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의 올 1분기 영업이익이 53.9조원으로 추정된다. 이는 메모리 업황 개선이 시작된 작년 4분기(20.1조원)를 두 배 이상 뛰어넘는 수치다. (일러스트=AI)
[위클리오늘=김인환 기자] 삼성전자가 메모리 업황의 본격적인 회복세에 따른 사상 최대 규모의 분기 실적 경신을 예고했다. 증권가에서는 삼성전자가 메모리 시장 내 우월한 가격 협상력을 바탕으로 경쟁사들을 압도하고 있으며, 스마트폰(MX) 부문에서도 기대 이상의 수익성을 기록해 올해 영업이익이 전년 대비 비약적으로 상승할 것으로 내다봤다.
메모리 판가 상승이 견인하는 ‘역대급’ 실적
3일 메리츠증권 보고서에 따르면, 삼성전자의 올 1분기 영업이익은 53.9조원으로 추정된다. 이는 메모리 업황 개선이 시작된 작년 4분기(20.1조원)를 두 배 이상 뛰어넘는 수치다.
실적 성장의 핵심 동력은 단연 반도체(DS) 부문이다. DRAM과 NAND의 출하량이 유지되는 가운데 판가가 각각 87%, 79% 급등하며 수익성을 극대화했다.
특히 삼성전자는 선두업체로서 커머디티 시장 내 과감한 가격 정책을 전개해 CSP(클라우드 서비스 제공자) 및 OEM 업체들과의 협상에서 우위를 점했다. 이에 따라 1분기 메모리 부문 영업이익은 50.3조원으로 사상 최고치를 기록할 전망이며, DRAM과 NAND의 영업이익률은 각각 77%와 59%에 달할 것으로 분석된다.
MX 부문의 선전과 비메모리의 과제
MX(모바일) 부문 역시 실적 서프라이즈의 한 축을 담당할 것으로 보인다. 원화 약세 흐름 속에서 지속적인 원가 절감 노력과 플래그십 모델의 일부 판가 인상이 효과를 거뒀다는 평가다.
1분기 스마트폰 출하량은 5950만대 수준으로 예상되며 비용 효율화와 기보유 부품의 원가 효과가 더해져 4조원의 영업이익을 달성할 전망이다.
반면 LSI(시스템 반도체 설계)와 파운드리 부문은 엑시노스 2600 향 선단공정 가동률 확대에도 불구하고 1.4조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된다.
수율 안정화를 위한 추가적인 노력이 실적 반등의 관건이 될 것으로 보인다. SDC(디스플레이) 부문은 우호적인 환율과 플래그십 OLED 패널 출하에 힘입어 3300억원의 이익을 낼 것으로 추정된다.
출처=메리츠증권 리서치센터 보고서 재구성
2026년 연간 영업이익 322조 시대 개막
시장에서는 이번 실적 폭발이 단기적인 현상에 그치지 않고 연간 내내 이어질 것으로 보고 있다. 2분기와 3분기 영업이익은 각각 73.4조원, 90.3조원으로 상승이 예고됐다. 올해 전체 영업이익은 321.7조원, 2027년에는 463.8조원까지 치솟을 것이라는 파격적인 전망도 나왔다.
전문가들은 현재의 메모리 사이클이 정점이 아닌 중반기(Mid-cycle)에 접어들었을 뿐이라고 진단한다. 압도적인 실적 수치와 더불어 향후 발표될 명확한 주주환원 정책이 주가 리레이팅(재평가)을 이끄는 핵심 변수가 될 것이라는 분석이다.
김선우 메리츠증권 애널리스트는 "사상 최대 규모의 분기 영업이익은 올해 내내 경신될 것으로 예상된다"며 "메모리 시장 내 동사의 우월한 가격 협상력이 경쟁사들을 압도하고 있으며, 부품 조달 경쟁 속에서 B2C 판가 인상 저항이 크지 않다는 점이 긍정적이다. 이번 메모리 사이클은 이제 미드사이클에 근접해 가고 있을 뿐"이라고 밝혔다.
삼성전자의 향후 과제는 메모리 판가 급등에 따른 전방 산업의 물량 확보 경쟁 대응과 비메모리 부문의 흑자 전환 시점이다. 특히 2분기부터 본격화될 메모리 판가 인상이 실적에 미칠 파급 효과에 시장의 모든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