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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원유 공급망 불안 장기화… 정부 비축 확대·중동은 韓 기지 활용 타진

다만 반도체와 자동차 등 주요 산업 소재 수급은 현재까지 안정적인 흐름을 유지하고 있다. 정부는 원료 가격 상승과 사태 장기화 가능성을 고려해 관계부처 합동 모니터링을 이어갈 방침이다.

원유 공급망 불안 장기화… 정부 비축 확대·중동은 韓 기지 활용 타진

대체 원유 1억1800만배럴 확보… 수급 82% 수준 회복

비축기지 2000만배럴 확대 추진… 산유국 협의 요청 잇따라

나프타 지원·수급조정 병행… 공급망 관리 총력

한국석유공사 서산 비축기지 전경. 한국석유공사 제공

호르무즈 해협 봉쇄 장기화와 중동 전쟁 여파로 원유 공급망 불확실성이 커지자 정부가 비축 확대와 공급망 안정 조치를 병행하며 대응 수위를 높이고 있다.

중동 산유국들도 수출 리스크를 줄이기 위해 한국 비축기지를 ‘역외 석유기지’로 활용하는 방안을 검토하며 접촉에 나선 상황이다.

산업통상자원부는 14일 ‘중동전쟁 대응본부’ 브리핑에서 4~5월 기준 약 1억1800만배럴 규모의 대체 원유를 확보했다고 밝혔다.

이달 4600만배럴, 5월 7200만배럴이 도입될 예정으로, 수급은 평시 대비 약 82% 수준까지 회복됐다. 수입선은 사우디아라비아, 아랍에미리트(UAE), 미국 등 17개국으로 다변화됐다.

사우디 원유는 호르무즈 해협 대신 홍해 연안 얀부항을 통한 우회 경로로 반입되고 있다. 얀부항의 출하 능력은 하루 약 500만배럴로, 일부 물량이 대체 수출로 유지되며 국내 도입에도 숨통이 트였다.

정부는 비축 여력 확대에도 나섰다. 현재 약 1억4000만배럴 규모인 비축기지에 약 2000만배럴을 추가 확보하는 방안을 이번 추경에 반영했다. 저장시설의 약 90%가 사용 중이지만 단기적으로 약 100만배럴 추가 수용은 가능한 것으로 파악됐다.

이와 함께 중동 산유국들의 한국 비축기지 활용 움직임도 본격화하고 있다. 양기욱 산업부 산업자원안보실장은 “우리 비축기지를 사용하려는 나라들이 늘고 있다”며 “호르무즈 봉쇄에 대비한 역외 비축 수요가 커진 상황”이라고 말했다.

이미 UAE 아부다비 국영석유사(ADNOC)와 국제공동비축사업 계약이 체결된 가운데, 사우디아라비아와 쿠웨이트 등 다른 산유국들도 협의를 요청한 것으로 전해졌다. 해협 밖에 원유를 미리 저장해두고 판매하면 운송 차질에 따른 손실을 줄일 수 있기 때문이다.

국제공동비축사업은 해외 기업의 원유를 국내 비축시설에 보관하고 임대 수익을 얻는 구조로, 수급 위기 시 정부가 해당 물량을 우선 구매할 수 있어 실질적인 비축 확대 효과도 기대된다.

비축유는 현재 스와프 방식으로 운용되고 있다. 국내 정유사들이 신청한 약 3200만배럴 가운데 4월 기준 838만배럴은 이송이 완료됐고, 이달 중 추가 계약도 이어질 예정이다. 공식 방출은 아직 없으며 국제에너지기구(IEA) 공동 방출 일정과 대체 물량 유입 시점을 고려해 결정할 방침이다.

정부는 석유화학 분야 대응도 병행하고 있다. 나프타 수급 안정을 위해 6744억원을 투입해 수입단가 상승분의 50%를 보조하고, 목표 가동률 상향 등을 반영해 2049억원을 추가 증액했다. 나프타분해시설(NCC) 가동률은 3월 55%까지 떨어졌으나 70% 수준 회복을 목표로 관리 중이다.

또 이번 주 중 에틸렌·프로필렌·부타디엔 등 기초 유분을 대상으로 매점매석 금지와 긴급수급조정 조치를 시행할 예정이다.

국제유가는 전쟁 이후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브렌트유와 서부텍사스산원유(WTI)는 각각 배럴당 약 98달러 수준으로 전쟁 전보다 30~40% 상승했다.

다만 반도체와 자동차 등 주요 산업 소재 수급은 현재까지 안정적인 흐름을 유지하고 있다. 정부는 원료 가격 상승과 사태 장기화 가능성을 고려해 관계부처 합동 모니터링을 이어갈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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