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수 최정희 씨가 중부일보와 인터뷰를 하고 있다. 박홍기 기자
“주머니에 제 먹을 것 정도만 있으면 됩니다. 그 외에는 마음 아픈 사람, 배고픈 사람들과 더불어 살고 싶어요.”
40여 년간 양주에 터를 잡고 살아온 가수 최정희(활동명 최정·64) 씨는 화려한 무대 위의 스타보다 봉사 현장의 따뜻한 이웃으로 기억되길 바란다. 2015년 가수 활동을 시작해 ‘여자의 마음’, ‘멀리멀리’ 등을 발표한 그의 삶에 중심에는 언제나 ‘사람’이 있었다.
그가 봉사에 깊이 빠져들게 된 데에는 아픈 개인사가 있다. 아들이 경계성 지적장애 판정을 받으면서 장애인과 사회적 약자의 삶을 가까이에서 이해하게 됐고, 자연스럽게 도움이 필요한 이웃을 향한 발걸음도 늘어났다.
인생 후반부에 접어들며 노래를 통해 세상과 더욱 깊이 소통하기로 결심한 그는 현재 ㈔한국연예예술인총연합회 의정부지회 부회장으로 지역 문화예술 발전에 힘을 보태고 있으며, 서정대학교 사회복지상담과에 재학하며 사회복지를 전문적으로 공부하는 등 나눔의 폭도 넓혀가고 있다.
“처음에는 내 아이를 위해 봉사를 시작했지만, 어느 순간 나보다 더 힘든 이웃들이 눈에 들어왔습니다. 노래하는 재능이 있다면 그 재능을 도움이 필요한 분들과 나누는 것이 제가 해야 할 일이라고 생각했습니다.”
최정희 씨가 가수활동을 하고 있는 모습. 사진==한국연예예술인총연합회 의정부지부
그의 무대는 공연장에만 머물지 않는다. 최정희 씨는 ‘양주시 장애인의 날 기념행사’에서 10년 넘게 축하 공연을 이어오며 장애인들에게 희망의 노래를 선물해왔다. 또 바르게살기운동 양주시협의회 홍보대사와 양주시사회복지협의회 자원봉사위원회 부위원장으로 활동하며 지역 곳곳에서 봉사와 나눔을 실천하고 있다.
최근에는 지역경제와 이웃을 함께 살리는 이색 봉사활동에도 앞장서고 있다. 정회원 약 100명 규모의 ‘양주 먹방’이라는 친목 단체에서 회원들과 지역 식당을 찾아 소비를 독려하는 활동을 이어가고 있다. 회원들이 모은 회비로 매년 200만 원씩 양주시에 기부하며 어려운 이웃에게 온정을 전하는 일도 꾸준히 실천하고 있다.
“큰돈이 있어야만 봉사하는 것은 아닙니다. 내가 가진 시간과 재능을 조금씩 나누는 것만으로도 누군가에게는 큰 위로가 될 수 있습니다. 어려운 이웃들과 함께 웃으며 살아가는 것, 그게 제 마지막 목표입니다.”
노래로 시작된 그의 인생 2막은 이제 양주 곳곳을 따뜻하게 물들이는 희망의 선율이 되고 있다. 그는 다음 달 8일 양주시 옥정 중심상가에서 옥정2동 주민자치회가 주관하는 ‘주차문화 캠페인 버스킹 공연’에 참여해 시민들과 또 한 번 따뜻한 소통을 이어갈 예정이다. 무대 위에서 들려주는 노래 한 곡보다, 이웃의 손을 한 번 더 잡아주는 삶. 최정희 씨가 오늘도 노래를 멈추지 않는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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