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도시공간전략 대전환 국제컨퍼런스]
최열 부산 총괄계획가 등 종합 토론
가치 극대화 '공간경영'으로 가야 해
부산 지형 한계 극복 해법 도출 필요
도시 대전환에 디지털·AI 활용 주장
개성 있는 도시공간, 공원도시 제안
26일 부산시청 국제회의장에서 열린 '부산 도시공간전략 대전환 국제컨퍼런스'에서 전문가들이 주제와 관련한 토론을 진행하고 있다. 부산=권경훈 기자
부산이 도시공간 재설계에 나섰다. 인구 감소와 지역 간 격차, 기후 위기 등 복합적 도시 변화에 대응하기 위해 국(局) 단위 전담조직인 ‘미래공간전략국’을 신설하고 공간 정책의 방향 재설정에 나서고 있다. 단순한 도시 개발사업을 넘어 도시의 기능을 공간 단위에서 통합적으로 다시 구축하겠다는 의지다.
26일 오후 부산시청 12층 국제회의장에서 부산시가 주최하고 한국일보가 주관해 열린 ‘부산 도시공간전략 대전환, 통합과 혁신이 만드는 미래도시 부산’이라는 주제의 국제컨퍼런스에서 종합 토론에 참석한 전문가들은 분야별 심도 있는 의견을 제시했다. 이날 기조강연을 한 최열 부산시 총괄기획가가 좌장을 맡았고, 주제발표에 나섰던 카를로스 모레노 프랑스 소르본 경영대 연구소장, 다나카 가즈오 GK디자인그룹 CEO, 권태정 동아대 도시공학과 교수도 자리를 함께해 토론 후 참석자들의 질문을 받기도 했다.
가장 먼저 토론자로 나선 민순기 부산시 미래공간전략국장은
“북항은 재개발하면서 영도 등 원도심은 소외되는 일이 없도록 도시 전반의 공간 구조를 재편하는 전략적 접근이 필요하다”
면서
“시민 생활권 중심의 지속 가능한 도시구조를 만들어 나가고, 수변과 녹색공간 등 부산의 핵심 경쟁자산을 전략적으로 활용해야 한다”
고 말했다. 또 “도시는 미래 세대를 위한 자원이기에 어떻게 잘 가꿔 나가서 미래 세대에 물려줄 수 있느냐가 도시 공간 전략의 목표”라고 말했다.
남광우 경성대 도시계획학과 교수는 “지금까지의 도시정책은 공간을 규제하고 배분하는 ‘공간계획’에 머물렀다”면서
“앞으로는 공간을 하나의 자산으로 보고 이를 통해 산업과 자본을 결합, 도시의 가치를 극대화하는 ‘공간경영’으로 나아가야 한다”
고 말했다. 이어 “인허가와 계획 수립 중심의 기능에 머물렀던 행정조직이 도시라는 자산을 운영하는 주체로서의 역할을 해야 한다”고 말했다.
26일 부산시청 국제회의장에서 열린 '부산 도시공간전략 대전환 국제컨퍼런스'에서 전문가들이 주제와 관련한 토론을 진행하고 있다. 부산시 제공
이승희 한국도시계획기술사회 부회장은
“부산은 산과 바다로 인해 공간이 단절된 특수성이 있다”면서 “이 같은 지형적 한계를 극복하는 기술적 공간 구조를 설계하는 것과 법적, 기술적 해법을 도출하는 것이 필요하다”
고 말했다.
디지털과 AI 기술을 도시 대전환에 활용할 것을 주장한 김동한 국토연구원 연구위원은 “과거에는 주관적 판단이나 인구 수 등에 따라 시설을 배치했다면 이제는 AI기술과 접목해야 한다”면서
“빅데이터와 AI를 활용한 시민의 실제 생활 패턴 분석, 입지 최적화, 수요 예측 등을 통해 시민 생활과 도시 공간을 효율적으로 설계할 수 있다”
고 말했다.
강미숙 국가건축정책위원회 위원은 주거 공간과 관련된 의견을 제시했다. 강 위원은
“도시 규모, 인구, 지형을 고려할 때 부산의 주거공간은 지나치게 아파트 중심으로 제공되고 있다”
면서 “지구 단위 계획을 통해 장소의 성격에 따른 개성 있는 도시공간을 체계적으로 구현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정원도시 부산’에 대한 제안도 나왔다. 심지수 부산대 조경학과 교수는 “부산은 국립공원, 국가정원, 국가도시공원을 모두 추진하는 유일한 도시로 정원도시로서 가진 경쟁력과 잠재력이 상당하다”면서
“도시공간정책 관점에서 부산을 정원도시로 만드는 것은 의미 있는 방향이며, 대형 정원도 중요하지만 생활권의 작은 공원과 자투리 녹지를 시민 스스로 가꾸는 정원으로 만들 필요가 있다”
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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