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팡과 경쟁 속 '현지화·셀러 확대' 강조···구체적 수치는 함구
가품 논란 대응·유튜브 커머스까지···신뢰 확보가 관건
알리익스프레스 로고./사진=알리익스프레스
| 스마트비즈 = 김선주 기자 | 알리익스프레스가 창립 16주년을 맞아 한국 시장 공략을 강화하면서도 정작 핵심 성과를 가늠할 수 있는 이용자 수나 거래액 등 구체적인 지표는 공개하지 않는 '신중한' 태도를 보이고 있다.
25일 알리익스프레스는 최근 한국 시장 성과와 관련해 "내부 정책상 이용자 수와 관련된 구체적인 데이터는 제공하기 어렵다"며 "한국은 핵심 시장 중 하나"라고 밝혔다. 이어 "지난 몇 년간 서비스 경험 개선과 시장 확대에 주력해 왔으며, 장기적이고 지속 가능한 발전을 위한 투자를 이어가고 있다"고 설명했다.
회사 측은 한국 시장 안착 여부에 대해 '현지화'와 '서비스 강화'를 지속 추진 중이라는 점을 강조했다. 알리익스프레스는 "한국 소비자의 니즈와 선호도를 충족시키기 위해 플랫폼 서비스 경험을 지속적으로 강화하고 있다"고 말했다.
업계에서는 알리익스프레스가 쿠팡·네이버 등 국내 플랫폼과 경쟁하는 가운데 빠르게 이용자를 늘리며 존재감을 키우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이에 대해 회사는 구체적인 성장 배경 대신 서비스 개선 중심의 전략을 언급했다.
배송 경쟁력에 대해서도 비슷한 입장을 보였다. 쿠팡이 로켓배송을 앞세우고 있는 것과 달리 알리익스프레스는 "해외 직구 측면에서 업계 최고 수준의 물류 및 배송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며 "국내 쇼핑 역시 시장 환경 변화에 맞춰 서비스 수준을 지속적으로 고도화하겠다"고 밝혔다. 일각에서 제기되는 '쿠팡 이탈 수요 유입' 여부에 대해서는 "확인이 어렵다"고 답했다.
한국 셀러 확대 전략에 대해서도 구체적 수치보단 방향성을 제시했다. "판매자 규모 데이터는 제공하기 어렵다"며 "최근 한국 판매자들이 가격 중심에서 가치 중심으로 변화하는 소비 트렌드에 대응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홈·가든, 자동차용품, 간편식, 카메라 장비 등 다양한 카테고리에서 한국 셀러들이 성장세를 보이고 있으며, 플랫폼은 이를 기반으로 '온라인 장바구니' 역할을 확대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가품 논란과 품질 문제에 대해서는 비교적 구체적인 대응 방안을 내놨다. 알리익스프레스는 한국수입협회와 협력해 정기적인 샘플링 검사를 실시하고 있으며, 부적합 제품은 즉시 판매를 중단하는 방식으로 관리하고 있다고 밝혔다. 규제 당국과의 협력 및 플랫폼 가이드라인 강화를 통해 상품 안전성을 지속적으로 개선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실제로 알리익스프레스는 지난 24일 한국수입협회와 함께 봄철 수요가 높은 상품 136개에 대해 안전성 검사를 했다. 검사 결과 약 87%인 118개 제품이 기준을 충족했으며, 기준 미달 제품 18개는 즉시 판매가 중단됐다. 해당 조치는 동일 제품의 재등록까지 차단하는 방식으로 이뤄졌다.
이 같은 점검은 지난해 9월 체결된 업무협약의 일환으로, 플랫폼 내 상품 관리 체계를 강화하기 위한 조치다. 회사 측은 "소비자를 대신해 상품 안전을 확보해야 할 책임을 인식하고 있다"며 "정기적인 검사와 관리 기준 강화를 이어갈 것"이라고 밝혔다.
보안 이슈에 대해서도 대응 의지를 밝혔다. 최근 셀러 계정 해킹과 개인정보 유출 우려와 관련해 알리익스프레스는 "시스템 안정성과 예방 체계를 지속적으로 강화하고 있으며, 판매자와 소비자가 신뢰할 수 있는 환경을 구축하는 것이 최우선 과제"라고 설명했다.
알리익스프레스, 유튜브 쇼핑 제휴 본격화./사진=알리익스프레스
알리익스프레스는 해외 직구 플랫폼을 넘어 콘텐츠 기반 커머스로의 확장도 시도하고 있다. 이달에는 유튜브 쇼핑 제휴 프로그램의 공식 파트너로 참여하며 '크리에이터 커머스' 전략을 본격화했다.
크리에이터는 영상, 쇼츠, 라이브 방송 등에서 알리익스프레스 상품을 태그할 수 있으며, 소비자는 영상 내 제품을 클릭해 곧바로 구매할 수 있다. 회사 측은 이를 "콘텐츠 소비가 쇼핑으로 이어지는 새로운 유통 모델"이라고 설명했다.
국내에서는 이미 1500만명 이상이 유튜브에서 쇼핑 관련 검색을 진행하는 등 콘텐츠 기반 소비가 확산되고 있어, 알리익스프레스의 새로운 성장 동력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있다는 분석이다.
알리익스프레스는 "AI 시대에 크리에이터와 소비자가 만나는 새로운 접점을 만들고자 한다"며 "글로벌 셀렉션을 기반으로 콘텐츠와 커머스를 결합하는 생태계를 확대할 것"이라고 밝혔다.
알리익스프레스의 최근 한국 전략은 '현지화·신뢰·콘텐츠'로 확장되는 흐름으로 읽힌다. 구체적인 성과 지표를 공개하지 않기 때문에 향후 소비자 신뢰 확보와 서비스 경쟁력 입증이 실제 안착 여부를 가를 핵심 변수로 떠오를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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