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05월 22일 14: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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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래에셋증권의 성공 방정식은 명확하다. 사업성이 확인되면 과감히 투자해 밀어붙이고 파격적인 보상으로 핵심 인재를 영입하는 것.
대표적인 사례가 퇴직연금 시장이다. 올해 1분기 미래에셋증권의 연금자산은 74조원을 돌파했다. 같은 기간 퇴직연금 적립금은 42조4411억원으로 전년 말 대비 4조3425억원(11%) 늘며 압도적인 업계 1위를 기록했다. 매 분기 신규 자금 유입이 가속되면서 경쟁사와의 격차를 더욱 벌리는 동시에 은행권을 바짝 추격하고 있다.
미래 성장 사업에 선제적으로 투자한 것이 주효했다는 평가다. 박현주 미래에셋그룹 글로벌 전략가(GSO)의 투자 원칙은 장기투자와 글로벌 자산 배분에 따른 분산투자다. 이를 바탕으로 약 20년 전부터 관련 사업의 기반을 차근차근 쌓아왔다.
그는 조직 구축에 가장 먼저 집중했다. 지난 2005년, 국내 퇴직연금 제도가 막 도입되던 시기에 미래에셋자산운용과 협력해 업계 최초로 퇴직연금 전담 조직인 퇴직연금운용본부를 설립했다.
리테일과 기업금융(IB) 부문 실적이 호조를 보이던 때였음에도 수익성이 검증되지 않은 연금 부서에 파격적인 조건으로 200여 명을 채용했다. 본지 취재에 따르면 당시 박 GSO는 "성과와 상관없이 연금 사업에만 힘을 쏟아부으라"며 전폭적인 지원을 아끼지 않았다고 한다. 초기 3년간의 적자를 감수하면서도 투자와 인력 충원을 이어간 끝에, 지금의 퇴직연금 사업은 업계 최강자로 자리매김했다.
글로벌 사업도 성공 방정식의 효과를 톡톡히 본 사례다. 지난 2007년 홍콩 법인을 시작으로 키워온 해외 네트워크는 지난해 말 기준 미국·아시아·남미 등 25개 현지법인과 3개 사무소로 확대했다. 증권사 중 최대 규모로 해외 인력만 5000명에 육박한다. 최근에는 일본과 호주에 신규 법인 설립을 추진하며 추가 외형 확장을 하고 있다.
이들은 현지 특성에 맞는 비즈니스 모델을 기본 전략으로 삼는다. 홍콩·영국·미국 등 금융 선진시장에서는 우량 자산을 선제적으로 발굴·투자하고 상장지수펀드(ETF) 중심 S&T 비즈니스를 강화하는 동시에 벤처캐피털(VC) 투자 등 IB 비즈니스를 넓힌다. 베트남·인도네시아 등 신흥국 시장에서는 디지털 기반으로 현지 리테일 및 기관고객 대상 브로커리지(위탁매매) 영업을 강화해 수익성을 끌어올리고 있다.
숫자가 이를 방증한다. 지난해 해외법인 세전이익은 4981억원으로 전년 대비 약 200% 급증했으며 전체 세전이익의 24%를 차지했다. 올해 1분기는 2432억원으로 글로벌 사업 개시 이후 분기 기준 역대 최대를 갈아치웠다.
미래에셋증권의 시선은 이제 인공지능(AI)으로 향한다. 미래에셋은 그룹 차원에서 AI 기반 업무 혁신을 추진 중이다.
지난 2024년부터 AI 인프라 구축과 전사 업무 환경 전환에 본격 착수했다. 디지털자산사업본부 확대와 Tech&AI 부문 강화를 골자로 한 조직 개편을 단행하는 한편 연봉 1억원 이상을 제안하며 석·박사급 AI·디지털 핵심 인재 영입도 잇달아 진행했다.
실제 미래에셋증권은 내부 및 대고객 AI 활용도를 높이고 있다. 올해 3월에는 증권업계 최초로 AI 리서치센터 조직을 설립해 뉴스 정리, 글로벌 데이터 집계 등 단순 반복 업무를 AI가 전담하도록 만들었다.
AI를 활용해 방대한 해외 주식 공시와 실적을 실시간으로 번역해 비대면 투자자의 편의성도 높였다. 아울러 자체 구축한 거대언어모델(LLM)을 통해 고객센터의 상담 내용(VoC)을 자동 요약·분류해 고객 대응 속도를 높이고 있다는 설명이다.
성과에 대한 보상도 확실히 했다. 올해 이사회를 통해 블록체인·AI·웹3 등 핵심 디지털 분야 전문 인력 16명에게 총 110만 주의 주식매수선택권(스톡옵션)을 부여하기로 했다. 단기 성과급보다 미래 성장에 대한 기여도를 함께 공유하는 구조로 금융사임에도 빅테크 수준으로 디지털 인재를 우대하는 행보다.
김진영・노성호 자본시장연구원은 ‘특허 분석을 통하여 살펴본 금융투자업의 AI 활용과 시사점’이라는 보고서를 통해 “증권업에서 AI 관련 특허가 가장 많이 출원된 것으로 나타났다”며 "800건이 넘는 특허가 증권업과 관련 있는 AI 기능을 사용하고 있어 금투업 전체에서 가장 활발하게 AI 활용 시도가 진행되고 있는 분야임을 보여준다”고 설명했다.
이어 “금융투자업에서 AI 활용하려는 시도가 광범위하게 나타나고 있고 더욱 확대될 것으로 기대된다”며 “이는 AI기술이 향후 금융투자업의 효율성을 높이고 시장 경쟁력을 강화하는 데 핵심적인 역할을 할 것임을 시사한다”고 평가했다.
대한금융신문 김세연 기자 seyeon723@kbanker.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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