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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사업화 막힌 고리 푼다"… 기업-인프라 잇는 '경기도 바이오산업과'

그럼에도 기업들은 단기 성과보다 장기적인 네트워크 구축을 위해 해외 전시 참가를 필요로 하고 있다." 최근 국가·지자체 차원의 AI 사업도 많이 늘어나는 추세다. 경기도 바이오산업과도 AI 사업에 대한 계획이 있나. "AI...

"사업화 막힌 고리 푼다"… 기업-인프라 잇는 '경기도 바이오산업과'

"경기도 바이오산업과의 핵심 역할은 기업과 인프라를 연결해주는 것입니다. 부서 출범 이후 사업화 과정에서 어려움을 겪던 많은 기업들이 지원을 통해 사업화 기반을 마련하는 데 성공했습니다."

국가 차원의 바이오 연구개발(R&D) 지원사업이 확대되고 있지만 상당수 바이오텍에는 접근성이 낮아 실제 활용으로 이어지는 경우는 제한적이다.

대규모 과제 중심의 지원 구조 때문에 초기 기업이나 사업화 단계 기업이 체감할 수 있는 지원으로까지는 이어지기 어렵기 때문이다. 연구개발 이후 임상, 장비, 인력 등 에서 발생하는 '단절' 역시 산업의 병목으로 꼽힌다.

경기도 바이오산업과는 이러한 구조적 한계를 보완하기 위해 2023년 출범한 지자체 차원 바이오산업 전담조직이다. 부서는 기업과 병원, 장비 등 인프라를 연결하는 가교로서 기업의 실질적인 사업화를 지원하고 있다.

경기도 바이오산업과는 도내 바이오 산업 발전을 위해 다양한 사업을 병행하고 있다. 특히 광교를 중심으로 한 바이오 클러스터를 통해 스타트업부터 인증, 사업화까지 이어지는 전주기 지원 체계를 구축하고 향후 유니콘 기업을 육성하겠다는 구상도 제시했다.

히트뉴스는 경기도 수원 경기도청에서 엄기만 경기도 바이오산업과장을 만나 경기도 바이오 산업 육성 전략 등 정책 방향과 향후 구상을 들었다.

엄기만 경기도 바이오산업과장. / 사진= 김동우 기자

경기도 바이오산업과 출범 위지와 역할은 무엇인가.

"경기도는 미래 먹거리 산업을 중심으로 조직을 재편하면서 반도체, 바이오, 첨단 모빌리티 등 분야별 전담 과를 만들었다. 바이오산업과도 그 과정에서 약 3년 전에 출범했다. 기존에는 기업지원과 내 바이오 관련 '팀' 수준으로 운영됐지만 바이오 산업을 별도로 키워야 한다는 판단이 반영된 것이다.

현재는 광교 바이오 클러스터를 중심으로 한 산업 기반 조성, 인력 양성, 스타트업 육성, 의료기기 및 뷰티 기업 지원 등 기능을 통합적으로 맡고 있다. 기존에도 경기도경제과학진흥원 바이오산업본부를 통해 일부 사업은 진행됐지만 클러스터 확대와 사업 다변화에 따라 이를 총괄하는 조직 필요성이 커졌고 지금의 형태로 자리 잡았다."

출범 이후 경기도 바이오 지원 정책은 어떤 점에서 달라졌나.

"가장 큰 변화는 '단순 지원'에서 '구조 설계'로 넘어간 점이다. 지원사업 측면에서 보면 과거에는 기업에 대한 지원이 다소 제한적일 수밖에 없었다. 지자체 기관 특성상 예산이 제한적이고 지원 구조 자체도 효율성이 아쉬웠기 때문이다. 하지만 바이오산업과 출범 이후 인력 양성 시스템을 새로 만들고 스타트업이 입주해 장비를 활용할 수 있는 공간을 구축하는 등 산업 기반 자체를 만드는 쪽으로 방향을 틀며 효율성이 많이 개선됐다.

특히 스타트업 지원 방식이 많이 구체화됐다. 예전에는 단순히 지원금 위주였다면 지금은 저렴한 비용으로 입주해 연구를 진행하고 장비를 활용할 수 있도록 환경을 제공하는 데 초점을 맞추고 있다. 의료기기나 뷰티 분야 역시 단순 판로 지원을 넘어서 실제 사업화까지 이어질 수 있도록 지원 체계를 확장했다."

지방정부의 바이오 산업 지원 역할은 어디까지라고 보나.

"중앙정부와 지자체는 구조적으로 역할이 다르다. 중앙정부의 경우 수백억원대 규모의 R&D 사업을 다년간 수행할 수 있는 재정과 권한이 있지만 지자체는 대부분 단년도 예산 중심이다.

따라서 대기업 중심의 대규모 연구개발이나 투자 유도는 중앙정부가 맡고 지자체는 그 이후 단계에서 사업화에 들어간 중소기업을 지원하는 역할 분배가 적절하다고 생각한다. 특히 R&D 결과가 실제 제품이나 서비스로 이어지기 위해서는 임상, 인증, 장비 활용 등 다양한 요소가 필요한데 이런 부분은 지자체가 더 현실적으로 지원할 수 있다고 본다. 중앙정부가 모든 기업의 사업화 단계까지 관리하는 것은 사실상 불가능하기 때문이다."

바이오 기업이 현장에서 겪는 가장 큰 어려움은 무엇인가.

"장비와 병원 두 가지가 가장 큰 문제라고 본다. 바이오 기업은 수백억원에서 수천억원에 이르는 고가 장비 없이는 연구 자체가 어렵다. 이를 개별 기업이 확보하기는 현실적으로 힘든 실정이다.

더 큰 문제는 병원이다. 임상과 실증은 결국 병원을 통해야 하는데 기업이 병원을 직접 연결하기는 매우 어렵다. 실제로 현장에서 기업들이 가장 힘들어하는 부분도 병원 연계다."

기업에 대한 실질적인 지원은 어떻게 이뤄지고 있나.

"기업은 단순한 컨설팅을 원하는 것이 아니라 실제로 일을 진행할 수 있는 환경을 원한다. 과거에는 애로사항을 듣고 컨설팅을 제공하는 방식이 주를 이뤘지만 지금은 병원이 필요하면 병원을 연결하고 장비가 필요하면 장비를 연계해주는 실질적이고 구체화된 지원 방식으로 전환하고 있다.

바이오 및 의료기기 산업에서는 병원이 핵심이다. 의사가 실제로 제품을 사용해보고 평가해야 다음 단계로 넘어갈 수 있다. 하지만 기업이 병원을 직접 설득하는 것은 쉽지 않다.

경기도는 이러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의료기기 플랫폼을 구축하고 병원을 함께 묶어 기업과 연결하고 있다. 도내 50여개 기관과 협약을 맺어 병원과 연구소 장비를 공동 활용할 수 있도록 했다. 기업이 필요한 장비를 검색해 신청하면 일정 비용을 내고 사용할 수 있는 구조다.

기업 입장에서는 병원을 확보하는 것만으로도 사업화 가능성이 크게 높아진다. 실제로 해당 사업에 대한 기업 만족도도 높은 편이다. 단순한 지원이 아니라 산업 구조상 가장 막혀 있는 부분을 해결하는 사업이라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광교 바이오 클러스터 / 사진=경기도경제과학진흥원

글로벌 진출 지원 사업에 대한 기업의 수요와 한계는 무엇인가.

"기업들은 해외 시장 진출을 위해 현지에서 직접 바이어를 만나고 제품을 설명하는 기회를 원한다. 최근 시행한 '바이오USA 한국관 참여기업·개별참가 기업 지원사업'의 취지도 이 같은 기업들의 수요와 맞닿아 있다.

다만 의료기기 기업의 경우 여전히 접근이 쉽지 않다. 장비 운송 비용에 대한 부담이 굉장히 크기 때문이다. 대형 장비는 이동 비용만 수억원에서 수십억원에 이르기도 한다. 이런 비용 구조 때문에 지원에도 한계가 따를 수밖에 없다. 그럼에도 기업들은 단기 성과보다 장기적인 네트워크 구축을 위해 해외 전시 참가를 필요로 하고 있다."

최근 국가·지자체 차원의 AI 사업도 많이 늘어나는 추세다. 경기도 바이오산업과도 AI 사업에 대한 계획이 있나.

"AI 바이오의 경우 현재 종합계획 수립을 위한 용역을 진행 중이다. 다만 AI라는 개념이 워낙 넓어 어디까지를 바이오 영역으로 볼 것인지부터 정리해야 한다. 자칫 사업이 비효율적인 방향으로 흐를 수 있기 때문이다.

의료 및 바이오 분야에서는 이미 다양한 형태로 AI가 활용되고 있기 때문에 이를 체계적으로 정리하고 경기도에 맞는 사업 방향을 도출하는 것이 우선이다."

바이오 클러스터도 핵심 사업으로 알려져 있다. 경기도 바이오 클러스터의 경쟁력과 한계를 짚어보자면.

"가장 큰 경쟁력은 역시 인력이다. 바이오 산업은 연구 인력이 핵심인데 수도권을 벗어나면 인력 확보 자체가 어렵다. 경기도는 광교를 중심으로 인력 접근성이 좋고 시흥은 송도와 연계되는 장점이 있다.

다만 클러스터 조성은 지자체만으로 접근하기에는 한계가 있다. 국가 차원의 지정과 세제 혜택, 인프라 지원 등이 함께 이뤄져야 기업 유치가 가능하다. 실제로 시흥이 바이오 특화단지로 지정되면서 속도를 내고 있는 것도 이런 이유다. 경기도 내에도 여러 거점이 있지만 아직 국가 주도 클러스터와는 격차가 있는 상황이다."

향후 경기도 바이오 산업의 중장기 목표는.

"광교를 중심으로 전주기 지원 시스템을 구축하는 것이 목표다. 기존 광교 바이오센터 인근 유휴부지를 활용해 더 큰 규모의 바이오 캠퍼스를 조성하는 방안도 추진 중이다.

이 공간에는 스타트업 육성 기능, 인증기관, 연구기관, 인력 양성 기능 등을 모두 포함해 기업이 초기 아이디어 단계부터 인증, 사업화까지 이어질 수 있는 구조를 만들 계획이다.

궁극적으로는 이런 구조를 통해 유니콘 기업을 육성하는 것이 목표다. 내부적으로는 10개 정도의 유니콘 기업을 만들어내는 것을 하나의 목표로 설정하고 있다. 물론 예산과 국가 공모사업 연계 등 해결해야 할 과제도 많지만 방향성은 분명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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