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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굴 몰라도 이름은 알았다’…유산 4번 견딘 하희라, 치매 시어머니가 기억한 ‘세 글자’

얼굴은 알아보지 못했다. 하지만 이름은 기억했다. 배우 하희라가 치매를 앓다 세상을 떠난 시어머니와의 마지막 시간들을 떠올리며 눈물을 흘렸다.

[스포츠서울 | 배우근 기자] 얼굴은 알아보지 못했다. 하지만 이름은 기억했다. 배우 하희라가 치매를 앓다 세상을 떠난 시어머니와의 마지막 시간들을 떠올리며 눈물을 흘렸다.

지난 14일 방송된 tvN ‘유 퀴즈 온 더 블럭’에는 결혼 33년 차 최수종·하희라 부부가 출연했다.

두 사람은 결혼생활과 네 차례 유산의 아픔, 자신들을 둘러싼 황당한 소문까지 털어놨다. 그러나 가장 눈시울을 붉힌 순간은 가족과의 이별을 이야기할 때였다.

최수종은 지난 9월 어머니를 떠나보냈다. 치매로 투병하던 어머니의 발인을 마친 다음 날 ‘유퀴즈’ 녹화에 참여했다.

유재석이 시어머니에 관한 이야기를 꺼내자 하희라는 곧바로 울컥했다. 하희라는 시어머니를 때로는 친구처럼 느꼈다고 회상했다. 시어머니가 아들 최수종에게 하지 못하는 이야기를 자신에게 털어놓기도 했다고 말했다.

그러나 마음 한편에는 아쉬움이 남았다. 하희라는 “제가 애교 많은 며느리가 아니라 어머니한테 늘 털털하게 했다”며 조금 더 살갑게 대하지 못한 것을 후회했다.

그런 하희라에게 잊을 수 없는 기억이 있다. 시어머니가 치매로 기억을 잃어가던 때였다. 얼굴을 알아보지 못할 정도로 상태가 나빠졌지만, 누군가 며느리의 이름을 묻자 시어머니는 “하희라”라고 답했다.

하희라는 “얼굴은 못 알아보셔도 이름을 기억해 주셨다는 게 너무 감사한 거다”라며 눈물을 보였다. 이어 “저만의 방식으로 사랑을 표현했는데 그게 잘 전달됐을까 생각도 든다”며 잘했던 일보다 부족했던 기억이 더 많이 떠오른다고 털어놨다.

아내의 이야기를 듣던 최수종도 어머니를 향한 미안함을 감추지 못했다.

그는 “왜 그때 쓴소리를 엄마한테 했을까”라는 기억이 남는다며 어머니가 돌아가신 뒤 눈물이 더 많아졌다고 말했다.

최수종은 자신을 세상에 태어나게 해준 어머니에게 감사한 마음을 전하면서 “늘 그립고 보고 싶을 것”이라고 했다.

이어 먼저 세상을 떠난 아버지와 어머니가 하늘에서 못다 한 이야기를 나누며 지내기를 바란다는 마음도 전했다.

결국 녹화가 끝난 뒤 최수종은 참았던 눈물을 터뜨렸다. 아내 하희라에게 다가가 품에 안긴 채 한동안 울었다. 하희라는 남편을 말없이 안아주며 위로했다.

최수종과 하희라는 1993년 결혼해 슬하에 1남 1녀를 두고 있다. 결혼 33년 동안 연예계 대표 잉꼬부부로 사랑받아 온 두 사람은 이날 방송에서 네 차례 유산의 아픔도 고백했다.

최수종은 그 경험을 통해 아내와 자녀가 얼마나 소중한 존재인지 깨닫게 됐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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