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합의안 '빅테크식 보상'과 닮은꼴…성과주의 훼손 논란도
이유나
기자
2026-05-21 17:43:17
[앵커멘트]
총파업 직전 극적으로 타결된 삼성전자 노사 합의안은 성과급 규모만이 아니라 보상체계 측면에서도 이례적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자사주 지급과 장기 보유 조건이 포함되면서, 미국 빅테크식 장기 인센티브 구조와 닮았다는 평가도 나오는데요.
다만 적자 사업부까지 성과급을 공유하는 구조인만큼 삼성식 성과주의 원칙이 흔들리는 것 아니냐는 논란도 제기됩니다.
이유나 기자입니다.
[기사내용]
삼성전자 노사 합의안의 핵심은 반도체(DS) 부문 특별경영성과급 신설입니다.
노사는 영업이익의 10.5%를 재원으로 하는 특별성과급을 새로 만들고 지급 상한도 두지 않기로 했습니다.
눈길을 끄는건 지급 방식입니다.
특별성과급은 세후 전액 자사주로 지급되며, 일부 물량은 최대 2년간 매각이 제한됩니다.
회사 성장과 주가 흐름을 직원 보상과 연결하는 구조인데, 업계에서는 미국 빅테크식 장기 보상 체계를 일부 반영했다는 평가가 나옵니다.
실제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 공시를 보면 엔비디아와 마이크로소프트, 애플 등 미국 빅테크들은 RSU, 즉 양도제한 조건부 주식을 활용한 보상 체계를 운영하고 있습니다.
다만 미국 빅테크는 핵심 인재 확보를 위해 개인별 성과와 직무 가치에 따라 보상 격차가 큰 대신, 구조조정 역시 상대적으로 강도 높게 진행되는 특징이 있습니다.
반면 삼성전자는 영업이익 등 회사 전체 성과를 기준으로 조직 단위의 일률적인 보상과 고용 안정에 무게를 두고 있다는 점에서, 개인 성과 중심의 미국식 보상체계와는 차이가 있다는 분석입니다.
[송헌재 / 서울시립대 경제학과 교수 : "미국에서는 빅테크 기업들은 그걸 일률적으로 주지 않아요. 개별 개인의 성과와 연동해서 굉장히 차별점을 많이 줍니다.]
부문 40%, 사업부 60% 기준으로 바뀐 성과급 배분 방식도 눈에 띕니다.
새 방식에 따르면 메모리사업부는 영업이익 전망치(300조원)를 기준으로 최대 6억원 수준, 적자인 비메모리 사업부도 1억원대 중반의 성과급을 자사주로 받을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됩니다.
다만 DX(디바이스경험) 부문 보상안은 사실상 제외된 데다, '성과 있는 곳에 보상이 있다'는 삼성식 성과주의 원칙 자체가 흔들릴 수 있다는 우려도 적지 않습니다.
[영상편집: 진성훈]
이유나 머니투데이방송 MTN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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