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슈머타임스=안솔지 기자 | 3월 중순부터 일찌감치 '여름면 경쟁'의 막이 올랐다. 꽃샘추위가 채 가시기도 전에 신제품 출시와 마케팅 활동이 이어지며 시장 선점 경쟁이 달아오르는 모습이다. 여름철 성수기를 앞두고 유통 채널 입점과 소비자 접점 확보를 위한 눈치싸움도 본격화되고 있다.
올해 승부의 키워드는 '식감'이다. 단순한 맛 변주를 넘어 면 굵기와 원재료, 조리 방식까지 손보며 식감 차별화에 무게가 실리고 있다. 비빔면 시장의 주도권이 '맛'을 넘어 '면발'로 확대되는 양상이다.
이 같은 흐름은 수치로도 확인된다. 한국농수산식퓸유통공사(aT) 식품산업통계를 보면 지난해 상반기 면류(냉장) 소매점 매출은 959억원으로 전년 대비 3.9% 감소했다. 다만 △칼국수(187억원, 7.3%) △쫄면(40억원, 7.5%) △메밀국수(35억원, 6.3%) 등 식감이 뚜렷한 면 제품군은 같은 기간 일제히 성장했다. 전체 시장은 줄었지만 '면발 경험'에 대한 수요는 오히려 확대된 셈이다.
이에 업계에서는 맛과 함께 다양한 식감까지 즐길 수 있는 제품들을 잇달아 내놓고 있다.
비빔면 시장 1위를 지키고 있는 팔도는 신제품 '팔도비빔면 더 블루(The Blue)'를 출시했다.
팔도 비빔면 더 블루는 최근 트렌드인 '식감'에 주목해 중면을 적용한 것이 특징이다. 얇고 탱글한 면발이 돋보였던 기존 제품 대비 두꺼운 면발이 탄탄한 탄력을 유지하며 씹는 재미를 살렸다.
액상스프도 업그레이드했다. 태양초 순창 고추장을 베이스로 8가지 과채 원물을 배합해 자연스러운 감칠맛을 살렸다. 소스에 함유된 꽈리고추가 깔끔한 매운맛을 더하고, 두툼한 중면이 양념을 잘 머금어 깊은 풍미를 느낄 수 있다.
풍부한 토핑도 장점이다. 쪽파, 마늘, 김을 더해 향과 고소함을 균형있게 담았다.
농심은 '배홍동막국수'를 선보이며 '배홍동' 포트폴리오 확대에 나섰다. 이번 신제품은 배홍동 비빔면, 배홍동쫄쫄면, 배홍동칼빔면에 이은 네 번째 시리즈다.
배홍동막국수는 국산 메일을 사용한 건면으로 구수하면서도 깔끔하고 부드러운 식감을 구현했다. 소스는 배와 홍고추, 동치미를 갈아 숙성한 배홍동 특유의 매콤새콤한 비빔장에 고소한 들기름과 알싸한 겨자를 더했다. 별첨으로 김과 국산 통메밀 플레이크도 더했다.
빅데이터 분석 기업 '뉴엔AI' 자료를 살펴보면 온라인 '막국수' 키워드 정보량은 2022년 약 48만건에서 2025년 약 58만건으로 20% 이상 증가했다. 농심은 이처럼 막국수가 소비자들에게 꾸준한 인기를 끌면서 이번 제품을 기획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오뚜기는 부산 향토 음식인 밀면을 집에서도 간편하게 즐길 수 있도록 구현한 신제품 '진밀면'을 선보였다.
밀면 특유의 식감을 살리기 위해 밀가루에 고구마와 감자 전분을 최적의 비율로 배합해 부드러우면서도 쫄깃한 식감을 살렸다. 여기에 감칠맛 있는 특제 소스와 풍미유를 더했으며, 별첨 비법 육수를 활용해 비빔밀면과 물밀면 두 가지 방식으로 즐길 수 있도록 했다.
오뚜기는 이번 진밀면과 진비빔면 광고 모델로 개그맨 허경환을 발탁하고, 여름철 면요리 시장을 공략해 나간다는 방침이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최근 비빔면 제품들은 전반적으로 맛의 상향 평준화가 이뤄지면서 맛과 더불어 식감 차별화가 중요해지고 있다"며 "이 같은 시도들이 신제품으로 이어지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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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솔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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