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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론] 김·유·추 정부인가? 국가를 대표한다는 것

축구와 야구의 금메달 병역특례 논란으로 개운치 않은 뒷맛을 남겼지만 아시안게임에서 구기 종목은 선전했다. 이소희-백하나 조가 중국의 류성수-탄닝 조에게 역전승을 거뒀던 배드민턴 여자복식 결승전은 최고의 경기였다.

[시론] 김·유·추 정부인가? 국가를 대표한다는 것

부성현 전 매일노동뉴스 대표

축구와 야구의 금메달 병역특례 논란으로 개운치 않은 뒷맛을 남겼지만 아시안게임에서 구기 종목은 선전했다. 이소희-백하나 조가 중국의 류성수-탄닝 조에게 역전승을 거뒀던 배드민턴 여자복식 결승전은 최고의 경기였다. 3세트까지 가는 106분 혈전을 치르며 경기 막판 중국 선수 종아리에 쥐가 나면서 한국의 우승은 결정적이었다. 그러나 이소희-백하나는 아픈 선수를 공략하지 않았다. 24년간 여자복식 금메달을 따지 못했던 선수들 입장에선 얼마나 간절했을까마는 끝까지 페어플레이로 승리를 가져왔다. 안세영 선수는 결승전까지 한 세트도 내주지 않았다. 배드민턴의 황금시대가 열렸다. 한국에서 이런 세계적인 선수를 두 번 다시 볼 수 있을지 모르겠다.

결승전보다 더 재밌던 여자농구 준결승전에선 중국 장쯔이 선수라는 거인의 벽을 넘어섰다. 골밑슛을 주더라도 외곽슛으로 응수하며 한발 빠른 공수 전환으로 역전했다. 감독은 선수를 믿고 선수는 감독을 믿었다. 박수호 여자농구 국가대표팀 감독은 현역시절 후보선수였다. 지도자로서는 정점을 찍었다. 청소년대표 감독에 이어 국가대표 감독을 맡은 걸 자기 인생에 최고의 선택이라고 자평했다. 변방의 인물이 중심으로 가서 성적으로 말했다. 공정과 민주가 그런 것이라고 증명했다.

저변이 넓어져야 한다고 여자 농구선수와 감독은 같은 목소리를 냈다. 공을 다룬다고 똑같이 평가받겠는가. 축구와 야구는 돈이 된다. 돈 되는 운동은 알아서 저변이 넓혀진다. 비인기 종목이라 취급받는 그들이 이룬 성취가 놀랍다. 스포츠는 자본주의 생리를 빼닮았다. 인기와 돈벌이가 스포츠 세계의 중심과 변방을 가른다. 야구와 축구의 인기에 가려진 모든 종목 선수들의 선전과 국가대표로서 자긍심을 응원한다.

국가대표를 한다는 것은 그들에게 책임이자 의무다. 아무나 할 수 있는 게 아니라서, 엄혹한 훈련을 묵묵히 견디며 우승이라는 꿈을 꾸는, 선택받은 선수라는 자의식이 그들을 움직인다. 엘리트 스포츠 중심의 체육 정책의 한계와 현실은 분명히 존재한다. 하지만 우리는 그들에게 늘 빚지면서도 올림픽과 아시안게임이 교차하는 2년마다 금메달 아니면 화를 내는 자신을 낯설어한다. 우리는 언제든 감정이입 할 대상에 목말랐는지 모른다. 억눌린 감정을 토로할 매개체에 목말랐는지 모른다.

지금의 정치적 혼돈도 정치에 대해 기대는 바가 크기 때문이다. 정치가 모든 일상을 잠식했다. 정치가 우리 삶을 결정적으로 흔들어 깨우기 때문에 정치에 대한 관심을 포기하지 않는 건 맞다. 그렇다고 자신만의 생각과 경험이 지고지순하다는 마이웨이는 무엇을 위한 열정인지 의문이 든다. 순수했던 정념이 과거에 머무르면 오늘을 놓친다. 과거 기준을 오늘에 맞대는 게 얼마나 허망한지 느끼는 날, 우리 삶과 주변이 과거로 돌아갔음을 자각하는 날, 그 서글픔을 어디서 해소할 수 있는가. 주변에 모르는 사람 한 명을 조직하지 못하면서 오직 자신이 관계하는 그 관계에서 자신의 선명성을 드러내고 울부짖고 있다. 그렇게 바뀔 세상이라면 지금의 집권당이 아니더라도 진즉 바뀌었다.

국가대표는 비단 나라를 대표하는 스포츠 선수에 국한되지 않을 것이다. 5년마다, 4년마다 국민에게 선출되는 대통령과 국회의원은 국가를 대표하는 선수들이 아닌가. 그들이 바라볼 시선은 대통령 지지율이 아니라 국가를 어떻게 조금이라도 더 좋게 운영할지에 대한 자의식과 책임감에 있다. 민주당에 한정해서 말한다. 지금 정부가 민주당 정부인가? 아니면 김어준-유시민-추미애 정부인가. 민주당 161석의 국회의원들은 당신의 정부가 흔들리는데 어디서 침묵하고 있는가, 단임제 대통령은 퇴로가 없다. 남은 3년의 성적으로 집권 여부를 가른다.

/부성현 전 매일노동뉴스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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