키르기스스탄 SCO 정상회의 계기
공급단가 최종 합의 도출에 주목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왼쪽 사진)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오른쪽)이 31일 키르기스스탄 수도 비슈케크에서 정상회담을 연다.
러시아 타스통신은 29일 유리 우샤코프 크렘린궁 외교정책보좌관이 전날 기자들과 만나 “비슈케크에서 열리는 상하이협력기구(SCO) 정상회의에서 시진핑 주석과 푸틴 대통령이 만날 예정”이라고 말했다고 보도했다. 우샤코프 대변인은 “우리에게 매우 중요한 회담”이라며 “양국 협력을 더욱 발전시키기 위한 현안뿐 아니라 가장 중요한 국제 문제들을 논의할 것”이라고 밝혔다.
시베리아의 힘-2 가스관 사업이 주 의제로 다뤄질 것으로 보인다.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에 따르면 우샤코프 보좌관은 “시베리아의 힘-2는 31일 양국 정상회담뿐만 아니라 9월1~4일 블라디보스토크에서 열리는 동방경제포럼에서도 논의될 매우 중요한 핵심 의제”라고 밝혔다. 시베리아의 힘-2는 러시아 야말반도에서 몽골을 거쳐 중국으로 천연가스를 수송하는 가스관 건설 사업이다. 가스관 총길이는 약 2600㎞에 달하며 사업이 완료되면 러시아는 연간 500억㎥ 규모의 천연가스를 중국에 수출할 수 있다.
중·러 정상회담은 올 들어 두 번째다. 양국은 지난 5월 베이징 정상회담서도 가스관 문제를 논의했다. 당시 알렉산드르 노바크 러시아 부총리가 “가스관 계약이 최종 합의에 근접했다”고 밝히는 등 조기 착공을 강하게 희망하는 메시지를 냈지만, 중국 측과 공급 단가 면에서 이견을 좁히지 못해 합의에 도달하지 못했다.
이란의 호르무즈 해협 봉쇄 등 에너지 안보를 둘러싼 지정학적 압력이 커진 상황이라 이번에는 가스관 사업에 진전이 있을지 주목된다. 러시아는 2022년 2월 우크라이나 전쟁 발발 이후 유럽 천연가스 수출길이 막히자 에너지 수출의 축을 아시아로 옮기려 하고 있다. 중국은 호르무즈 해협 봉쇄 상황에서 에너지 자립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다만 중국의 에너지 정책은 러시아 가스 수입을 확대하는 것보다 중국에 풍부한 기존 석탄 자원을 최대로 활용하고 태양광, 풍력, 수력, 원자력 발전을 늘리는 등 자급자족에 방점이 찍혀 있다는 분석이 있다. 중국은 유럽과의 관계도 고려해 시베리아의 힘-2 개통 문제에 접근하고 있다고도 전해진다.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등 현안 논의에도 관심이 쏠린다. 펑파이신문 등 중국 관영매체들은 8월 들어 우크라이나의 무인기를 활용한 러시아 정유시설 공격을 연달아 보도하면서 러·우 양측 모두 전쟁 지속에 한계가 왔다고 전했다.
푸틴 대통령은 31일 나렌드라 모디 인도 총리를 만나고, 다음달 1일 마수드 페제시키안 이란 대통령과 면담할 예정이다. 시 주석은 비슈케크 방문에 앞서 베이징에서 압둘라 2세 요르단 국왕과 회담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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