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일 부산에서 열린 제48차 유네스코 세계유산위원회 개회식에서 공연단이 축하공연을 하고 있다. /청와대사진기자단
세계유산 등재와 보존·관리를 점검하는 최고 의사결정기구인 유네스코 세계유산위원회가 19일 부산에서 막을 올렸다. 한국은 1988년 세계유산협약에 가입한 지 38년 만에 처음으로 위원회를 개최하게 됐다. 이번 회의에서 한국 주도로 ‘부산 선언’을 채택할 예정인 가운데 ‘한국의 갯벌’ 2단계 등재도 관심을 모은다.
‘제48차 유네스코 세계유산위원회’는 이날 오후 부산 벡스코(BEXCO)에서 열리는 개회식을 시작으로 세계유산의 보존과 활용에 대한 논의에 들어갔다. 이달 29일까지 새로운 등재 후보지를 검토하고, 기존 등재 유산의 보존 상태를 평가·심의한다. 또
한국 주도로 세계유산 보존·활용을 위한 국가 간의 연대를 강화하는 방안을 모색한다.
이재명 대통령은 이날 개회식 축사에서 “백범 김구 선생 탄생 150주년이 되는 올해 대한민국에서 유네스코 세계유산위원회가 열리는 것은 결코 우연이 아닐 것”이라며 “높은 문화의 힘을 바탕으로 인류의 소중한 유산을 함께 지키고 세계 평화와 번영에 기여하는 나라로 백범 선생의 뜻을 이어가겠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이번 회의가 세계유산 보호와 국제협력의 새로운 이정표가 되기를 기대한다”며 축사를 마무리했다.
19일 부산 벡스코에 마련된 유네스코 세계유산위원회 대한민국관을 찾은 시민들이 유네스코 세계유산에 등재된 석굴암, 종묘 등을 촬영한 영상물을 관람하고 있다. /연합뉴스
국가유산청에 따르면 이번 행사에는 각국 대표단과 참관단, 비정부기구(NGO), 학계 전문가 등을 포함해 총 155개국, 2929명이 참가 등록했다. 2017∼2019년 한국인 최초로 유네스코 집행이사회 의장을 지낸 이병현 전 주유네스코 대한민국대표부 대사가 위원회 의장을 맡았다.
올해 위원회에서는 기존 세계유산의 5가지 전략 목표인 ‘5C’에 더해 협력(Collaboration)을 강조하는 ‘6C’가 담긴 ‘부산 선언’이 채택될 예정이다. 기존 개념인 ‘5C’는 신뢰도(Credibility), 보전(Conservation), 역량 강화(Capacity-building), 소통(Communication), 지역사회(Community) 등을 아우른다.
위원회는 새로운 세계유산 등재 후보 30건과 기존에 등재된 유산의 확장·변경 등 수정 3건을 포함해 총 33건의 등재 여부를 공식 의제로 검토한다. 또 세계유산으로 관리되고 있는 147건의 보존 상태도 점검한다.
한국은 오는 25일 기존 충남 서천갯벌, 전북 고창갯벌, 전남 신안갯벌, 보성·순천갯벌에 더해 무안·고흥·여수·서산갯벌을 추가하는 ‘한국의 갯벌’ 2단계의 등재를 앞두고 있다. 이밖에 일본의 사도광산 관리에 대한 미비점 추가, 서울 종묘 맞은편 세운4구역 재개발사업에 대한 적정성 판단 등도 관심을 모은다.
정부는 이번 행사를 단순한 전문가 회의를 넘어 ‘세계인과 함께하는 세계유산 축제’로 만들겠다는 구상이다. 부산 벡스코 제1전시장에 축구장 약 2개 규모로 조성된 ‘대한민국관’(K-Heritage House)에서는 한국의 세계유산을 주제로 한 다양한 전시와 미디어아트, 체험 행사를 연다. 또 부산 인근에서 풍성한 문화예술 행사가 펼쳐지며 국내외 관람객들을 맞이한다.
이날 오후 열린 개회식은 이 대통령을 비롯해 칼레드 알-아나니 유네스코 사무총장, 최휘영 문화체육관광부 장관, 허민 국가유산청장, 전재수 부산시장 등 주요 관계자들이 참석한 가운데 공식 접견 및 사전행사, 특별공연, 환영 리셉션 순서로 진행됐다. 부산 세계유산위원회의 홍보대사 지드래곤은 “문화유산을 지키는 일은 과거를 보존하는 것에 그치지 않고 미래의 평화를 만드는 일”이라고 포부를 밝혔다.
한편 본회의에 앞선 사전 행사로 ‘2026 세계유산 청년전문가 포럼’과 ‘제8차 세계유산 현장관리자 포럼’이 지난 13~18일 부산, 울산, 경주, 김해 등지에서 진행됐다. 특히 ‘세계유산 현장 관리자 포럼’ 참가자들은 17일 국가유산청·기후에너지환경부·울산시 관계자들과 함께 울산 반구대 암각화를 방문해 암각화 보존 상황을 살펴보고 위기에 처한 자국의 세계유산 보존관리 방안을 심도 있게 논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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