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국힘 “TK 홀대도 모자라
타 지역 위한 희생양으로 삼나”
시민단체도 “전용 반대” 성명
국민의힘 로고.
정부가 호남권 반도체 산업단지의 전력 공급 시기를 앞당기기 위해 다른 지역 변전소용 변압기를 전용하는 방안을 검토하면서 지역 반발이 확산하고 있다. 대구 정치권을 중심으로 전력 인프라를 희생시키는 지역 홀대이자 차별이라는 비판이 나오고 있다.
국민의힘 대구시당은 29일 보도자료를 내고 “호남 반도체 산업단지의 전력 공급을 앞당기기 위한 정부의 일방적인 ‘변압기 타 사업 물량 전용’ 방안을 즉각 철회하라”고 촉구했다.
대구시당은 최근 국정감사에서 지적된 기후에너지환경부의 ‘호남 반도체 산단 조기 전력 공급을 위한 공사 기간 단축 방안’에 대해 “대구국가산업단지 등 지역 핵심 산업시설에 전력을 공급할 대구 신달성변전소를 비롯한 전국 5개 변전소의 변압기를 호남권으로 전용하겠다는 방안”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전력망은 기업투자와 일자리 창출을 뒷받침하는 지역산업의 핵심기반으로 지역 간 형평성 논란은 물론 불필요한 지역 갈등까지 불러올 수 있다”고 했다.
그러면서 “ TK행정통합, 대구경북신공항, 3대 메가프로젝트, 서울대 10개 만들기 등 각종 지역 현안의 ‘TK 홀대’도 모자라 이제는 이미 계획된 전력 인프라의 핵심 자재까지 다른 지역으로 가져가겠다는 것”이라며 “이재명 정부가 말하는 국가균형발전은 호남권만의 발전을 뜻하는 것이냐”고 따져 물었다.
대구시당은 아울러 “대구의 미래를 다른 지역 발전을 위한 희생양으로 삼는 어떠한 시도도 좌시하지 않을 것이며 끝까지 대응해 나갈 것”이라고 했다.
김승수(대구 북구을) 대구시당위원장은 전날 언론과 만난 자리에서 호남 반도체 투자에 필요한 전력·용수 확보 문제를 지적하며 정부 추진안에 대해 부정적인 입장을 밝혔다. 앞서 윤재옥(대구 달서구을) 의원은 기후부 종합국감에서 기존 사업이 늦어진 상황에서 변압기를 전용하게 되면 해당 지역의 전력 공급과 기업 투자가 차질을 빚게 된다며 이를 비판한 바 있으며 김형동(경북 안동시·예천군) 경북도당위원장도 한전 제출자료를 근거로 변전소 부지 확보도 안 된 사업을 2년 반 만에 끝내겠다는 것은 국민을 기만하고 현실성없는 계획이라며 특정 사업에 인력과 장비, 기자재를 집중할 경우 다른 지역의 노후 설비 교체와 정기 유지·보수가 후순위로 밀릴 수 있다고 우려했다.
지역의 시민사회단체도 이같은 목소리에 가세했다.
대구경북녹색연합은 같은 날 대구의 신달성변전소 변압기의 호남권 전용에 반대하는 의사를 분명히 하고 기존 준공계획 이행을 한국전력공사에 요구한 대구시에도 지지 입장을 밝혔다.
녹색연합은 성명을 통해 정부와 한전이 대체 변압기 확보 시점과 기존 준공 목표 유지 여부, 지역 기업에 미칠 영향을 구체적으로 밝혀야 한다고 촉구했다. 별도 물량 확보와 발주·제작 일정 조정 등 기존 사업의 지연을 막을 대안을 우선 검토하고 계획 변경이 불가피할 경우 법정 절차를 거쳐 지방자치단체와 기업의 의견을 충분히 들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지연기자 ljy@idaeg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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