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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천리·두산건설이 쌍두마차…대방건설·메디힐도 쾌속질주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는 상반기 일정을 마치고 짧은 휴식기를 지나고 있다. 김민솔과 서교림이 각각 3승과 2승으로 투톱을 이룬 가운데 하반기는 이달 30일 재개된다.

삼천리·두산건설이 쌍두마차…대방건설·메디힐도 쾌속질주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는 상반기 일정을 마치고 짧은 휴식기를 지나고 있다. 김민솔과 서교림이 각각 3승과 2승으로 투톱을 이룬 가운데 하반기는 이달 30일 재개된다.

골프는 개인 스포츠지만 선수들을 후원하는 기업 입장에서는 팀 스포츠이기도 하다. 골프단 전체의 성과가 곧 그 기업의 성적표이기 때문이다.

2026 상반기 A+는 삼천리, 두산건설, 대방건설, 메디힐이다. 우승 횟수와 상금 총액, 톱10 진입 횟수를 집계한 결과다. 유일한 매치플레이 대회인 두산 매치플레이는 8강 진출을 톱10으로 간주했다. 골프계 한 관계자는 19일 “당연히 우승이 가장 임팩트가 크지만 기업들은 톱10 진입과 컷 통과 여부도 중요하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에너지 기업 삼천리는 상반기 16개 대회 중 4승을 챙겼다. 2년 차 서교림이 2승을 올렸고 ‘자매 골퍼’ 고지우·고지원이 1승씩을 보탰다. 톱10 횟수도 총 30번으로 2위 메디힐보다 10회나 많은 압도적 1위다. 상금 랭킹 톱20 선수들만 대상으로 한 구단별 상금에서도 삼천리는 18억 2037만 원으로 1위를 차지했다. 3관왕에 오른 셈이다. 삼천리 소속 선수가 톱10에 한 명도 들지 못한 대회는 NH투자증권 레이디스 챔피언십과 메르세데스-벤츠 제40회 한국여자오픈 2개뿐이다.

공교롭게도 한국여자오픈에서는 두산건설 소속의 김민솔이 우승했다. 김민솔은 다승과 상금 랭킹(약 9억 8400만 원), 대상 포인트에서 1위를 달리며 두산건설을 그야말로 ‘하드캐리’했다. 두산건설 골프단의 3승이 모두 김민솔한테서 나온 것이며 골프단 상금(12억 9530만 원·2위)의 76%를 혼자 책임졌다. 톱10 횟수 11회(공동 4위) 중 다섯 번이 김민솔이고 박혜준(3회), 이율린(2회), 박결(1회)이 힘을 보탰다. 4개 구단에 A+ 학점을 줬지만 그 가운데서도 삼천리와 두산건설은 원투펀치로 상반기를 지배하다시피 했다.

대방건설은 우승과 2위, 3위를 한 번씩 기록하며 톱10 피니시 1위를 달린 김민선, 개막전 챔피언 임진영을 앞세워 구단 상금 총액 3위(11억 8275만 원), 톱10 진입 공동 4위(11회)로 두각을 드러냈다. 메디힐은 우승은 한 번(이예원)뿐이지만 톱10 진입 2위(20회)의 꾸준함으로 상금 총액 4위(10억 6280만 원)의 저력을 뽐냈다. 기록에는 집계하지 않았지만 박현경이 일본 투어 최대 상금 대회인 어스 몬다민컵에서 우승하면서 메디힐 브랜드를 일본 시장에 각인시킨 경사도 있었다.

우승 임팩트로 따지면 3승의 롯데는 ‘삼천리·두산건설급’이다. 유현조가 1승을 했고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멤버인 김효주가 ‘국내 나들이’에서 2승이나 가져갔다. 다만 롯데는 톱10 횟수가 8회에 그쳐 5위 안에도 들지 못했다. 김효주는 주무대가 미국이라 톱10 부문에서는 기여도가 낮을 수밖에 없다.

금융사들 중에서는 NH투자증권이 돋보였다. 박민지의 통산 20승 금자탑으로 뜨거운 상반기를 보낸 NH투자증권은 김시현, 정윤지, 이가영이 힘을 모아 톱10 진입 3위(12회) 성적을 합작했다.

KB금융그룹과 하나금융그룹도 1승씩으로 체면은 세웠지만 톱10 진입에서는 각각 7회와 1회로 존재감이 크지 않았다. 아마추어 유망주나 해외 투어 선수들로 관심을 옮기는 전략적인 영향도 있다.

지난해 상금 1위 홍정민을 영입한 한국토지신탁과 상금 2위 노승희를 데려간 리쥬란은 두 선수가 올해 주춤한 탓에 영입 효과를 누리지 못하고 있다. 홍정민은 톱10 두 번에 상금 41위, 노승희는 톱10 네 번에 상금 11위다. 노승희는 5월부터 상위권 진입 횟수를 늘려가고 있어 하반기 반등을 기대할 만하다. 한국토지신탁은 성적이 신통치 않지만 관계사인 동부건설은 톱10 진입 5위(10회)로 실속을 챙겼다.

헬스케어 기업 휴온스의 약진도 눈에 띈다. 올해 영입한 최예림이 준우승 한 번 등으로 대상 포인트 10위에 올라 있어서다. 이 회사의 톱10 진입은 아홉 번으로 롯데(8회), KB금융그룹(7회)보다도 많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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