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빅테크·월가 CEO 16명 방중 수행단 합류
테슬라·애플·보잉, 中 사업권·수주 확대 노려
젠슨 황 빠져… AI칩 통제 갈등 여전 신호
도널드 트럼프(왼쪽 사진) 미국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 AP 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방중에 일론 머스크 테슬라·스페이스X 최고경영자(CEO), 팀 쿡 애플 CEO 등 미국 빅테크와 월가 수장들이 대거 동행한다. 미중 정상회담이 외교 행사를 넘어 인공지능(AI)과 첨단 산업 주도권을 둘러싼 ‘경제·기술 협상장’이 될 전망이다.
11일(현지시간) 워싱턴포스트(WP)에 따르면 백악관은 트럼프 대통령의 방중 수행 경제사절단을 중국 사업 이해관계가 걸린 정보기술(IT), 항공우주, 금융, 농업 등 다양한 분야 기업의 CEO로 화려하게 구성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정상회담에서 중국과의 대규모 구매 계약과 투자 협력을 직접 성사시키려는 의도가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블룸버그·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트럼프 방중 수행 경제사절단에는 머스크와 팀 쿡, 켈리 오트버그 보잉 CEO를 비롯해 래리 핑크 블랙록 CEO, 스티븐 슈워츠먼 블랙스톤 CEO, 데이비드 솔로몬 골드만삭스 CEO, 제인 프레이저 시티그룹 CEO 등이 포함됐다. 디나 파월 매코믹 메타 사장 등까지 포함하면 총 16명의 미국 주요 기업 경영진이 중국 베이징을 찾는다.
이들 참석 기업 중 상당수는 중국 사업에 깊은 이해관계가 걸려 있다. 테슬라는 중국 내 완전자율주행(FSD) 시스템 허가를 추진 중이며, 스페이스X는 중국 태양광 기업들과 우주 데이터센터 협력 방안을 논의하고 있다. 애플 역시 중국이 전체 매출의 약 20%를 차지하는 핵심 시장인 데다, 폭스콘 등 주요 생산기지가 몰려 있어 공급망 안정화가 절실한 상황이다. 보잉은 중국과 ‘737 맥스’ 여객기 수백 대 규모의 대형 수출 계약 협상을 진행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이번 정상회담에서는 AI와 반도체, 무역, 수출 통제, 대만 문제, 이란 전쟁 등 양국 핵심 현안이 테이블에 오를 전망이다. 특히 미 경제전문 CNBC방송은 미중 양국이 AI와 첨단 기술 패권 경쟁을 둘러싼 긴장 완화 가능성을 논의할 것으로 내다봤다. 뉴욕타임스(NYT)도 이날 팟캐스트에서 “이번 회담은 AI 기술을 둘러싼 양국의 긴장 완화 가능성과 글로벌 경쟁 상황을 점검하는 자리”라며 “전 세계적으로 벌어지고 있는 AI 개발 경쟁이 통제 불능 상태로 치닫고 있는지를 가늠할 시험대가 될 것”이라고 평가했다.
양국의 AI 패권 경쟁에서 빼놓을 수 없는 게 AI칩이지만, 젠슨 황 엔비디아 CEO는 수행단에서 제외됐다. 미국 정부가 엔비디아 AI 칩 ‘H200’의 중국 수출을 허가했지만 중국 정부의 구매 승인 절차가 지연되는 상황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전 세계 AI 반도체 시장의 핵심 기업인 엔비디아 CEO의 불참은 미중 간 AI 칩 통제 갈등이 여전히 해결되지 않았음을 상징적으로 보여준다는 해석도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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