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대형 방사포 등 ‘섞어쏘기’한 듯
유엔 ‘비핵화’ 결의안에 반발 성격
강, 아세안국방회의서 소통 강조
중, 9개월 만에 북에 “정치적 해결”
강신철 국방부 장관(가운데)이 29일 필리핀 세부에서 열린 아세안 확대 국방장관회의에서 고이즈미 신지로 일본 방위상(오른쪽), 리처드 말스 호주 국방장관과 촬영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북한이 29일 단거리 탄도미사일(SRBM) 10여발을 동해상으로 발사했다. 정부의 남북 군사회담 제안을 일축하는 한편 북한 비핵화를 촉구하는 유엔 결의안에 반발하는 성격이란 분석이 나온다. 강신철 국방부 장관은 북한에 군사회담 개최를 거듭 촉구했다.
합동참모본부는 이날 낮 12시30분쯤 북한이 원산 일대에서 동해상으로 발사한 SRBM 10여발을 포착했다고 밝혔다. 합참은 “약 250㎞를 비행하였으며, 정확한 제원에 대해서는 한·미가 정밀 분석 중”이라고 설명했다.
군 당국은 북한이 600㎜ 초대형 방사포(KN-25)를 발사했을 가능성에 무게를 두는 것으로 알려졌다. KN-25는 사거리 400㎞ 안팎의 SRBM으로 한반도 전역이 사정권이다. 북한은 KN-25에 핵탄두를 탑재할 수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 군은 북한이 SRBM 10여발 외에도 직경이 보다 작은 다양한 화력수단을 섞어 쏘았다고 판단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북한의 이번 발사는 국방부가 서부전선 비무장지대(DMZ) 지뢰 폭발 사고 후속 조치의 일환으로 남북 군사회담을 제안한 지 6일 만에 이뤄졌다. 김홍철 국방부 국방정책실장은 지난 23일 북측에 남과 북, 유엔군사령부 간 군사분계선(MDL)을 일치시키기 위한 군사회담을 제안했다.
군사회담 제안에 북한이 미사일 발사로 응수하며 사실상 거부 의사를 밝혔다는 해석이 나온다. 유엔총회 제1위원회가 지난 27일(현지시간) 북한을 핵보유국으로 인정할 수 없다는 결의안을 채택하고, 한·미 등 다국적제재모니터링팀(MSMT) 참여 11개국이 공동성명에서 북한의 ‘완전하고 검증 가능하며 불가역적인 비핵화(CVID)’에 관한 의지를 재확인한 데 대한 반발 성격이라는 분석도 제기된다.
강 장관은 이날 남북 간 충돌 방지를 위한 대화 필요성을 거듭 강조했다. 강 장관은 필리핀에서 열린 아세안 확대 국방장관회의에서 “오늘 바로 이 시간에도 북한은 미사일을 다수 발사하면서 한반도와 역내 안보를 위협하고 있다”며 “더욱 우려스러운 것은 이러한 상황에서도 서로 묻고 확인할 소통 통로조차 마련되어 있지 않다는 점”이라고 말했다. 이어 “북한이 남북 군사당국 회담 제안에 호응해 대화의 장으로 나오길 기대한다”고 밝혔다.
북한의 탄도미사일 발사에 별다른 입장을 내놓지 않았던 중국이 9개월 만에 ‘정치적 해결’을 희망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궈자쿤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이날 정례 브리핑에서 탄도미사일 발사 관련 질문에 “관련 당사국들이 한반도 문제의 근원을 직시하고 정치적 해결이라는 큰 방향을 견지하면서 지역의 평화와 안정을 수호하기 위해 노력하기를 희망한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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