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많은 비관주의자는 자신이 낙관주의자가 되기 어렵다고 생각한다. 어쨌든 비관주의는 담배보다 더 해롭다. 낙관적인 사람은 더 오래 살고 삶도 더 풍요롭게 만든다. 모든 것이 얼마나 빨리 괜찮아질지는 각자의 선택에 달려 있다.”
이론물리학자이자 철학자인 루카스 노이마이어 오스트리아 빈 대학 교수는 신간 ‘모든 것이 잘 될 수밖에: 양자물리학자가 세상을 낙관하는 이유’에서 이렇게 말한다. 저자는 비관적일 이유가 전혀 없다는 사실을 논리적으로 설명하면서 우리가 세상에 미칠 수 있는 영향력이 생각보다 훨씬 크다는 사실을 일깨운다. 합리적인 논거와 거침없는 솔직함 그리고 한 줌의 자기풍자를 더해 우리 삶을, 말 그대로 뒤집어놓을 희망의 밑그림을 보여준다.
저자는 어린 시절부터 ‘현실이란 무엇인가, 생명이란 무엇인가, 의식이란 무엇인가’ 등 근본적인 질문에 관심을 가졌다고 한다. 이후 양자물리학을 공부하면서 이러한 인생철학적 관심을 과학적 논거에 접목했다.
책은 독특한 구조를 갖고 있는데 고대 그리스 철학과 유사한 측면도 있다. 일반 직장인으로 인생에 회의적인 ‘나’는 어느 날 노숙자 ‘지로니모’를 만나고 깨달음을 얻어간다. 두 인물은 겉으로는 전혀 어울리지 않지만 결국 대화를 통해 이해하고 동화되면서 현실을 직시해 나간다.
처음에 ‘나’는 인생은 무의미한 쳇바퀴 같다고 생각한다. 게다가 기름칠도 안 된 낡은 쳇바퀴다. 지루하고 짜증 나는 일들뿐이라고. 그때 ‘지로니모’는 무의미한 쳇바퀴에서 내려오라고 말한다. ‘나’는 그럴 수 없다고 반박한다. 먹고살려면 어쩔 수 없다고. 여기서 쳇바퀴는 안전, 질서, 루틴 등 성공적인 생존 전략의 일부다. 그럼에도 지루하고 무의미하게 느끼는 이유에 대해 ‘지로니모’는 ‘나’가 쳇바퀴를 직접 만들지 않고 다른 누군가의 것을 그대로 가져다 사용하기 때문이라고 말한다.
각자는 자기 쳇바퀴의 설계자이자 관리인이 될 수 있다는 의미다. 저자는 “우리가 사는 세상은 우리 뇌가 전기 신호로 만들어낸 시뮬레이션이다. 이를 이해하면 자신의 경험을 직접 설계하는 설계자가 될 수 있다”고 설명한다. 2만 7000원.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