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사회

아파트가 한국의 선진화를 이끌었다[ 독자권익위원 칼럼]

아파트가 한국의 선진화를 이끌었다. 사실이다. 전 세계에서 주거공간으로서 아파트가 성공적으로 자리 잡은 나라는 대한민국뿐이다. 아파트 공화국이라는 말은 대한민국을 두고 한 말이다. 유럽은 실패했다. 유럽을 여행한 관광객들이 호텔을 제외하고 높은 건물의 주택을 보지 못했을 것이다.

아파트가 한국의 선진화를 이끌었다[ 독자권익위원 칼럼]

서금석 대한주택관리사협회 광주시회장.

아파트가 한국의 선진화를 이끌었다. 사실이다. 전 세계에서 주거공간으로서 아파트가 성공적으로 자리 잡은 나라는 대한민국뿐이다. 아파트 공화국이라는 말은 대한민국을 두고 한 말이다. 유럽은 실패했다. 유럽을 여행한 관광객들이 호텔을 제외하고 높은 건물의 주택을 보지 못했을 것이다. 미국을 비롯한 아메리카 남북을 통틀어도 어느 나라도 엄두를 못 낸 아파트가 한국은 즐비하다. 일본이나 동남아시아는 꿈도 못 꿨다. 인도는 아예 생각지도 않았다. 드넓은 초원 나라 몽골이 한국 아파트를 배우고 싶어 하지만 갈 길이 멀다. 중국은 어떤가? 2010년대에 들어와서 한국의 아파트 문화를 그대로 답습하고 있다. 나중에는 아파트 종주국을 자처할 판이다. 한국의 아파트를 그대로 따라 짓고 있다. 이상하게도 중국이 세계 경제대국으로 들어서면서부터 아파트 붐이 일고 있다.

국민 대부분이 아파트에서 산다. 그 수치도 놀랍다. 주택 가운데 아파트는 이미 60%를 넘었다. 광주만 해도 77%가 아파트를 비롯한 공동주택에서 거주하고 있다. 단독주택과 아파트를 비교할 필요도 없다. 사람들은 아파트에서 살고 싶어 한다. 그곳이 살기 좋은 곳이기 때문이다. 아파트는 부동산의 대표자가 되어 주택 가격 상승을 이끌었다.

한국의 아파트 역사는 그리 길지 않다. 지금으로부터 50여 년 전, 1970년대 강남개발이 시작됐다. 한국의 산업화와 겹친다. 이전에 간간이 세워졌던 철근콘크리트 건축물과 달랐다. 강남개발을 계기로 집단 거주 단지를 형성했다. 아파트의 진화였다. 빽빽이 들어선 수평적 판자촌으로는 도시 근로자의 생존을 책임질 수 없었다. 평면 주택으로는 도시문제 해결이 불가능했다. 상상도 못한 수직 상승의 주거공간이 이를 해결해줬다. 삶의 영역이 일정한 형태로 공간을 만들더니 삶의 질을 높였다. 성냥갑처럼 생겼다고 우습게 봤던 아파트가 한국의 산업화를 이끌고 밀어줬다.

1986년 아시안게임과 1988년 서울 올림픽은 아파트 붐을 일으켰다. 아파트는 한국의 경제 성장을 세계에 보여줄 수 있는 시각적 효과가 컸다. 아파트가 우후죽순처럼 들어섰다. 자세히 들여다보면, 암울했던 1980년대 군사독재 시대에 역설적으로 경제 성장률은 치솟았다. 1979년 석유파동으로 1980년에 마이너스 성장을 제외하고, 1981년 이후 한국은 매년 10% 내외의 높은 경제 성장률을 달성했다. 이때의 호황을 저금리, 저유가, 저달러 덕분이라고 한다. 틀린 말이 아니다. 그 여세는 아파트 붐과 흐름을 같이 했다. 건설 현장의 높은 취업률은 현금 흐름의 유동성을 높였고, 여타의 타업종의 성장이 뒤따랐다.

아파트가 한국에서만 성공했다는 사실에 의외로 놀라워하는 분들이 많다. 사실이다. 워라밸 시대 주거공간으로써 아파트는 어떤 위상을 가질까? 2024년 4월에 발표한 국토연구원 발표를 보면, 한국인의 하루 집 밖 생활은 10시간 남짓이다. 이 중 이동 시간이 4분의 1이다. 나머지는 집에서 휴식을 취하거나 자기 계발에 할애한다. 집 생활이 하루 절반을 훨씬 넘는다. 주거공간에서의 삶이 어땠으면 좋겠는가라고 물으면 대답이 어떨까? 행복하고, 힐링해야 하고, 편리해야 한다. 아파트가 최적이다.

1997년 시작된 IMF 외환위기는 온 나라를 공황 상태로 몰아넣었다. 한국은 불과 3년 만에 이 위기를 극복했다. 사람들은 국민들의 자발적인 금 모으기 운동을 얘기한다. 그러나 자세히 들여다보면, 이때 부실 대기업 건설사가 분해되면서 견실한 중견기업에 기회가 되었다. 지금의 대기업으로 성장한 건설사들은 외환 위기 때 살아남은 지방의 건설기업들이다. 1997년 IMF 이후 이듬해인 1998년 주택 건설량이 2만 8천호로 급감했다. 그러나 2000년대 들어서면서 주택 건설은 11만호로 급상승했다. 주택의 대부분은 아파트였다. IMF외환 위기 극복과 아파트 건설 경기 급상승 시기가 겹친 것은 우연이 아니다.

2000년대의 아파트 건설은 1970년대와 1980년대의 건축 붐과도 달랐다. 인터폰이 생기고 정화조가 사라졌다. 부스터펌프로 고층의 옥상 수조가 없어도 됐다. 더 위생적이고, 편리해졌으며, 더 높아졌다. 위기의 시절에 새로운 모습의 아파트가 지어졌다. 모든 가전제품은 아파트 구조에 맞춰졌다. 한국의 가전제품 회사는 건설사를 대상으로 호객 행위를 해야 했다. 규격화된 제품은 한국의 전자 산업을 키울 수 있었다. 이로부터 20년 후, 우리는 새로운 시대에 또 직면했다. 정보통신 시대가 되었다. 눈뜨고 나면 달라져 있는 새로운 버전 인공지능(AI)을 볼 수 있다. 아파트는 모든 첨단 기술이 장착될 것이다. 기업의 관심은 국민의 대부분이 사는 이 주거공간을 겨누고 있다.

아파트는 한국의 최첨단 시대를 담는 공간이다. 인류 역사상 가장 고도화된 주거공간인 아파트도 제대로 관리하지 않으면, 고물이 될 수밖에 없다. 최첨단 관리시스템으로 건물의 장수명화를 끌어낼 것이다. 관리자가 대우받아야 하는 시대가 되었다.

이 기사 공유하기
페이스북X

이 기사를 추천합니다

i

댓글

0

후 댓글을 작성할 수 있습니다.

아직 댓글이 없습니다 이 기사에 첫 의견을 남겨보세요.

댓글 수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