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신철 주사우디 대사 내정
문민 장관 1년 1개월만에 하차
‘군심’ 결집 국방 개혁 추진 기대
정부가 사관학교 통합과 전시작전통제권(전작권) 전환 등 산적한 국방 현안을 이끌어 갈 수장으로 예비역 4성 장군을 택했다.
청와대는 30일 강훈식 대통령 비서실장 브리핑을 통해 한미연합군사령부 부사령관을 지낸 강신철 주사우디아라비아 대사를 차기 국방부 장관 후보에 지명한다고 발표했다. 강 후보자가 청문회를 통과하면 64년 만에 국방장관에 올랐던 정치인 출신의 안규백 현 장관은 1년 1개월여 만에 직을 내려놓게 된다.
5선 의원으로 국회 국방위원회에서 오래 활동해온 안 장관은 ‘국방 문민화’ 기조 속에서 이재명 정부의 첫 번째 국방장관으로 지난해 7월 말 취임했다.
정부가 국방장관 교체 카드를 꺼낸 배경으로는 현재 추진 중인 중요 국방개혁에 대한 안정적 동력 마련 목적이 꼽힌다.
안규백 장관은 “흔들림 없이 나아가겠다. 개혁의 모든 무게는 장관이 짊어지겠다”며 사관학교 통합, 전작권 전환 등 개혁 과제 추진에 의욕을 보여 왔으나 최근 여러모로 역풍에 부딪히는 상황을 맞았다.
사관학교 통합은 육·해·공군 총동창회를 중심으로 한 예비역의 거센 반발을 샀고 야권에서도 이를 안보 공세의 소재로 삼았다.
이에 문민통제 기조 약화를 감수하고서라도 정통 엘리트 군인 출신에게 다시 국방 수장을 맡겨 정책 추진에 대한 내·외부로부터의 부담을 누그러뜨리려는 것 아니냐는 해석이 나온다.
1961년 5·16 군사쿠데타 이후 안규백 장관 이전까지 국방장관은 예외 없이 대장 혹은 중장 출신이 맡아 왔다.
이번에 발탁된 강신철 후보자는 예비역 육군 대장(육사 46기)으로 합동참모본부(합참) 전략기획부장과 합참 작전본부장, 연합사 부사령관 등 군내 핵심 보직을 다수 역임했다.
강 후보자가 내부적으로 ‘군심’을 결집하고 보수층의 공세에도 대응하며 보다 안정감 있는 국방개혁을 추진할 수 있으리라는 기대가 이번 인사의 배경으로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정부의 핵심 국방개혁 과제인 육·해·공군 사관학교 통합을 육사 출신 국방 수장이 맡게 된 셈이기도 하다. 육사 출신 예비역들의 반대 압력에 육사 출신 장관으로 ‘맞불’을 놓은 것 아니냐는 해석도 나온다.
이지연기자 ljy@idaeg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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