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0일 서울 용산구 주한우크라이나대사관 모습. 연합뉴스
정부가 주우크라이나 대사 소환과 공관원 일부 철수를 결정한 데 이어 한국국제협력단(KOICA·코이카)도 현지 사무소 부소장을 일시 귀국시키기로 했다. 내년 우크라이나 원조 예산은 올해의 약 3.3배로 편성됐지만 현장 인력은 줄어 사업 관리에 차질이 생길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22일 코이카 등에 따르면 코이카는 전날 안전대책위원회를 열고 우크라이나 사무소 부소장의 일시귀국을 의결했다. 코이카 관계자는 “안전상의 이유로 일시귀국 조치를 결정했다”며 “이택근 우크라이나 사무소장만 현지에 남고, 부소장은 들어올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키이우에 있는 코이카 우크라이나 사무소는 소장과 부소장 등 2명으로 운영돼 왔다. 이 소장은 지난 18일(현지시간) 주폴란드 한국대사관에서 열린 국회 외교통일위원회의 재외공관 합동 국정감사에 참석할 예정이었으나 출장을 취소하기도 했다.
이번 결정은 북한군 포로 송환 공개 논란으로 한·우크라이나 간 갈등이 이어지는 가운데 나왔다. 정부는 앞서 우크라이나에 대한 항의 차원에서 대사 소환 등 공관원 일부 철수를 결정했다.
현장 인력 축소와 달리 지원사업 예산은 확대됐다. 정부의 2027년도 예산안에서 우크라이나 국별협력사업 예산은 283억6700만원으로, 올해 본예산 86억6900만원의 약 3.3배다.
양자 사업에서는 바실키브 직업학교 재건 사업 59억5400만원, 키이우주 재활의료 역량강화 사업 43억9900만원, 키이우-국경 구간 고속철도 구축 타당성 조사 사업 35억3200만원, 보리스필공항 현대화 사업 33억원 등이 편성됐다. 국제기구를 통한 다자협력사업도 국제이주기구(IOM) 지역사회 역량강화 사업 42억9200만원, 유니세프 온라인교육 플랫폼 개선 사업 28억2800만원 등을 중심으로 확대됐다.
국제개발협력계에서는 사업 규모가 커지는 상황에서 현지 협의와 감독을 맡을 인력이 줄면 일정 지연이나 관리 부실로 이어질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김성규 전 국제개발협력학회장은 “현지 협의와 사업 관리가 어려워져 신규 사업이나 현장 확인이 필요한 프로젝트를 중심으로 일정 지연 등이 발생할 가능성이 높다”며 “외교적 갈등 완화와 현지 업무 여건 회복이 시급하다”고 말했다.
정부는 지난 5월 향후 5년간 양자 공적개발원조(ODA) 예산의 70%를 집중할 제4기 중점협력국 명단에서도 우크라이나를 제외했다. 다만 코이카는 중점협력국 지위 변화와 무관하게 단기 긴급 재정 지원과 중장기 인프라 재건 지원을 병행하는 단계별 전략을 마련해 왔다.
박종서 기자 park.jongsuh@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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