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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상급종합병원 의약품 입찰 구조의 민낯...중소업체엔 '언감생심'

여기에 병원 입찰 특성상 경쟁이 치열해 낙찰가는 지속적으로 하락하고 있으며, 물류비, 재고비, 인건비, IT 시스템 비용까지 감안할 경우 실제 수익성은 더 낮아지는 구조다. 이 같은 환경은 자금력과 신용 여력이...

상급종합병원 의약품 입찰 구조의 민낯...중소업체엔 '언감생심'

최근 마무리된 서울대병원의 약 3380억원 규모 의약품 입찰에서 대형 의약품 유통업체들이 전체 물량의 약 80%를 차지하며 시장 집중도가 한층 심화된 것으로 나타났다. [출처=오픈AI]

최근 마무리된 서울대병원의 약 3380억원 규모 의약품 입찰에서 대형 의약품 유통업체들이 전체 물량의 약 80%를 차지하며 시장 집중도가 한층 심화된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부림약품, 엠제이팜, 대구부림약품, 뉴신팜, 인산MTS 등 상위 사업자들이 대부분의 그룹을 확보한 반면, 중소 유통업체들은 제한적인 수주에 그치며 시장 내 영향력이 크게 축소됐다.

업계에서는 이번 결과를 단순한 경쟁 결과가 아니라 장기 외상 결제 구조와 저가 입찰 경쟁이 결합되며 시장 진입 장벽이 구조적으로 높아진 결과로 보고 있다.

◆상위업체 쏠림 심화…의약품 입찰 구조 '과점화' 진행

30일 의료업계에 따르면 서울대병원이 진행한 이번 의약품 입찰에서는 특정 대형 유통업체로의 물량 집중 현상이 두드러졌다. 서울부림약품은 13개 그룹을 확보하며 가장 많은 비중을 차지했고, 엠제이팜은 8개 그룹, 대구부림약품과 뉴신팜은 각각 4개 그룹, 인산MTS는 3개 그룹을 확보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들 상위 업체가 차지한 물량은 전체의 약 80%에 달하는 것으로 집계되며, 입찰 구조가 사실상 소수 대형 도매 중심으로 재편되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반면 중소 유통업체들은 1~2개 그룹 수준의 제한적 수주에 그치며 영향력이 크게 축소된 모습이다.

특히 서울대병원과 같은 상급종합병원의 입찰 구조는 단일 품목 경쟁이 아니라 다수 그룹 단위 경쟁 구조로 설계되어 있어, 입찰 업체들의 자본력·물류 인프라·금융 조달 능력이 동시에 요구된다는 점이 이 같은 현상을 더 심화시키고 있다.

병원 의약품 납품은 통상 4~6개월의 대금 결제 지연이 발생하며 유통업체는 의약품을 선구매한 뒤 장기간 자금을 회수하는 구조를 감당해야 한다. [출처=픽사베이]

◆6개월 결제·저낙찰 구조가 만든 저마진 고착화

이번 입찰 구조의 핵심 특징은 낮은 예정가격과 장기 결제 조건이다. 병원 의약품 납품은 통상 4~6개월의 대금 결제 지연이 발생하며 유통업체는 의약품을 선구매한 뒤 장기간 자금을 회수하는 구조를 감당해야 한다. 즉 매출 발생과 현금 유입 사이에 구조적인 시간 격차가 존재하게 된다.

대형 유통업체들의 경우 전국 단위 물류망, 대규모 재고 운용 능력, 금융 조달력 등이 결합되면서 공급 안정성과 리스크 대응 능력에서 구조적 우위를 확보하고 있고 상위 입찰에 유리하다.

반면 중소 업체는 동일한 입찰 구조에서 자금 조달 비용과 운영 비용을 동시에 감당해야 하는 이중 압박에 놓인다. 특히 결제 지연 구조가 장기화될수록 회전 자금 부담이 누적되며, 결과적으로 입찰 참여 자체를 축소하는 방향으로 이동하는 경향도 나타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여기에 병원 입찰 특성상 경쟁이 치열해 낙찰가는 지속적으로 하락하고 있으며, 물류비, 재고비, 인건비, IT 시스템 비용까지 감안할 경우 실제 수익성은 더 낮아지는 구조다. 이 같은 환경은 자금력과 신용 여력이 상대적으로 부족한 중소 도매업체의 시장 참여를 구조적으로 제한하는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상급종합병원의 입찰 구조의 경우 절대적인 매출 규모는 크지만, 입찰을 원하는 중소 유통업체 입장에서 현금흐름 부담이 극단적으로 높은 시장"이라며 "이러한 구조가 장기적으로는 시장 집중도 상승과 수익성 악화를 동시에 초래하는 저수익 과점 구조로 고착화될 가능성이 높다"고 진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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