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춘천에 위치한 장례식장. 무빈소 장례·가족 장례를 알리는 입간판이 설치된 모습. 사진=손현하 기자
화한이 늘어선 빈소와 조문객을 맞는 상주의 모습이 사라진 ‘무빈소 장례’를 선택하는 사람들이 늘어나고 있다. 비용 부담과 가족 구조 변화, 간소한 장례를 선호하는 분위기 등이 맞물리면서 하나의 장례 방식으로 자리잡는 모습이다.
■빈소 없이 안치·발인만
최근 찾은 춘천안식원 장례식장 입구에는 ‘무빈소 장례·가족 장례’라고 적힌 입간판이 세워져 있었다. 이 장례식장에서는 전체 장례의 10~15% 가량이 무빈소 방식으로 진행되고 있다. 무빈소 장례는 일반적인 3일장과 달리 조문객을 받는 빈소를 차리지 않는다. 고인을 장례식장 안치실에 1~2일간 모신 뒤 발인 당일 가족이 모여 염습과 화장하는 모습을 지켜본다. 이후 화장장으로 이동하면 모든 절차가 마무리된다.
다만 일부 유족들은 무빈소 장례를 ‘간소화된 장례’라고 오해해 뒤늦게 후회하는 경우도 있다. 심광선 춘천안식원 장례식장 대표는 “무빈소 장례가 가격이 저렴한 점만 강조되다 보니 빈소를 차리지 않는 것을 뒤늦게 알고 당황하는 경우도 있다”며 “최소한의 장례 절차를 갖춰 예의를 다해 보내드릴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비용 부담 낮추고 가족끼리 추모=
무빈소 장례가 늘어나는 원인중 하나로 경제적 부담이 꼽힌다. 일반적인 3일장의 경우 빈소 임대료와 음식·접객 비용 등을 포함해 평균 1,000만~1,500만원 안팎의 비용이 든다. 반면 무빈소 장례는 200만~300만원 수준으로 부담이 크게 줄어든다. 이에 더해 많은 조문객을 받기보다 가까운 가족끼리 고인의 마지막을 조용히 추모하고 싶다는 이유로 먼저 무빈소 장례를 문의하는 사례도 늘고 있다. 신병윤 장례지도사는 “과거에는 무빈소 장례가 주로 무연고 사망자의 장례 방식으로 인식됐지만 최근에는 상황이 달라졌다”며 “경제적인 이유뿐 아니라 가족끼리 조용히 장례를 치르고 싶다며 상주가 먼저 무빈소 장례를 문의하는 경우가 많아졌다”고 설명했다.
전문가들은 장례 절차와 추모 방식이 다양해지면서 이 같은 간소화 흐름이 이어질 것으로 보고 있다. 김시덕 을지대 장례지도학과 교수는 “과거의 전통이나 일정한 형식에 얽매이기보다는 각자의 경제적 상황과 고인을 추모하는 방식을 고려해 장례 절차를 선택하는 경향이 커지고 있다”고 말했다.
◇춘천에 위치한 무빈소 장례식장의 영안실 냉장고. 사진=하성민 기자
◇춘천에 위치한 무빈소 장례식장의 안치실. 이곳에서 염습과 입관이 진행된다. 사진=하성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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