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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광주 가로수 38.8%, 보행로 그늘 40%도 못 덮는다

광주 5개 자치구(동·서·남·북·광산구)별 수종 구성 비율. 대부분의 경우 은행나무가 가장 많았으며, 그늘을 가장 넓게 드리우는 느티나무와 이팝나무 등이 뒤를 이었다.

무등일보·광주환경운동연합 시민조사단

광주 5개 자치구 3천299그루 현장 조사

총 22㎞ 구간 20여명, 직접 걸으며 실측

북·광산구 가로수 훼손 집중…대책 필요

광주 5개 자치구(동·서·남·북·광산구)별 수종 구성 비율. 대부분의 경우 은행나무가 가장 많았으며, 그늘을 가장 넓게 드리우는 느티나무와 이팝나무 등이 뒤를 이었다.

전남광주통합특별시의 도심 속 그늘 문제를 다룬 무등일보 기획 보도 ‘폭염 재난 시대, 햇볕 피할 권리’와 관련, 광주권 5개 자치구의 17개 공사·개발 구간의 가로수 10그루 중 4그루는 보행로의 40%도 가리지 못한 것으로 나타났다. 매년 거세지는 폭염의 위협 속에서 생존을 위한 최소한의 안전장치인 가로수가 과도한 강전정(가지치기)·수목 훼손 등으로 제역할을 못하고 있다는 지적이 나오는 이유다.

1일 광주환경운동연합이 발표한 ‘2026 시민참여 가로수 조사’ 결과에 따르면 광주 동·서·남·북·광산구 등 5개 자치구 도시철도 공사와 재개발·신도시 조성 구간 17곳에서 생존한 가로수(3천195그루)의 38.8%가 보행로의 40% 미만을 그늘로 덮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계림4구역, 전남방직 등 재개발 구역이나 임방울대로 등 신도심에서 가로수 훼손을 고려하지 않은 난개발이 이뤄지면서다.

광주 5개구별 그늘 형성 점수를 비율로 나타낸 그래프.

이번 조사는 ‘그늘 형성 점수’를 토대로 광주 가로수 3천299그루를 대상으로 실측했다. 무등일보와 광주환경운동연합의 협업을 통해서다. 그늘 형성점수는 보행로에서 가로수가 만들어내는 그늘 비율을 1~5점으로 평가하는 척도다. 1점은 그늘 형성률 20% 미만, 2점은 20~40% 미만, 5점은 80%이상 등의 기준을 적용했다. 잎의 밀도나 수관의 크기, 그늘의 방향과 같은 요소도 함께 고려, 점수를 산출한다. 4점부터 그늘권을 보장에 적합한 것으로 평가받는다.

그 결과 1점은 600그루(18.8%), 2점은 640그루(20.0%)로 각각 집계됐다. 가로수 38.8% 가량이 보행로의 40% 미만 만을 그늘로 덮고 있는 셈이다. 3점은 704그루(22.0%)였으며 비교적 그늘을 풍성하게 드리우는 4점은 614그루(19.2%), 5점은 637그루(19.9%)였다. 조사한 가로수들의 전체 평균 점수는 3.02점이었지만 최저 1.59점부터 최고 4.41점까지 편차가 컸다.

가지 상태별 그늘 형성 점수 평균. 가지가 풍부(양호)한 나무들은 평균 3.32점을 기록해 그늘을 준수하게 드리운 데 비해, 가지가 상당 부분 제거(강전정)된 나무들은 2.31점을 기록하면서 1점 이상 편차를 보였다.

이는 가지치기 때문이었다. 가지가 상당 부분 제거된 가로수는 591그루로, 18.8%를 차지했다. 가지가 온전한 나무의 평균 그늘 형성 점수는 3.32점이었지만 강전정된 가로수는 2.31점으로 1.01점 낮았다.

수목 훼손도 두드러졌다. 베어진 나무는 59그루(1.8%), 죽은 나무는 45그루(1.4%)로 모두 104그루였다. 훼손이 집중된 구간은 북구와 광산구였다. 각각 42·55그루로 훼손된 가로수 93.9%가 해당 지역에 집중된 것이다. 그 중 광산구 임방울대로 구간은 훼손·고사목이 35그루로 가장 많았다. 이로인해 평균 그늘 형성 점수도 1.59점으로 최저치를 기록했다.

구간 성격별·조사 구간별 그늘 형성 점수.조사 대상 가운데 베어진 나무는 총 59그루(1.8%), 죽은 나무는 45그루(1.4%)로 모두 104그루에 달했다. 훼손이 집중된 구간은 북구와 광산구였는데 각각 42·55그루로 훼손 가로수 중 93.9%가 집중됐다.

윤한솔 광주환경운동연합 가로수 프로젝트 담당자는 “매년 폭염 대책이 이야기되지만, 정작 햇볕을 막아줄 나무는 매년 봄이 되면 잘려나가고 있는 게 현실”이라며 “이번 조사를 바탕으로 시민이 누려야 할 ‘그늘권’이 존중받길 바란다. 도로 확장이나 개발 설계 초기 단계부터 기존 나무를 살리는 방향을 먼저 검토해야 한다”고 말했다.

한편 광주환경운동연합은 시민 가로수 조사단을 구성, 지난 9월 18일부터 지난달 10일까지 총 23일간 현장 조사를 했다. 취재진과 환경 전문가 등 20여 명이 총 22㎞에 이르는 구간을 직접 걸으면서 나무의 생육환경을 데이터로 기록했다.

최류빈기자 rubi@mdilbo.com

최소원기자 ssoni@md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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