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룡마을 화재 때도 글 올려
언론사 편집까지 문제 삼아”
진보 진영도 “갈라치기 정치”
이재명 대통령의 잇단 사회관계망서비스(SNS) ‘광폭 행보’와 민감 현안 발언이 야권의 공격 대상이 되고 있다. 국민의힘은 국정 현안보다 온라인상 논쟁과 비판 반박에 몰두하는 대통령의 태도를 두고 “실시간 댓글 팀처럼 보인다”며 총공세를 펼쳤다. 이와 함께 다문화가정 지원 정책 재검토 및 외국인 노동자 관련 발언을 둘러싼 진보 진영의 반발과 언론 보도 대응 방식을 두고도 거센 논란이 일고 있다.
김재원 국민의힘 최고위원은 29일 국회 최고위원회의에서 “이 대통령이 지난 9월 12일부터 한 달 동안 올린 글이 145건에 달한다”며 “이게 국정 운영이 아니라 실시간 댓글 팀처럼 보인다”고 꼬집었다. 신동욱 최고위원 역시 구룡마을 화재 당일 밤에도 이 대통령이 다수의 SNS 글을 올렸던 점을 거론하며 “주민들의 집에 붙은 불길을 잡는 것보다 정권을 향하는 민심의 불길을 잡는 것이 더 급한 현실을 보여준다”고 지적했다.
김태규 원내수석대변인은 논평을 통해 이 대통령이 자신에게 비판적인 언론 기사를 SNS에 공유하고 정정을 요구한 행태를 겨냥해 “최고 권력자가 언론사 편집까지 문제 삼는 것은 언론 길들이기”라며 “정해진 법적 절차를 준수하라”고 촉구했다. 유승민 전 의원 역시 “대통령은 대통령답게 처신해야 하며 소중한 시간을 허비하고 있지 않나 돌아보라”고 쓴소리를 뱉었다. 여권 내부에서도 SNS 자제를 조언하는 등 우려의 기류가 감지된다.
이 대통령은 전날 온라인 커뮤니티에 올라온 공공산후조리원 다문화가정 우대 제도의 역차별 지적을 공유하며 제도 개정을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이어 이날도 SNS를 통해 “일부 정책이 본래 취지를 벗어나 내국인 가정에 대한 역차별이 돼서도 안 된다”고 거듭 강조했다.
이에 대해 조국혁신당과 정의당 등 진보 진영에서는 “갈라치기 정치”, “혐오 정치”라며 강하게 반발했다.
청와대는 “특정 단어보다 발언의 맥락과 골자를 함께 고려해달라”며 산후조리원 이용 우선순위의 공정성과 합리성을 높이기 위한 조치라고 진화에 나섰다.
대통령의 직접 소통이 신속한 입장 전달이라는 장점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연이은 SNS 논쟁이 불필요한 갈등을 확산시키고 국민 피로감을 높인다는 지적이 커지고 있다. 정제된 제도적 소통과 통합의 리더십 회복이 절실하다는 목소리가 힘을 얻고 있다.
김진오기자 kimjo@idaeg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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