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온으로 폐사한 우럭 치어. 뉴스1
올여름 경남 남해안에서 발생한 고수온 현상이 일시적인 이상기후가 아닌 매년 반복되는 ‘뉴노멀’이라는 주장이 나왔다.
한국해양과학기술원(KIOST)은 8일 현장 연구진의 의견을 청취한 결과 여름철 고수온은 단일 원인이 아니라 대기·해양의 여러 요인이 복합적으로 작용해 발생한 것이라고 밝혔다. 기술원은 지구 온난화로 이상기후가 잦아질수록 고수온은 앞으로 더 자주, 더 오래, 더 강하게 나타날 것이라고 전망했다.
바다 표층은 고기압 정체에 따른 폭염으로 과도하게 가열되고 있다. 엘리뇨 등 기후변동이 해류의 열 수송을 변화시키는 데다 담수 유입으로 생긴 저염분수와 수온 성층화가 바닷물의 수직 혼합을 차단해 열이 식지 않고 축적되고 있다.
해양과학기술원 통영 해상 실증기지가 2008년부터 2024년까지 통영 연안을 관측한 자료에 따르면 표층 수온은 10년 전과 비교해 약 1.7도 상승했다. 이는 우리나라 평균 수온 상승 폭인 1.36도보다 1.25배 빠르다. 고수온 발생 일수 역시 2008년 이후 꾸준히 증가해 2024년에는 전년보다 약 3배 급증했다. 2024년 당시 고수온 특보가 71일간 이어지면서 경남 한 곳에서만 양식어류 2828만마리가 폐사한 바 있다.
연구진은 고수온 현상을 ‘뉴노멀’로 받아들이고 대응 체계를 근본적으로 재설계해야 할 시점이라고 짚었다. KIOST는 양식장 피해를 줄이기 위해서는 변화하는 해양환경에 적합한 품종으로 전환하고 디지털 육종기술 등을 활용한 고수온 내성 품종을 개발해야 한다고 밝혔다.
정윤환 KIOST 통영해상실증기장은 반복되는 피해를 줄이기 위해 양식 품종을 다변화하고, 고수온 내성 품종 개발을 서둘러야 한다고 제안했다. 특히 경남지역 주력 양식어종인 조피볼락(우럭)은 수온이 26도를 넘으면 생리 기능이 떨어지고 28도 이상에 장시간 노출되면 폐사할 수 있어 고수온에 강한 어종으로의 전환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KIOST 통영 해상 실증기지는 해양의 수직공간을 활용하는 새로운 양식 기술을 연구해 고수온기 양식장 피해를 줄일 수 있는 가능성을 확인했다. 여름철 고수온은 주로 표층에 집중되는 만큼 양식 시설을 수온이 낮은 깊은 수심으로 내려 기르면 고수온, 적조, 태풍 등 각종 재해에 따른 피해를 상당 부분 피할 수 있다는 것이다.
올여름 남해군, 하동군, 통영시, 거제시 등 4개 시군 351개 해상 가두리·육상 양식장에서는 고수온으로 인한 폐사 피해가 잇따랐다. 경남도에 따르면 지난 7월 말부터 시작된 고수온으로 인한 양식 어패류 누적 폐사량은 어류 652만4000마리, 전복 109만4000마리, 멍게 2434줄에 이른다. 누적 재산 피해는 7일 기준 205억원에 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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