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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

영주시, 창작 마당놀이 ‘죽계선비뎐’ 첫 무대...“선비의 품격에 해학을 입히다”

선비의 고장 영주가 간직한 오랜 정신문화가 웃음과 풍자, 신명 나는 전통연희를 만나 새로운 무대예술로 되살아난다. 엄숙하고 고루하게 느껴질 수 있는 선비정신을 해학과 반전이 살아 있는 이야기로 풀어낸 창작 마당놀이가 관객들을 찾아간다.

영주시, 창작 마당놀이 ‘죽계선비뎐’ 첫 무대...“선비의 품격에 해학을 입히다”

영주시, 마당놀이 '죽계선비뎐' 홍보이미지

선비의 고장 영주가 간직한 오랜 정신문화가 웃음과 풍자, 신명 나는 전통연희를 만나 새로운 무대예술로 되살아난다. 엄숙하고 고루하게 느껴질 수 있는 선비정신을 해학과 반전이 살아 있는 이야기로 풀어낸 창작 마당놀이가 관객들을 찾아간다.

영주시는 문화체육관광부 공모사업인 '2026년 지역대표 예술단체 지원사업'에 선정된 창작 마당놀이 '죽계선비뎐'이 오는 22일 오후 7시 울진연호문화센터 대강당에서 첫 공연을 시작으로 본격적인 무대에 오른다고 밝혔다.

이번 작품은 영주의 대표적인 세계유산인 소수서원과 죽계구곡의 경자바위를 모티브로 제작됐다. 지역의 역사와 정신문화에 상상력을 더하고, 우리 전통연희의 흥겨움과 현대적 감각을 결합한 창작극이다. 특히 눈길을 끄는 것은 선비정신을 풀어내는 방식이다.

극의 주인공은 학문과 신분을 내세우며 교만하게 살아가는 유생 '우기만'이다. 어느 날 뜻밖의 사건으로 머슴과 몸이 뒤바뀌면서 그의 삶은 송두리째 달라진다. 남을 부리던 자리에서 직접 고된 노동과 백성의 삶을 경험하게 된 우기만은 자신이 당연하게 여겼던 특권과 오만을 돌아보게 된다. 그 과정에서 진정한 선비의 가치는 높은 신분이나 학식의 과시가 아니라 사람을 존중하고 자신을 성찰하는 태도에 있음을 깨닫는다.

작품은 이러한 변화를 통해 유교문화의 핵심 가치 가운데 하나인 '경(敬)'의 의미를 관객들에게 친근하게 전달한다. 무엇보다 무거운 교훈을 일방적으로 전달하기보다 인물 간의 갈등과 익살스러운 상황, 풍자와 해학을 통해 관객들이 웃음 속에서 삶의 가치를 되돌아보도록 구성한 점이 특징이다.

이번 공연은 사단법인 한문화아트비전(대표 이혜란)이 주관한다. 영주의 역사문화 자산을 공연예술로 재해석했다는 점에서 단순한 지역 공연 이상의 의미를 지닌다. 그동안 소수서원과 죽계구곡이 역사적 공간과 관광자원으로 주목받았다면, '죽계선비뎐'은 그 안에 담긴 정신적 가치를 무대 위 이야기로 확장하는 시도이기 때문이다. 특히 지역 고유의 문화유산을 소재로 한 창작공연은 지역문화의 정체성을 알리는 동시에 새로운 관광·문화 콘텐츠로 발전할 가능성을 지닌다.

영주를 찾지 않은 관객들도 공연을 통해 선비문화의 매력을 접할 수 있고, 이는 지역의 역사와 문화유산에 대한 관심으로 이어질 수 있다. 다만 지역을 대표하는 문화공연으로 자리 잡기 위해서는 초연의 성과에 머무르지 않고 작품의 완성도를 높이며 지속적인 공연 기반을 마련하는 것이 중요하다. 관객들의 호응과 평가를 반영한 작품 개선, 안정적인 공연 운영, 지역 관광자원과의 연계 등이 뒷받침된다면 영주만의 차별화된 문화 브랜드로 성장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죽계선비뎐'은 22일 울진 초연을 시작으로 총 6회에 걸쳐 공연될 예정이다. 세부 일정과 공연 관련 사항은 홍보 포스터 및 사단법인 한문화아트비전 공식 온라인 카페에서 확인할 수 있다.

영주시 관계자는 "마당놀이 '죽계선비뎐'은 선비의 고장 영주를 대표하는 창작극으로, 지역 주민에게는 자긍심을 높이고 관광객들에게는 영주의 선비정신과 전통문화를 널리 알리는 계기가 될 것"이라며 "남녀노소 누구나 즐길 수 있는 신명 나는 무대인 만큼 많은 분들의 관람과 성원을 부탁드린다"고 말했다.

전통문화의 가치는 과거의 모습을 그대로 보존하는 데서 그치지 않는다. 시대와 소통하는 새로운 이야기로 되살아날 때 비로소 오늘의 문화가 된다. 선비의 권위에 질문을 던지고, 웃음 속에서 사람에 대한 존중을 일깨우는 '죽계선비뎐'. 영주의 역사와 정신문화가 무대예술이라는 새로운 옷을 입고 관객들에게 어떤 울림을 전할지 기대를 모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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