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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우버 이후 최대 대어" 세레브라스 68% 폭등… 엔비디아 천하 흔들 '100조...

이는 세레브라스가 특정 연구기관이나 국부펀드성 고객에 의존하던 구조에서 글로벌 빅테크 인프라 생태계로 진입할 수 있음을 보여주는 대목이다. 흑자 전환보다 중요한 건 '지속 가능한 매출' 입증 실적 성장세...

"우버 이후 최대 대어" 세레브라스 68% 폭등… 엔비디아 천하 흔들 '100조...

앤드루 펠드먼 세레브라스 공동창업자 겸 최고경영자(CEO)가 14일(현지시간) 미국 뉴욕 나스닥에서 열린 기업공개(IPO) 행사에서 개장 기념 타종을 하고 있다. / 사진=로이터연합

(ㅍㅍㅅㅅ 이주환 기자) 인공지능(AI) 반도체 업계에서 엔비디아의 대체 아키텍처 후보로 주목받는 세레브라스 시스템즈가 나스닥 상장 첫날 공모가를 크게 웃돌며 데뷔했다.

AI 산업의 무게중심이 거대 모델을 만드는 '훈련'에서 실제 서비스를 구동하는 '추론' 단계로 빠르게 이동하는 가운데, 세레브라스는 웨이퍼 한 장에 가까운 면적을 하나의 AI 프로세서처럼 활용하는 WSE 기술과 클라우드형 연산 인프라 모델을 앞세워 GPU 중심 AI 인프라 시장의 빈틈을 겨냥하고 있다.

세레브라스는 14일(현지시간) 나스닥에서 공모가 185달러 대비 68% 오른 311.07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장 초반 350달러에 거래를 시작한 뒤 한때 380달러대까지 오르며 강한 투자 수요를 확인했고, IPO를 통해 클래스A 보통주 3,000만주를 발행해 55억 5,000만 달러(한화 약 7조 5,000억 원)를 조달했다.

사진=세레브라스

웨이퍼 한 장이 하나의 칩…GPU 병목 겨냥한 ‘초대형 AI 엔진’

세레브라스의 핵심은 웨이퍼 규모 엔진, 즉 WSE 기술이다. 일반 반도체가 웨이퍼 위에 여러 개의 칩을 만든 뒤 이를 잘라내 사용하는 것과 달리, 세레브라스는 웨이퍼 한 장에 가까운 면적을 하나의 거대한 AI 프로세서처럼 활용한다.

이 방식을 극대화한 최신 WSE-3는 5나노 공정 기반으로 4조개의 트랜지스터와 90만개의 AI 최적화 코어, 44GB 온칩 SRAM을 탑재했다. 회사 측은 이를 기반으로 CS-3 시스템을 구성해 대규모 AI 학습과 추론을 처리한다고 설명한다.

이 기술이 주목받는 이유는 AI 연산의 병목이 단순 계산 속도보다 데이터 이동과 칩 간 통신에서 자주 발생하기 때문이다. 기존 GPU 기반 인프라는 여러 칩과 외부 메모리를 연결해 연산을 처리하지만, 세레브라스는 연산 코어와 메모리를 하나의 대형 칩 안에 집적해 지연 시간을 줄이는 전략을 택했다. 회사 측은 특정 벤치마크 기준 자사 시스템이 주요 GPU 기반 솔루션보다 최대 15배 빠른 추론 성능을 낼 수 있다고 주장한다.

사진=세레브라스

칩 판매를 넘어 'AI 빌딩' 전체를 빌려주는 비즈니스

세레브라스는 단순한 칩 판매 회사라기보다 AI 연산 인프라를 공급하는 기업에 가깝다.

회사는 WSE-3를 탑재한 CS-3 시스템을 고객 데이터센터에 직접 설치하는 온프레미스 방식으로 제공하고, 동시에 Cerebras Cloud를 통해 고성능 AI 연산 능력을 서비스 형태로 제공한다. 즉 반도체 칩에서 출발했지만, 실제 사업모델은 AI 슈퍼컴퓨터 시스템 판매와 클라우드형 추론 인프라 제공으로 확장되고 있다.

성장 기대를 키운 핵심 변수는 오픈AI와 AWS다. 오픈AI는 지난 1월 세레브라스와 750MW 규모의 초저지연 AI 컴퓨트 공급 계약을 발표했다. 오픈AI는 이를 통해 ChatGPT 등 실시간 AI 서비스의 응답 지연을 낮추겠다는 구상이다.

아마존웹서비스(AWS)와도 협력해 세레브라스 CS-3 시스템을 AWS 데이터센터에 배치하고, Amazon Bedrock을 통해 추론 서비스를 제공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AWS는 입력 프롬프트 처리에는 자체 AI 칩 Trainium을, 답변 생성 단계에는 세레브라스 CS-3를 활용하는 구조를 제시했다. 이는 세레브라스가 특정 연구기관이나 국부펀드성 고객에 의존하던 구조에서 글로벌 빅테크 인프라 생태계로 진입할 수 있음을 보여주는 대목이다.

사진=세레브라스

흑자 전환보다 중요한 건 ‘지속 가능한 매출’ 입증

실적 성장세 역시 이번 흥행의 주요 배경으로 꼽힌다. 세레브라스의 2025년 매출은 5억1,000만달러로 전년 대비 76% 증가했다. 회사는 2025년 GAAP 기준 순이익 2억3,780만달러를 기록하며 전년 4억8,160만달러 순손실에서 흑자 전환했다.

다만 이 숫자만으로 수익성이 안정됐다고 보기는 어렵다. 최근 S-1/A 분석에 따르면 세레브라스의 2025년 순이익에는 G42 관련 선도계약 부채 소멸에 따른 3억 6,330만달러 규모의 일회성 비현금 회계이익이 크게 반영됐다. 이를 제외하면 회사는 여전히 영업 단계에서 적자를 내고 있다. 실제 2025년 영업손실은 1억 4,590만달러로 전년보다 확대됐고, 비GAAP 기준 순손실도 7,570만달러로 분석된다.

따라서 세레브라스의 투자 포인트는 단순한 흑자 전환이 아니다. 핵심은 오픈AI와 AWS 계약이 실제 반복 매출과 현금흐름으로 이어질 수 있는지, 그리고 클라우드형 추론 서비스가 하드웨어 판매 중심 구조를 얼마나 보완할 수 있는지에 있다.

수익성만큼이나 고객 집중도도 확인해야 할 변수다. 세레브라스의 2025년 매출은 여전히 소수 고객에 크게 의존했다. 고객 기반이 일부 대형 계약에 집중돼 있다는 점은 성장성의 근거이면서 동시에 매출 변동성의 원인이 될 수 있다.

세레브라스가 오픈AI와 AWS를 통해 고객 다변화의 발판을 마련한 것은 긍정적이다. 그러나 대규모 계약이 실제 매출 인식으로 이어지기까지는 생산능력, 전력 확보, 데이터센터 구축, 수출통제, 보안 심사, 고객사의 투자 일정 등 여러 변수가 남아 있다.

이번 IPO 흥행은 세레브라스의 기술력에 대한 시장의 기대를 보여준 출발점에 가깝다. 앞으로의 관건은 웨이퍼 규모 칩이라는 기술적 차별성이 오픈AI와 AWS라는 대형 고객을 넘어 더 넓은 AI 인프라 시장의 표준 선택지로 자리 잡을 수 있느냐다.

(ㅍㅍㅅㅅ / PPSS ) 이주환 기자 kamchatka777@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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