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칩 스타트업 세레브라스가 266억달러(약 38조원) 기업 가치를 목표로 미국 증시 상장(IPO)에 나선다.
세레브라스는 4일(현지시간) 제출한 투자 설명서를 통해 주당 115~125달러 범위에서 2800만주를 공모해 35억달러(약 5조원)를 조달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공모가 기준 기업 가치는 266억달러에 달한다. 주관사는 모건 스탠리, 시티그룹, 바클레이즈, UBS 등이 맡는다.
이는 지난해 10월 상장 계획을 철회한 이후 두번째 도전이다.
세레브라스는 ‘웨이퍼 스케일 엔진(Wafer-Scale Engine)’ 칩으로 잘 알려져 있다. 이는 거대한 실리콘 위에 연산과 메모리를 통합한 구조로, 대형 AI 모델의 학습과 추론 속도를 크게 높이는 것이 특징이다. 특히 최근 AI 산업이 모델 학습에서 실제 서비스 단계인 추론 중심으로 이동하면서, 세레브라스 칩에 대한 수요도 빠르게 증가하고 있다.
현재 AI 칩 시장은 엔비디아가 압도적인 점유율을 차지하고 있지만, 이처럼 세레브라스는 속도와 비용 효율성을 앞세운 특화 칩 전략으로 틈새 공략에 나서고 있다.
최근 성장세도 가파르다. 2025년 매출은 5억1000만달러(약 7500억원)로 전년 2억9000만달러 대비 크게 증가했으며, 주당 1.38달러 순이익을 기록하며 흑자 전환에 성공했다. 올해 초에는 타이거글로벌이 주도한 자금 조달에서 230억달러(약 33조원) 기업 가치를 인정받기도 했다.
특히 오픈AI와의 대규모 계약으로 주목받았다. 최대 750메가와트(MW) 규모의 AI 연산 인프라를 제공하는 장기 계약을 체결했으며, 계약 규모는 200억달러(약 29조원) 이상으로 알려졌다. 또 아마존웹서비스(AWS)와도 데이터센터용 칩 공급 계약을 맺으며 시장 입지를 확대하고 있다.
다만 업계에서는 스페이스X의 초대형 IPO가 예정된 점을 변수로 꼽는다. 스페이스X 상장이 투자 자금을 대거 흡수할 경우, 다른 기업들의 IPO 일정과 흥행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분석이다.
박찬 기자 cpark@ai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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