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증시 최고치에도 6200선 아래로 밀려…외국인·기관 동반 순매도
키움證 “6,300선 앞두고 랠리 피로…수급 공방 후 박스권 가능성”
코스피가 17일 오전 종전 협상 기대가 다소 진정되고 국제유가가 급등한 영향으로 하락 전환했다. 전날까지 사흘 연속 상승하며 사상 최고점 부근까지 올라섰던 지수는 장 초반 6200선을 회복한 뒤 차익 실현 매물에 밀리는 모습이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이날 코스피는 전장보다 1.28포인트(0.02%) 오른 6227.33에서 출발했다. 오전 9시 18분 지수는 30.88포인트(0.50%) 내린 6195.17을 기록 중이다. 전날 코스피는 미·이란 종전 협상 낙관론과 이스라엘·레바논 휴전 합의에 힘입어 6226.05로 마감하며 종가 기준 사상 최고점인 6307.27까지 81.22포인트만을 남겨둔 상태였다.
수급은 전날과 반대 양상이다. 유가증권시장에서 개인은 4253억원을 순매수하고 있고, 외국인과 기관은 각각 3072억원, 1442억원을 순매도하고 있다. 코스피200선물 시장에서는 외국인이 570억원 매수 우위를 보이지만, 현물 시장에서는 차익 실현이 우세한 구도다. 원/달러 환율은 1481.4원에 개장해 전날보다 6.8원 오르며 강달러 흐름을 이어가고 있다.
간밤 뉴욕증시는 미·이란 2차 종전 협상 기대와 이스라엘·레바논의 열흘간 휴전 합의 소식에 3대 지수가 동반 상승했다. 다우존스30 산업평균지수는 0.24%,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 지수는 0.26%, 나스닥 종합지수는 0.36% 올랐고, S&P500과 나스닥은 장중 사상 최고치를 다시 썼다. 그러나 미국과 이란 간 협상이 교착 상태에 빠질 수 있다는 신중론이 고개를 들면서 브렌트유와 서부텍사스산원유(WTI)는 각각 4.7%, 3.7% 상승하는 등 유가가 급등해 국내 증시에는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다.
대표주 흐름도 차익 실현 양상이 뚜렷하다. 삼성전자는 0.46% 내린 21만6500원, SK하이닉스는 0.87% 떨어진 114만5000원에 거래되고 있다. 전날 대만 TSMC의 1분기 최대 실적 발표 이후 지수 상승을 이끌었던 반도체주가 숨 고르기에 들어간 모습이다. 시가총액 상위 종목 가운데 현대차(0.75%), 기아(0.51%), 삼성전기(3.13%)는 오르고 있고, LG에너지솔루션(-0.24%), SK스퀘어(-0.58%), 한화에어로스페이스(-3.75%) 등은 약세다. 업종별로는 통신(2.24%), 의료·정밀기기(1.52%)가 강세를 보이고, 건설(-1.16%), 기계·장비(-0.86%), 전기·전자(-0.75%)는 하락세다.
코스닥 지수는 보합권에서 등락을 반복하고 있다. 코스닥은 1,166.78에서 출발한 뒤 약세로 돌아섰다가 다시 반등해 같은 시각 1163.18을 나타내고 있다. 코스닥 시장에서는 개인이 991억원을 순매수하고, 외국인과 기관이 각각 641억원, 352억원을 순매도 중이다. 에코프로(0.47%), 에코프로비엠(0.24%), 레인보우로보틱스(0.97%)는 상승하고, 알테오젠(-0.41%), 삼천당제약(-0.40%)은 하락하고 있다.
한지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미국 증시 상단이 제한된 상황에서 유가 재상승 부담, 미국 반도체주의 차익 실현 압력, 코스피 연속 랠리에 따른 피로도가 겹치면서 6300선 부근에서 수급 공방이 나타나고 있다”며 “당분간 종전 기대와 유가·환율 변수 사이에서 박스권 등락을 이어갈 가능성이 크다”고 진단했다.
사진=연합뉴스
민병권 기자 kdf@kdf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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