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일 국내 증시에서는 최근 상승 탄력이 강했던 종목과 상장지수펀드(ETF), 상장지수증권(ETN)이 대거 ‘상대강도 과열 종목’에 이름을 올렸다.
상대강도지수(RSI)가 80%를 웃도는 종목은 단기간 매수세가 과도하게 몰렸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인공지능(AI)과 반도체, 우주항공, 미국 기술주 관련 ETF로 자금이 집중되면서 시장의 위험 선호 심리가 한층 강해졌다는 분석이 나온다.
상대강도 과열 종목은 최근 14일간 상승폭 합계가 하락폭 합계보다 압도적으로 클 때 편입된다. 일반적으로 RSI 70 이상이면 과열 구간으로 보는데, 80을 넘어서면 단기 급등에 따른 변동성 확대 가능성이 커졌다는 신호로 받아들여진다. 최근 미국 기술주 강세와 AI 투자 확대 기대가 이어지면서 국내 시장에서도 성장 테마 중심의 과열 양상이 심화되는 분위기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가장 눈길을 끈 종목은 케이피항공산업이었다. 방산과 항공우주 산업 성장 기대 속에 상한가를 기록하며 투자자들의 관심이 집중됐다. 글로벌 지정학적 긴장과 우주항공 산업 확대 기대가 맞물리면서 관련 종목 전반으로 매수세가 확산되는 모습이었다. ACE 미국우주테크액티브와 TIGER 글로벌AI사이버보안 같은 테마형 ETF 역시 강세 흐름을 이어갔다.
AI와 반도체 관련 종목들의 상승세도 두드러졌다. 제주반도체와 LG이노텍, 피델릭스, 아이로보틱스 등이 상대강도 과열 종목군에 포함됐다. AI 데이터센터 확대와 HBM 투자 기대가 이어지면서 반도체 소재·부품·장비 기업들에 대한 투자심리가 지속적으로 강화되고 있다는 평가다.
제주반도체와 LG이노텍은 외국인 및 기관 수급까지 유입되며 시장 중심주 역할을 이어가는 모습이다.
로봇과 자동화 관련 종목의 강세도 이어졌다. 아이로보틱스와 KODEX 차이나휴머노이드로봇 등이 대표적이다. 글로벌 빅테크 기업들의 휴머노이드 로봇 투자 확대 기대가 국내 시장에도 영향을 미치면서 관련 ETF와 종목들로 매수세가 집중됐다. 다만 시장에서는 단기 급등에 따른 밸류에이션 부담 역시 커지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화장품과 헬스케어 관련 종목도 과열 흐름을 나타냈다. 코스맥스엔비티와 졸스 등이 대표 사례다. 중국 소비 회복 기대와 건강기능식품 수요 확대 기대가 투자심리를 자극한 것으로 풀이된다. 하지만 일부 종목은 실적 대비 높은 주가 흐름을 보이고 있어 추격 매수에 대한 경계론도 동시에 제기된다.
눈에 띄는 부분은 코스닥 하락에 베팅하는 인버스 ETN 상품들까지 상대강도 과열 종목에 포함됐다는 점이다.
N2 인버스 2X 코스닥150 선물 ETN, 대신 인버스 2X 코스닥150 선물 ETN, 삼성 인버스 2X 코스닥150 선물 ETN, 미래에셋 인버스 2X 코스닥150 선물 ETN, 한투 인버스2X코스닥150선물 ETN 등이 나란히 강세를 나타냈다. 최근 코스닥 변동성이 확대되면서 하락 베팅 수요도 동시에 증가하고 있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미국 증시에 투자하는 ETF 강세 역시 두드러졌다. KODEX 미국S&P500, ACE 미국S&P500, RISE 미국S&P500, SOL 미국S&P500, PLUS 미국S&P500 등이 과열 구간에 진입했다. 미국 기술주 상승세가 이어지면서 국내 투자자들의 해외지수 ETF 선호가 확대된 영향으로 분석된다.
미국 빅테크와 나스닥 관련 ETF도 강세 흐름을 이어갔다. TIGER 미국나스닥100레버리지(합성), KODEX 미국나스닥100, RISE 미국나스닥100, ACE 미국나스닥100, SOL 미국나스닥100 등이 상대강도 과열 종목군에 포함됐다. AI 산업 확대 기대 속에 엔비디아와 마이크로소프트, 애플 등 미국 빅테크 기업 중심의 투자 열기가 국내 ETF 시장으로 이어지고 있다는 평가다.
AI 특화 ETF 역시 투자자들의 관심을 끌었다. SOL 미국AI소프트웨어와 KODEX 미국나스닥AI테크액티브, TIGER 미국테크TOP10 INDXX, ACE 미국빅테크TOP7 Plus 등이 대표적이다. AI 소프트웨어와 클라우드, 데이터센터 관련 산업 성장 기대가 지속되면서 관련 ETF 수익률이 강세를 이어가는 분위기다.
배당과 커버드콜 전략 상품에도 자금이 유입됐다. TIME 미국배당다우존스액티브, RISE 미국S&P500데일리고정커버드콜, ACE 미국500데일리타겟커버드콜(합성), TIGER 미국나스닥100타겟데일리커버드콜 등이 과열 종목에 포함됐다. 미국 금리 하락 기대와 함께 안정적 배당 수익을 추구하는 투자 수요가 증가한 영향으로 보인다.
혼합형 자산 ETF도 상승세를 나타냈다. 1Q 미국나스닥100미국채혼합50액티브와 PLUS 미국나스닥100미국채혼합50이 대표적이다. 변동성 확대 국면에서 주식과 채권을 혼합한 상품에 대한 관심이 높아졌다는 분석이다.
중국 기술주 관련 ETF도 과열 구간에 진입했다. ACE 중국과창판STAR50과 TIGER 차이나반도체FACTSET 등이 상승세를 보였다. 중국 정부의 경기부양 기대와 반도체 산업 육성 정책이 관련 ETF 투자심리를 자극한 것으로 풀이된다.
보험과 가치주 성격의 종목도 강세를 보였다. 현대해상과 YW, 이상네트웍스 등이 상대강도 과열 종목군에 포함됐다. 특히 현대해상은 안정적인 실적과 높은 배당 기대가 부각되며 투자자들의 관심을 끌었다.
버크셔해서웨이 관련 ETF인 RISE 버크셔포트폴리오TOP10 역시 강세를 이어갔다. 가치투자 선호 심리와 미국 대형 우량주 중심의 안정적인 포트폴리오 전략이 투자자들에게 긍정적으로 받아들여진 영향으로 해석된다.
이 밖에도 삼성 레버리지 S&P500 선물 ETN, 삼성 S&P500 TR ETN, KIWOOM 미국S&P500, KIWOOM 미국S&P500&배당다우존스비중전환, KIWOOM 미국대형주500월간목표헤지액티브, KIWOOM 미국S&P500 TOP10&배당다우비중전환, KIWOOM 미국성장다우존스, KCGI 미국S&P500 TOP10 등이 상대강도 과열 종목군에 포함됐다. 미국 증시 중심의 투자 수요가 국내 ETF 시장 전반으로 확대되는 모습이었다.
증권가에서는 최근 국내 증시가 개별 종목 장세를 넘어 ETF와 ETN 중심의 테마 장세로 빠르게 이동하고 있다고 분석한다. AI와 미국 기술주 관련 상품으로 자금이 집중되면서 일부 상품은 단기 과열 우려가 커지고 있다는 평가다.
시장 전문가들은 RSI 과열 종목이 반드시 추가 하락을 의미하는 것은 아니지만 단기 변동성이 커질 가능성이 높다고 지적한다. 최근처럼 투자심리가 극단적으로 쏠리는 구간에서는 작은 악재에도 차익실현 매물이 대거 출회될 수 있다는 설명이다.
한 증권업계 관계자는 “AI와 미국 빅테크 관련 ETF는 중장기 성장 논리가 강해 자금 유입이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면서도 “상대강도 과열 구간에서는 단기 변동성이 매우 커질 수 있는 만큼 분할 매수와 리스크 관리가 중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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