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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소외계층에게도 양질의 교육을… AI로 만든 '참 착한 교육법' [ESG 1.5개월...

지난해 사회적기업 인증을 받은 IT·교육업체 '하니'가 걸어온 길이다. 남다른 경영 방식만큼이나 실적도... IT·교육 분야의 사회적기업(2025년 인증) '하니'다. 하니의 사업 방향은 크게 두가지다. 첫째, 자체 개발한...

소외계층에게도 양질의 교육을… AI로 만든 '참 착한 교육법' [ESG 1.5개월...

더스쿠프 소셜경제 같이탐구생활

부천사경제센터×가톨릭대 공동기획

ESG 학습 1.5개월의 기록⑭편

IT·교육 분야 사회적기업 하니

AI·VR 이용해 교육 격차 해소

청년 강사도 육성해 현장에…

첫 SVI 평가 받는 하니의 고민

학생들이 제안한 아이디어들

# AI 프로그램으로 아이들을 가르친다. 이를 통대로 청년 강사를 육성해 교육 현장에 투입한다. 지난해 사회적기업 인증을 받은 IT·교육업체 '하니'가 걸어온 길이다. 남다른 경영 방식만큼이나 실적도 좋다. 지난해 매출은 3억2600만원으로 전년(7150만원) 대비 무려 355.9% 증가했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 증가율은 더 가파르다. 119만원에서 4335만원으로 35배가 됐다.

# 하지만 이런 하니도 풀어야 할 과제가 하나 있다. 사회적가치지표(SVI) 평가를 받는 거다. 올해부터 SVI 측정 결과가 공공구매 우선구매, 정책자금 융자, 재정지원사업 등 각종 지원의 핵심 기준으로 활용되기 때문이다. SVI 측정 자체가 의무는 아니지만, 측정을 받지 않으면 지원 기회 자체를 얻지 못할 수 있어서다.

# 그래서 하니는 올 1~2월 부천시사회적경제센터와 가톨릭대가 공동으로 기획·진행한 '부천시 사회적경제기업 ESG 경영 역량강화 사업'에 참여했다. 가톨릭대 이지영(경영학과), 강다현(경영·회계학과), 이서연(인문사회) 학생과 장덕수 사회적경제 분야 전문컨설턴트가 해결에 나섰다. ESG 학습 1.5개월의 기록 5편이다.

[같이탐구생활_ESG 학습]

14편_AI로 만든 '참 착한 교육법'

15편_사회적 가치 좇는가? 그럼 증명하라

16편_가이드북이 어려우면 가이드북인가

​​​​​​​하니는 IT·교육 분야의 사회적기업이다. 사진은 박세한 하니 대표(왼쪽부터), 이서연 학생, 이지영 학생, 장덕수 컨설턴트.[사진|오상민 작가]

첨단기술이 발전할수록 그 혜택에서 멀어지는 이들도 늘어난다. 피해는 결손아동 등 사회적·경제적 약자가 주로 입는다. 첨단기술의 필연적 '부메랑'이다. 그렇다면 우린 이 문제를 어떻게 풀어야 할까. 이 난해한 질문을 '교육'으로 풀고 있는 기업이 있다. IT·교육 분야의 사회적기업(2025년 인증) '하니'다.

하니의 사업 방향은 크게 두가지다. 첫째, 자체 개발한 '인공지능(AI)·가상현실(VR) 교육 프로그램'을 초등학교 늘봄학교·방과후 프로그램과 지역사회의 교육 현장에 공급한다. AI·VR을 교육에 접목해 소외계층에게 양질의 학습 기회를 제공하는 게 목표다.

그래서 하니의 교육 프로그램은 '쌍방향'적이다. 아이들이 직접 결과물을 만들어 낼 수 있는 참여형 학습 구조가 밑바탕에 깔려 있다. 가령, AI 수업에선 학생들이 AI 프로그램과의 상호 작용을 통해 발표 자료나 글쓰기 등의 성과물을 얻어낸다. 이 프로그램은 2019년 소셜벤처 경연대회에서 서울·경기권 대표로 선정된 데 이어 전국대회에서 KOICA(한국국제협력단) 개발벤처상을 수상했을 만큼 완성도가 높다.

둘째 사업은 이렇게 만든 AI·VR 프로그램으로 강사를 양성하고, 과목별 민간자격증을 발급하는 것이다. 주로 청년이 대상이다. 영역은 미술·체육·공예 등 비非디지털 분야까지로 상당히 넓다.

박세한 하니 대표는 "교육 격차를 해소하고, 모든 이들이 다양한 학습 경험을 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드는 것이 목표"라며 "동시에 강사 양성을 통해 청년의 일자리 기회를 확대하는 선순환 구조를 구축하고자 한다"고 말했다.

그렇다면 하니가 가진 고민은 무엇일까. 회사를 설립한 후 처음으로 '사회적가치지표(SVI·Social Value Index) 평가'를 받아야 한다는 점이다. SVI는 사회적경제기업이 창출하는 사회·경제적 성과와 영향을 객관적으로 측정하는 지표다. 고용노동부 산하 기관인 한국사회적기업진흥원이 평가한다. SVI는 사회적기업에 무척 중요하다.

SVI 측정 결과를 공공구매 가점, 정책자금 융자, 재정지원사업 선정 등 각종 지원의 핵심 기준으로 활용하기 때문이다. SVI 측정 자체가 의무는 아니지만, 측정을 받지 않으면 지원 기회 자체를 얻지 못할 수도 있다.

하니가 부천시사회적경제센터와 가톨릭대학교가 공동 기획한 '부천시 사회적경제기업 ESG 경영 역량강화 사업(이하 ESG 프로젝트)'에 참여한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다. 첫 SVI 평가를 앞두고 평가 체계를 이해하고 준비 과정을 구체화하겠다는 취지에서다.

박세한 대표는 "사회적기업 인증을 받은 이후 처음으로 SVI 평가를 준비하는 과정에서 무엇을 어떻게 준비해야 좋은 평가를 받을 수 있을지 고민이 컸다"며 "평가 기준에 맞춘 대응 방식과 자료 정리 방법이 익숙하지 않아 체계적인 준비가 필요하다고 판단했다"고 말했다.

이를 위해 가톨릭대 이지영(경영학과), 강다현(경영·회계학과), 이서연(인문사회) 학생과 장덕수 사회적경제 분야 전문컨설턴트, 박 대표가 뭉쳤다. 2026년 1~2월 1.5개월간 진행한 이 ESG 프로젝트는 어떤 결과로 이어졌을까. 그 경로를 쫓아가 보자.

■ 경로① 진단 =

이들은 가장 먼저 하니의 경영 데이터와 사회적 성과를 토대로 SVI 모의 측정을 진행했다. 한번도 SVI 평가를 받아본 적 없는 하니 입장에서 모의 측정은 기업의 현주소를 파악하고 나아갈 길을 설정하는 출발점이었다.

SVI 14개 지표에 대입해 진단하고, 취약 항목을 도출했다. 그 결과, 하니는 총점 69.9점으로 '양호' 등급을 받았다. 정보통신업 평균 점수인 46.77점은 물론, 전체 평균인 54.90점을 웃도는 수준이다(2024년 경기도 모의측정결과 기준).[※참고: 등급 기준은 '탁월' 90점 이상, '우수' 75~90점 미만, '양호' 60~75점 미만, '미흡' 45~60점 미만, '취약' 45점 미만이다.]

학생들과 컨설턴트가 주목한 하니의 강점은 '경제적 성과'였다. 하니는 전년 대비 355%에 달하는 매출 성장률(이하 2025년 기준)과 220%의 노동생산성 향상을 기록하며 강력한 시장 경쟁력을 입증했다. 특히 늘어난 매출 중 33.3%를 고용에 재투자하는 선순환 구조는 주목할 만했다.

문제는 '사회적 성과'였다. 조직의 뿌리 격인 소셜 미션은 명확히 확립돼 있었지만 이를 대외적으로 확산하고 증빙하는 과정에서 한계가 드러났다. 특히 '사회적 환원 노력도(지표6)' '근로자 역량 강화 노력(지표9)'에서 개선이 요구됐다. 일례로, '사회적 환원 노력도' 항목에선 복리후생비 지출이나 기부 활동 등 환원 실적이 사실상 전무했다.

■ 경로② 학생들의 집단지성 =

모의 측정 결과가 나오자 이를 토대로 학생들과 컨설턴트는 14개 지표별 증빙 가이드를 만들었다. 특히 하니의 취약 지표를 중심으로 개선 전략을 수립했다.

무엇보다 '사회적 환원 노력도' 항목에 대안을 제시했다. "취약계층에 서비스 무상 제공 후 이를 금액으로 환산해 사회서비스 실적을 확보할 것" "복리후생비·기부금 지출 증빙 체계를 정비해 환원 실적을 명확히 관리할 것" 등의 안건을 내놨다.

'근로자 역량 강화 노력' 항목에서는 법정의무교육 외 근로자 1인당 연간 15시간 이상의 직무·역량 교육을 제공하고, 수료증 제출 시 휴가를 부여하는 인센티브 도입을 검토할 것을 권했다. 아울러 교육결과보고서, 수료증, 교육비 지출 증빙 등 SVI 측정 시 필요한 자료를 평소에 축적해두는 관리 체계를 제안했다. 지표 점수를 보완하는 수준을 넘어 빠르게 성장하는 하니에 걸맞은 IT 역량을 내재화하자는 취지였다.

이 과정에서 학생들은 직원별 역할 분담 체계가 필요하다는 의견을 내놨다. SVI 대응 업무를 조직적으로 수행할 수 있도록 하는 게 핵심이었다. 이지영 학생은 "제출 서류가 많은데, 업무가 대표자에게 집중되는 문제가 있었다"며 "이를 해결하기 위해 직원별 역할을 구체적으로 나누고 체계적으로 관리하는 방안을 제안했다"고 말했다.

■ 경로③ 피드백 =

이런 방식으로 1.5개월간 진행한 ESG 학습 프로젝트의 성과는 알찼다. 하니는 단순한 점수 개선을 넘어 '평가에 대응할 수 있는 구조'를 구축하는 데 성공했다. 하니를 담당한 학생들과 컨설턴트의 열정이 한몫했다. 이들은 사회적 성과를 지속적으로 관리·축적하고 ESG 경영과 연계해 확장할 수 있도록 실행 방안까지 보고서에 담았다.

특히 "SVI를 관리하는 것이 곧 ESG 핵심 이슈를 매니지먼트하는 것과 동일한 효과를 가질 수 있다"는 전략 아래, SVI 14개 지표를 글로벌 표준과 매핑해 제시했다. 이를 통해 하니가 투자 유치나 대외 브랜딩에 재활용할 수 있는 방향성도 제안했다.

[일러스트 | 게티이미지뱅크]

장덕수 컨설턴트는 "하니는 처음으로 SVI 14개 지표 전체에 모의 측정을 진행하며 현재 위치를 객관적으로 확인했다"면서 말을 이었다. "이번 프로젝트를 통해 SVI 지표별로 어떤 자료가 필요하고, 어떤 형태로 준비해야 하는지를 구체적으로 매핑한 '증빙 가이드'를 구축했다. 이는 사회적 가치를 경제적 지속가능성으로 연결하는 기반을 마련한 것이란 점에서 의미가 크다."

이지영 학생은 "아무래도 SVI 측정이 처음이다 보니 직원들 역시 관련 내용을 충분히 숙지하지 못한 상황이었다"며 "이번에 만든 증빙 가이드는 추후 필요한 자료를 쉽게 찾고 정리·제출할 수 있도록 했다"고 말했다. 이어 "이를 통해 SVI 대응에 소요되는 시간과 비용을 줄일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박 대표는 "SVI 모의평가를 통해 지표별 증빙 가이드를 전달받고, 향후 관리 방안과 ESG 연계 방향에 제언을 받은 점이 의미가 있다"며 "이를 바탕으로 향후 좋은 평가를 받을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하니의 다음 목표는 관리다. 성과를 만들어내는 것을 넘어, 이를 지표로 관리하고 축적하며 외부에 설명할 수 있는 체계를 만들어내야 한다. 이번 프로젝트는 그 전환의 신호탄이었다. 하니는 새로운 출발선에 섰다.

김하나 더스쿠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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