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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T/과학

“불장인데 왜 안 오르나”…개미 떠나는 네카오, 시장은 AI 증명 요구

11일 IT(정보기술) 업계에 따르면 코스피가 7800선까지 치솟는 동안 네이버와 카카오는 오히려 약세 흐름을... 한 IT업계 관계자는 “이제 시장은 AI 기술력을 보는 단계가 아니라 실제 매출과 이익으로 이어지는지를...

“불장인데 왜 안 오르나”…개미 떠나는 네카오, 시장은 AI 증명 요구

코스피 급등장서 네이버·카카오만 약세

광고·커머스 성장에도 시장 기대 못 채워

하반기 AI 에이전트 성과가 반등 변수

네이버 카카오 사옥. /각사

[마이데일리 = 박성규 기자] 코스피가 7800선을 돌파하며 사상급 랠리를 이어가고 있지만, 한때 대표 성장주로 꼽혔던 네이버와 카카오 주가는 오히려 뒷걸음질치고 있다. 실적은 나쁘지 않지만 시장은 더 이상 숫자만 보지 않았다. 투자자 시선은 ‘AI(인공지능)가 실제 돈이 되느냐’에 꽂혀 있다.

11일 IT(정보기술) 업계에 따르면 코스피가 7800선까지 치솟는 동안 네이버와 카카오는 오히려 약세 흐름을 이어가고 있다. 이날 오전 10시 기준 네이버 주가는 21만1250원으로 전 거래일 대비 3750원(1.74%) 하락했고, 카카오는 4만5250원으로 750원(1.63%) 내렸다.

올해 들어 주가 흐름은 시장과 정반대다. 네이버는 연초 대비 11.34%, 카카오는 23.46% 하락했다. 같은 기간 코스피는 77.92% 상승했다. 특히 코스피가 6000선에서 7000선으로 올라서는 동안 네이버와 카카오는 각각 15.18%, 20.27% 추가 하락했다.

더 길게 보면 격차는 더 크다. 네이버는 2021년 종가 기준 최고가 대비 약 51% 낮은 수준이고, 카카오는 같은 해 고점 대비 70% 넘게 빠진 상태다. 코스피가 사상 최고치를 경신하는 국면에서도 과거 대표 플랫폼 성장주였던 ‘네카오’만 소외되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실적만 놓고 보면 분위기는 나쁘지 않다. 네이버는 올해 1분기 매출 3조2411억원, 영업이익 5418억원을 기록했다. 카카오 역시 매출 1조9420억원, 영업이익 2113억원으로 수익성이 크게 개선됐다. 광고와 커머스 사업 성장도 이어졌다.

하지만 시장 반응은 냉담했다. 증권가는 실적 발표 이후에도 목표주가를 대부분 유지하거나 낮췄다. AI 투자 확대에 따른 비용 부담은 커지고 있는데, 정작 수익화는 아직 뚜렷하게 확인되지 않았다는 이유에서다.

최수연 네이버 대표(왼쪽), 정신아 카카오 대표. /각사

특히 시장은 양사의 ‘AI 에이전트’ 전략이 실제 매출과 이익으로 연결될 수 있을지 주목하고 있다. AI 에이전트는 단순 검색형 AI를 넘어 사용자의 탐색·추천·예약·결제까지 이어주는 실행형 AI 서비스를 뜻한다.

네이버는 쇼핑과 로컬 서비스를 결합한 AI 커머스 구축에 속도를 내고 있다. ‘네이버플러스스토어’, ‘N배송’, 멤버십 생태계를 중심으로 AI 추천과 구매 전환 구조를 강화하는 전략이다. 최근 컬리 지분 확대 역시 배송 경쟁력과 커머스 생태계 강화를 위한 행보로 해석된다.

핵심은 ‘검색 이후’다. 사용자가 AI 검색을 한 뒤 실제 예약과 구매까지 이어지도록 플랫폼 구조 자체를 바꾸겠다는 것이다. 네이버는 하반기 멤버십 기반 무제한 무료배송과 AI 광고 수익화도 본격 추진할 계획이다.

카카오 역시 카카오톡 중심 AI 커머스 전략에 승부를 걸고 있다. 이용자가 카카오톡 대화 과정에서 AI 추천을 받고, 별도 앱 이동 없이 결제까지 마치는 구조다. 카카오는 연내 주요 파트너사와 연동한 초기 AI 에이전트 커머스 서비스를 공개할 예정이다.

다만 시장은 아직 가능성보다 결과를 요구하고 있다. AI 기술 경쟁 자체보다 실제 구매 전환율과 광고 효율, 결제 확대 같은 숫자가 확인돼야 주가 반등도 가능하다는 평가다.

업계에서는 네이버와 카카오가 결국 가장 빠르게 AI를 돈으로 바꿀 수 있는 B2C(기업·소비자 간 거래) 영역에 집중하고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한 IT업계 관계자는 “이제 시장은 AI 기술력을 보는 단계가 아니라 실제 매출과 이익으로 이어지는지를 확인하려는 단계로 넘어갔다”며 “하반기 AI 에이전트 성과가 네이버와 카카오 기업가치의 핵심 분기점이 될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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