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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비서실장 뇌물죄 구속 어떻게 생각하나”…날 선 공방

초대 전남광주특별시장 후보 선출을 위한 더불어민주당 경선 첫 토론회에서 청렴도와 지역 비전 등을 둔 날선 공방이 이어졌다.

“비서실장 뇌물죄 구속 어떻게 생각하나”…날 선 공방

17일 광주MBC 스튜디오에서 열린 더불어민주당 전남광주특별시장 경선 A조 토론회에 앞서 후보들이 손을 들어 올리며 선전을 다짐하고 있다. 왼쪽부터 민형배, 주철현, 김영록, 강기정 후보. 문광국 기자

초대 전남광주특별시장 후보 선출을 위한 더불어민주당 경선 첫 토론회에서 청렴도와 지역 비전 등을 둔 날선 공방이 이어졌다.

민주당은 17일 오후 광주MBC 스튜디오에서 전남광주특별시장 경선 A조에 배정된 강기정·김영록·민형배·주철현 후보의 합동토론회를 진행했다.

각 후보들은 모두발언 등을 통해 통합특별시 정책과 비전을 제시하며 차별화를 꾀했다.

김영록 후보는 반도체 전주기 산업 생태계 구축을 핵심 공약으로 제시하며 “광주·서부·동부권을 잇는 반도체 벨트를 통해 500조원 투자를 유치하고 10만개 일자리를 창출하겠다”고 강조했다.

강기정 후보는 ‘특별시민 수당’을 1호 공약으로 내세우며 “청년·소상공인·농업인 등에 소득을 지원해 복지와 임금을 높이겠다”고 밝혔다.

주철현 후보는 “통합으로 광주 쏠림이 심화하고 전남 농어촌 소멸이 가속화될 수 있다”며 권역별 균형 발전과 분권형 행정체계를 1호 공약으로 제시했다.

민형배 후보는 “시민주권 정부를 통해 통합특별시 의사결정에 시민이 직접 참여하는 구조를 만들겠다”고 강조했다.

행정통합의 핵심인 20조원 인센티브 사용처를 대해 각 후보들은 일제히 기업·산업 유치를 첫 손에 꼽았다.

김영록 후보는 “기업이 지역에 오려면 부지와 전력, 용수, 물류 등이 탄탄하게 지원돼야 한다. 이 부분에 10조원을 사용해 산업을 육성하겠다”며 “5조원은 에너지 인프라 확충과 생활권 교통망 지원에 투입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나머지 5조원은 사람에게 써야 한다”며 “소상공인과 농업인을 넉넉하게 지원하고, 전남형 만원주택을 공급하겠다. 공공형 산후조리원과 출생기본수당에도 지급하겠다”고 공약했다.

강기정 후보는 “20조원 중 3조원을 뚝 떼어내 ‘대기업 투자 펀드’를 조성해 대기업을 유치하는 데 사용하겠다”며 “대기업 투자 펀드는 30조원 규모”라고 설명했다.

민형배 후보는 “초첨단산업, AI, 반도체, RE100 등 인프라에 과감히 투자해 기업이 오고 싶어 하는 조건을 만들겠다”며 “여기서 나오는 성장이익은 특별시민들에게 생애 소득이라는 이름으로 나눠주겠다”고 공약했다.

주철현 후보는 “신재생에너지, 인공지능, 첨단모빌리티, 반도체 등 산업에 집중 투자해 성장 동력과 좋은 일자리를 만들겠다”며 “전남균형발전 특별회계를 만들어 농어촌 소멸과 인구 위기에도 대응하겠다”고 말했다.

후보들간 견제와 공방은 주도권 토론에서 확연히 드러났다.

특히 강기정 후보가 민형배 후보 측근의 청렴 문제를 직격하면서 토론회장에는 긴장감이 감돌았다.

강 후보는 “통합시장은 인허가와 이권, 권한이 상상 이상으로 커 청렴도가 중요하다”며 “(광주 광산)구청장 시절 비서실장이 뇌물죄로 구속된 것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느냐”고 물었다.

이에 민 후보는 “(비서실장이) 공적인 권한을 가지고 뇌물죄를 저지른 것은 아니었다고 알고 있다”고 답한 뒤 강 후보에게 “10년 전 이야기를 꺼내셨는데 이번 선거에서 네거티브가 등장해서는 안 되는 것 아니냐”고 반문했다.

강 후보가 이에 대해 “단체장의 비서실장이 뇌물죄로 구속돼 3년 복역하지 않았느냐. 실형을 산 것은 중대한 문제이지 네거티브가 아니다”고 맞받으며 공방이 격화됐다.

다른 후보들도 서로에 대한 공세를 높이며 차별화를 시도했다.

김영록 후보는 민형배 후보의 과거 통합 신중론을 겨냥해 “2030년 목표로 단계적 통합을 주장하신 것으로 알고 있다. 단계적 통합을 주장한 데 대해 사과했어야 하는 것 아니냐”고 공세를 폈고, 전력공사 설립과 저가 전기 공급 공약도 현실성이 떨어진다며 집중적으로 따져 물었다.

주철현 후보는 김영록 후보를 향해 “동부권 주민들이 산업위기에 아무런 대응을 하지 않았다고 생각한다”며 동부권 소외론을 제기했고, 주청사 위치 문제를 두고도 “예민한 사안에 대한 답변을 회피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민형배 후보는 강기정 후보에게 “갈등 조정 능력이 중요하다”고 견제했다.

전남의 최대 현안 중 하나인 국립의대·부속병원 신설에 대한 입장도 갈렸다.

강기정 후보는 “전남 시도민들은 의대 문제가 최대의 관심사”라며 “통합대학의 의대는 순천, 대학본부는 목포, 병원은 목포와 순천 동·서부에 하나씩 하자”고 제안했다.

이에 김영록 후보는 “대학본부와 의과대학을 어디에 둘 것인지는 대학의 자율성에 맡겨야 한다”며 “후보들이 말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신중한 입장을 취했다.

주철현 후보는 “현재 순천과 목포, 동·서가 경쟁하고 있지만 절반씩 나눠 입학시키고 교육·수련하는 시스템으로 해야 한다”고 주장했고, 민형배 후보는 “선거 과정에 이 논의를 하는 것이 효율적이지 않다”고 선을 그었다.

각자 소개 발언에서는 김영록 100%, 민형배 99%, 강기정 52%, 주철현 51% 등으로 최종 후보 선출 가능성을 전망해 눈길을 끌었다.

민주당은 18일 신정훈·정준호 후보가 속한 B조 토론회를 개최한다.

당초 B조에는 이개호·이병훈 후보도 포함됐으나, 이들이 사퇴하면서 2명만 토론에 참여하게 됐다.

정근산·홍승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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