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래프 없애고 비유·쉬운 표현 사용 눈길
[충청타임즈] 기상청 청주기상지청이 장애인들을 위한 `점자로 보는 기후이야기'라는 점자도서를 만들었다. 기후변화 원인과 전망을 과학에 근거해 설명해주는 점자책은 거의 드문게 현실이다.
청주기상지청 나은미 계장은 “기상지청 근처 점자 도서관인 무지개도서관으로부터 점자책으로 나온 과학도서 자체가 별로 없다는 말을 듣고 기후변화에 누구보다 취약한 장애인들에게 기후변화 이해를 돕는 책이 있었으면 좋겠다는 의견에 따라 점자 기후이야기를 제작했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점자로 보는 기후이야기를 제작에는 어려움도 적지 않았다.
기후 설명 특성상 반드시 필요한 도표를 사용할 수 없다는 한계 때문이다.
보통 기후변화를 다룬 책들은 대기 중 온실가스 농도나 온난화 추이를 `우상향하는 선 그래프' 하나로 설명된다.
그러나 점자로 보는 기후이야기는 이런 내용을 모두 `줄글'로 풀어냈고 이에 약 50쪽의 본문에 그래프는 하나도 담기지 않았다.
예컨대 기후와 날씨에 대해 “날씨가 그날그날의 짧은 표정이라면 기후는 그 사람이 평생을 두고 보여주는 성격과 같다”면서 “날씨는 오늘 우리가 입을 옷을 결정하게 만들지만, 기후는 우리가 평생 어떤 집에서 어떤 농사를 지으며 살아가야 할지를 결정하는 거대한 흐름”이라고 설명하고 있다.
점자로 보는 기후이야기 도서가 기후 변화라는 어려운 주제를 비유와 쉬운 표현으로 설명한 거의 유일한 책이 된 이유다.
청주기상지청은 특수학교에 다니는 장애학생을 위한 `맞춤 날씨 서비스'도 하고 있다. 날씨에 더 민감한 장애학생을 위해 등하교 시간 날씨, 미세먼지·꽃가루 정보를 제공한다.
청주기상지청은 점자로 보는 기후이야기를 청주맹학교와 충주성모학교 등 특수학교, 충북시각장애인연합회와 충북 시·군 장애인복지관에 배포했다.
충북교육도서관과 무지개도서관, 청주와 충주 시립도서관을 비롯해 국립중앙도서관과 한국점자도서관에서도 만날 수 있다.
청주기상지청은 “시각장애인분들이 점자로 보는 기후이야기를 잘 활용할 수 있도록 홍보해나갈 것”이라면서 “기후위기라는 거대한 파도 앞에 사회적 약자들이 일상을 지킬 수 있도록 도움을 주겠다”고 밝혔다.
/이용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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