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막 전 준비 부족·행사장 등 논란
몸집 커져도 콘텐츠 부실 지적
후반 안정세지만 목표 미달
만회 카드 '사후활용 방안' 주목
5일 오후 전남광주 여수시 돌산읍 진모지구에서 세계 첫 섬 박람회인 ‘2026 여수세계섬박람회가 열리는 가운데 주 행사장 뒤로 노을이 지고 있다. 뉴시스
세계 최초로 섬을 주제로 열린 ‘2026 여수세계섬박람회’가 오는 4일 61일간의 여정을 마무리한다. 누적 관람객이 200만명을 넘어서며 섬에 대한 관심을 높였지만, 행사장 입지 선정과 사업비 증가, 콘텐츠 완성도를 둘러싼 논란도 남겼다. 폐막 이후 행사장을 어떻게 활용하느냐가 박람회의 최종 성과를 가를 과제로 떠올랐다.
1일 여수세계섬박람회 조직위원회에 따르면 박람회는 지난 9월 5일 개막해 여수 돌산읍 진모지구와 개도·금오도, 여수세계박람회장 일원에서 오는 4일까지 열린다. 지난달 29일 오전에는 개막 55일 만에 누적 관람객 200만명을 넘어섰다. 당초 목표인 300만명의 3분의 2수준이다. 폐막을 앞둔 시점까지 목표에는 미치지 못했지만, 200만명 이상이 찾았다는 점에서 방문 규모 자체는 적지 않다.
다만 준비와 운영 과정에서 드러난 한계도 뚜렷했다. 우선 주행사장 선정의 적절성이 도마에 올랐다. 기존 2012 여수세계박람회장의 사후 활용 문제도 풀리지 않은 상황에서 진모지구에 별도의 행사장을 조성해야 했느냐는 지적이 이어졌다. 행사 종료 후 공간 활용에 대한 과제를 남길 수 있다는 우려였다.
사업 규모가 확대되는 과정도 논란을 불렀다. 2020년 기본계획 당시 248억원이던 사업비는 개막을 전후해 직접 사업비 723억원으로 늘었다. 연계 사업비를 포함한 전체 규모는 1천839억원에 달했다. 확대된 재정 투입에 걸맞은 성과를 거두지 못했다는 비판이 나오는 이유다.
2026여수세계섬박람회의 200만 번째 관람객이 서영학 여수시장과 함께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섬박람회 조직위원회 제공
개막 전에는 준비 부족에 대한 지적이 잇따랐다. ‘충주맨’ 홍보영상에 공사가 진행 중인 행사장과 해양쓰레기 등이 담기면서 전국적인 우려로 번졌다. 이후 정부 차원의 점검과 지원 속에 개막했지만, 운영 과정에서는 전시·체험 콘텐츠의 완성도가 문제가 됐다. 미래 교통수단 체험과 뱃놀이 퍼포먼스 등 일부 프로그램은 명칭에 걸맞은 경험을 제공하지 못했다는 비판을 받았다. 음식 가격과 구성에 대한 불만도 제기됐다.
주행사장과 개도·금오도를 하나의 관람 동선으로 연결하고, 섬 고유의 생활·문화·생태를 전달하는 데도 아쉬움을 남겼다.
무료입장객 비중이 높아 수익성과 재정 부담 문제도 떠안게 됐다. 인기 가수 공연과 이벤트에 의존하면서 정작 ‘섬’을 보러 와야 할 이유를 충분히 제시하지 못했다는 지적도 나왔다.
예산 집행과 행사 운영을 둘러싼 논란은 폐막 이후에도 이어질 전망이다.
주진우 국민의힘 의원(부산 해운대갑)은 청구인 6천732명의 연명을 담아 감사원에 국민감사를 청구했다. 감사 실시 여부와 범위는 아직 결정되지 않았다.
남은 핵심 과제는 행사장의 사후 활용이다. 여수시는 연구용역과 시민 의견 수렴을 거쳐 오는 12월까지 활용계획을 확정할 예정이다. 주제섬과 섬테마존, 열린 문화공간 등 존치시설을 중심으로 ‘빛섬 파크’, 도시숲, 파크골프장 등을 연계하는 방안이 검토되고 있다.
관건은 행사장을 관광객과 시민이 지속해서 찾는 공간으로 전환하는 것이다. 시설 활용도와 접근성은 물론 유지·관리 비용까지 고려한 계획이 필요하다. 조직위가 추진하는 여수 섬 선언문 채택과 유엔 ‘섬의 날’ 지정 건의도 일회성 제안에 머물지 않도록 후속 활동으로 이어가야 한다.
홍기월 전남광주통합특별시의회 문화관광체육위원장은 “섬에 대한 첫 국제행사인 만큼 기대한게 많았고 분명 장점도 있었을 텐데 미흡한 점만 강조돼 안타깝다”면서 박람회 뿐만 아니라 올림픽, 국제대회 등 국내에서 열렸던 굵직한 행사들은 부지·건물의 사후 활용 문제가 컸다. 관광도시인 만큼 여수시가 이 부분에서 성과를 보인다면 비판을 만회할 수 있을거라 생각한다”고 말했다.
홍승현기자 hong@md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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