉴스후플러스

이는 단순한 선언을 넘어, AI 기술을 둘러싼 국제 규범과 활용 방향을 함께 설계하는 협의체로 이어질 가능성을 내포한다. 특히 보건, 통신, 노동, 개발 등 분야별 국제기구가 동시에 참여했다는 점에서 향후 협력 범위가 넓어질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정부가 제시한 ‘글로벌 AI 허브’ 구상은 기술 개발에 국한되지 않는다. AI 교육, 윤리 기준, 데이터 활용, 그리고 저개발국 지원까지 포함하는 구조다. 기존의 기술 중심 협력에서 벗어나 ‘AI 접근 격차’를 줄이겠다는 점이 특징이다.

이 과정에서 한국은 초기 재원과 운영 기반을 일정 부분 맡겠다는 입장을 밝히며 주도권 확보에도 나섰다. 과거 원조 수혜국에서 기술 강국으로 전환한 경험을 바탕으로, 국제 협력 모델을 제시하겠다는 전략이다.

외교적 접점도 확대됐다. 김 총리는 기 파르멜랭 스위스 대통령과의 통화를 통해 AI 협력 방향을 공유하고, 제네바를 중심으로 한 다자외교 무대에서 협력 가능성을 타진했다.

스위스 측이 2027년 AI 관련 국제회의 개최 계획을 언급하면서, 한국이 향후 글로벌 논의 구조에서 어떤 역할을 맡게 될지도 관심사로 떠오르고 있다.

다만 과제도 남아 있다. 일부 국제기구가 내부 검토를 이유로 참여 시점을 조정하는 등 속도 조절에 나선 점은 협력 구상의 현실적 한계를 보여준다. 실제 제도화와 실행 단계까지 이어지기 위해서는 재원, 운영 구조, 참여 범위 등에 대한 구체화가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정부는 이번 순방 성과를 토대로 후속 논의를 이어가고, 국내 보고 절차를 통해 구체적인 추진 계획을 공개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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