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드 e-브리핑 입니다.
1. 먼저 러시아입니다.
우크라이나와의 전쟁이 4년 넘게 이어지면서 시중 현금 사용량이 이례적으로 급증하고 있습니다.
올해 러시아의 시중 현금 유통량은 우리 돈 약 29조 7천억 원 늘어 팬데믹 이후 최대 증가 폭을 기록했습니다.
우크라이나의 드론 공격에 대응한 당국의 광범위한 모바일 인터넷 차단으로, 카드 결제가 자주 멈추면서 현금 수요가 급증한 건데요.
여기에 전쟁 비용을 충당하기 위한 증세까지 겹치면서 소상공인들이 매출을 숨기거나 임금을 현금으로 지급하는 등 지하경제도 확산하고 있습니다.
특히 연 10%대 고금리에도 지난 5월 한 달 동안 은행에서 인출된 자금만 10조 원을 넘었는데요.
금융시스템에 대한 불안이 커지면서 현금을 집에 쌓아두려는 움직임도 확산하고 있습니다.
러시아 정부는 내년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0.4%로 대폭 낮췄습니다.
2. 타이완입니다.
세계 최대 파운드리 업체 TSMC가 미국에 대규모 투자에 나선 데 이어 타이완에도 향후 5년간 공장 25개를 추가로 지을 계획입니다.
TSMC는 인공지능, AI 반도체 수요에 수년간 지속될 것으로 보고 미국 애리조나 투자 규모를 우리 돈 약 397조 5천억 원으로 늘리고 첨단 공장과 패키징 시설을 추가로 건설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이와 함께 타이완에도 앞으로 5년간 신규 공장 25곳을 세워 본토 생산 기반을 대폭 확충할 방침인데요.
늘어나는 AI 칩 수요에 대응하고 대규모 해외 투자로 핵심 기술과 생산 기반이 미국으로 옮겨갈 수 있다는 우려를 불식시키려는 행보로 풀이됩니다.
TSMC는 차세대 공정의 연구개발과 최초 양산은 타이완에서 먼저 시작한다는 원칙도 재확인했는데요.
해외 생산은 확대하되 첨단 기술의 주도권은 타이완에 남기겠다는 전략이 한층 뚜렷해지고 있습니다.
3. 미국입니다.
연방준비제도의 금리 결정 핵심 지표 중 하나인개인소비지출, PCE 물가지수의 산정 방식이 다음 달부터 일부 바뀝니다.
월스트리트저널은 미 상무부가 오는 8월 PCE 물가지수부터 소프트웨어와 자산운용, 법률서비스 등 일부 항목의 산정 방식을 개편한다고 보도했습니다.
인공지능 투자에 따른 하드웨어 가격 상승과 주가 급등으로 늘어난 수수료가 물가에 과도하게 반영되는 문제를 바로잡겠다는 취지인데요.
개편된 방식은 과거 5년치 통계에도 소급 적용됩니다.
전문가들은 이번 조정으로 근원 PCE 상승률이 기존보다 약 0.2%포인트 낮아질 것으로 내다봤는데요.
상무부는 통계의 정확성을 높이기 위한 일상적 조정이라고 설명했지만 연준의 추가 금리 인상 명분은 다소 약해질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옵니다.
4. 중국입니다.
중국이 사실상의 기준금리 역할을 하는 대출우대금리, LPR을 14개월 연속 동결했습니다.
중국 중앙은행인 인민은행은 오늘(20일) 일반 대출의 기준이 되는 1년물 LPR을 3.0%, 주택담보대출 기준인 5년물 LPR은 3.5%로 각각 유지한다고 밝혔습니다.
중국에는 별도의 정책금리가 있지만 시중 대출금리에 직접 영향을 주는 LPR이 사실상 기준금리 역할을 하는데요.
2분기 성장률이 4.3%로 둔화했지만 수출과 첨단 제조업이 버티고 있어 당장 추가 부양에 나설 필요는 크지 않다고 판단한 것으로 보입니다.
미국의 금리 향방이 불확실한 데다 시중은행의 수익성 악화도 금리 인하를 가로막은 요인으로 꼽히는데요.
시장은 이달 하순 열릴 당 중앙정치국 회의에서 내수 회복을 위한 새로운 카드가 나올지 주목하고 있습니다.
지금까지 월드 e-브리핑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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