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승호 초기업노조 위원장, 노조 요구 회사 수용 '벼랑 끝 전술' 지속
최승호 삼성전자 노조 위원장/사진=삼성전자 노조 유튜브
삼성전자 노동조합이 사후조정을 '협상'보다 '파업 명분 쌓기'로 활용할 수 있다는 우려가 현실화하는 분위기다. 삼성전자 노조는 오는 21일부터 18일 동안 파업을 예고한 상태다.
대표 교섭권을 가진 삼성그룹 초기업노동조합 삼성전자 지부(초기업노조)가 기존 주장을 굽히지 않고 있다. 정부의 중재도 소용이 없다. 최승호 초기업노조 위원장은 ▲성과급 상한 폐지 ▲영업이익 15% 부문 및 사업부 배분 요구를 고수했다. 회사가 내놓은 수정안을 감안한 조정안을 내지도 않았다.
12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 노사 사후조정이 난항을 겪고 있다.
노조가 합법적 쟁의(파업)권을 확보한 상황에서도 제3자가 중재를 할 수 있도록 한 제도다.
협상이 교착 상태에 빠진 것은 초기업노조 때문이다. 초기업노조는 '노조의 요구안을 원안대로 수용하라'는 입장을 유지하고 있다.
회사는 '유연성'에 방점을 찍은 제도를 제안했다. 경영이 어려울 때는 기존 대로 경영이 좋을 때는 추가 성과급을 주는 형태다. 경쟁사와 동등 수준 이상 지급률 보장 등을 포함했다. 제도 개선은 추후 임직원 의견을 반영해 다시 논의하자는 방안도 안내했다.
노조의 태도에 대해 각계의 반응은 따갑다. '협상의 기본을 지키지 않고 있다는 비판'이 줄을 이었다. 협상은 양보를 전제로 이뤄진다.
재계 관계자는 "영업이익 15% 고정 성과급 제도화는 성과급을 고정비에 준하게 만들겠다는 의미로 세계 빅테크 기업 중 영업이익 특정 비율 성과급 지급을 제도화한 곳은 찾아보기 어렵다"라며 "대규모 설비투자가 필수인 반도체 산업의 경우 자본 운용 유연성 저하는 또 다른 위기를 불러올 수 있다"라고 평가했다.
노동계 관계자는 "협력사 등 생태계 고려 없는 특정 사업주 직원만의 이익 독점은 지지를 받기 어렵다"라며 "전체 노동 운동에 대한 부정적 인식을 유발하는 등 다른 노조 활동에도 악영향"이라고 지적했다.
▲정부 ▲정치권 ▲소액주주 ▲학계 역시 노조가 대화의 기본을 지켜야한다고 촉구했다 최 위원장은 이날 협상장에 들어가며 "합의든 결렬이든 최선을 다하겠다"라고 말했다. 진행 상황을 보면 결국 파업에 무게를 둔 셈이다. 최 위원장은 지난 4월23일 파업 결의대회 때도 "1일 파업에 하루 최소 1조원 손실이 발생한다"라며 이를 피하려면 노조 요구를 승인하라고 했다.
한편 조정 기한은 연장할 가능성도 있다. 당초 사후조정은 이날까지 이뤄질 예정이었다. 사후조정은 법정 기간 제한이 없다. 그러나 노조의 태도 변화가 없다면 기한을 더 가져도 파업을 피하긴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윤상호 기자 crow@techm.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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