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4일(현지시간) 워싱턴 백악관에서 열린 중국 시진핑 국가주석의 환영식에서 연설하고 있다. AP=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24일(현지시간)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을 위한 국빈 환영식에서 인공지능(AI)을 자신만의 표현으로 바꿔 부른 ‘슈퍼지능(SI·Super Intelligence)’을 미중 정상회담의 주요 의제로 논의하겠다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백악관에서 열린 시 주석을 위한 국빈 환영식 연설에서 “안보와 기술, 슈퍼지능과 관련한 시급한 문제들을 논의할 것”이라며 “오늘 우리가 이 분야에서 내릴 결정은 수십 년에 걸쳐 평화와 번영을 증진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우리가 공동의 이익에 집중한다면 역사 속에서 우리가 이룰 수 있는 것들이 많을 것으로 확신한다”며 미중 간 협력 필요성을 강조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양국 간 협력 성과로 무역 문제를 거론했다. 그는 “시 주석과 나는 양국이 직면한 문제들에 협력해 엄청난 진전을 이뤘다”며 지난 5월 베이징 방문 당시 합의한 미중 무역위원회 구성을 언급했다.
이어 “우리 양국은 미국 농민과 목장주를 위한 새로운 시장 접근을 포함해 더욱 균형 잡힌 무역 관계를 조성하기 위해 노력해왔다”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시 주석과의 개인적인 친분도 강조했다. 그는 2016년 처음 미국 대통령에 당선된 이후 시 주석과 “진정 훌륭한 우정을 쌓아왔다”며 “독일과 아르헨티나, 일본, 한국, 베이징, 플로리다 팜비치까지 전 세계 곳곳에서 함께 시간을 보냈다”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시 주석 부부의 이번 방문이 미국 건국 250주년을 맞은 시점에 이뤄졌다는 점도 언급했다. 그는 25일 시 주석과 국립문서기록관리청을 방문해 미 독립선언서와 헌법, 권리장전 등 “자랑스러운 역사의 가장 위대한 보물들”을 관람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시진핑 “미중 모두 AI 대국…평화롭게 공존해야”
24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 백악관에서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발언하고 있다. AP=연합뉴스
이어 연설에 나선 시 주석도 AI 분야에서 양국의 역할을 강조했다.
시 주석은 “중국과 미국은 모두 AI 대국”이라며 “AI를 잘 발전시키고 관리할 능력과 책임이 있으며, AI 발전이 항상 인간의 통제 아래 있고 국민에게 혜택을 주도록 해야 한다”고 말했다.
미중 관계에 대해서는 경쟁보다 협력과 공존에 방점을 찍었다. 시 주석은 “중국과 미국 두 대국은 협력하면 모두 이익을 얻고 싸우면 모두 손해를 본다”며 “중미는 경쟁을 꺼릴 필요가 없지만 경쟁은 선의이고 경계가 있어야 하며, 서로 앞서기 위해 달리는 경주여야지 네가 지고 내가 이기는 결투가 돼서는 안 된다”고 했다.
이어 “중미 양국은 충돌하지 않고 대립하지 않는다는 마지노선을 반드시 지켜야 한다”며 “우리는 평화롭게 공존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시 주석은 양국 군이 상시적인 대화를 유지하고 위기 소통과 예방 메커니즘을 개선해야 한다고도 했다. 그러면서 강대국 간 충돌이 불가피하다는 이른바 “‘투키디데스의 함정’은 넘어설 수 있다”고 말했다.
경제 분야에서는 “중국은 미국 기업의 중국 투자를 환영한다”며 미국도 중국 기업을 공정하게 대우하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마약 단속과 법 집행 분야의 협력을 강화하고 양국 간 직항편도 늘리자고 제안했다.
시 주석은 연설 말미에 “중화민족의 위대한 부흥을 실현하는 것과 미국을 다시 위대하게 만드는 것은 서로 모순되지 않는다”며 트럼프 대통령의 정치 구호인 ‘미국을 다시 위대하게’(MAGA)를 언급했다.
그러면서 “중미 양국 국민의 우호 사업을 계속 추진하고 함께 더 나은 세계를 건설하자”고 말했다.
현예슬 기자 hyeon.yeseul@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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