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이 피해자 신화 주입” 주장
국민 평가와 반대 행보 ‘역풍’ 예상
국힘 의원도 “지나친 선명성 경쟁”
한동훈 무소속 의원이 “더불어민주당이 노무현 피해자 신화를 주입해왔다”며 노무현 전 대통령 금품 수수 의혹을 꺼내 들었다. 보수 진영 내 입지를 다지기 위한 전략이란 관측이 나온다. 국민의힘 일각에서도 “지나친 선명성 경쟁”이란 평가가 제기된다.
한 의원은 지난 1일 형사소송법 개정안 토론회에서 “(진보 진영에서는) 노무현이 극단적인 선택을 하자 피아제 시계 받고 수십억원을 받은 사실 자체가 조작된 것인 양 노무현 조작수사 피해자 신화를 만들고 주입해왔다”며 노 전 대통령 의혹을 언급했다.
조계원 민주당 대변인이 지난 2일 브리핑에서 “세상을 떠난 전직 대통령을 막말 비방의 소재로 삼았다”고 비판하자 한 의원은 같은 날 페이스북에서 “노 전 대통령 본인 또는 가족이 3억 상당 피아제 시계 2개와 수십억원을 스폰서 박연차로부터 불법적으로 받은 것은 팩트”라고 했다.
노 전 대통령 사위인 곽상언 민주당 의원이 지난 3일 페이스북에서 “그 팩트를 제게 분명하게 보여주고 확인시켜주면 제가 책임지겠다”고 하자 한 의원은 같은 날 “노무현 본인 또는 가족이 곽 의원 부부에게 미국에서 쓸 아파트 사주려고 박연차에게 거액을 받은 것인데, 그런 곽 의원이 할 말이 있냐”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검찰 제도 폐지가 억울하게 조작수사에 당한 노 전 대통령의 복수라는 민주당의 20년 가스라이팅은 허구”라고 했다.
한 의원은 4일 페이스북 글에서 “민주당 정치 세력 어느 누구도 ‘노무현 본인 또는 가족이 스폰서 박연차로부터 3억 피아제 시계들, 수십억 불법자금을 받은 것이 사실이다’라는 제 말에 정면으로 반박 못하고 저에 대한 인신공격만 주저리주저리 늘어놨다”며 “노무현이 아니라 노무현의 죽음을 이용하는 정치 세력을 비판하는 것”이라고 했다.
이를 두고 한 의원이 보수 진영 내부에서 존재감을 더욱더 키우기 위한 전략이란 해석이 제기된다. 다만 보수 야권 내에서도 한 의원의 노 전 대통령 관련 공세에 관해 엇갈린 평가가 나온다. 검찰청 폐지에 대한 반박 차원에서 나온 주장으로 정당하다는 의견이 있는 반면 노 전 대통령이 국민에게 높은 평가를 받는 인물인 만큼 역풍이 불 수 있다는 주장이 교차한다.
한국갤럽이 시사인 의뢰로 지난 9월6~8일 전국 성인 남녀 1013명을 대상으로 ‘가장 신뢰하는 전직 대통령’을 조사한 결과 노 전 대통령(33.0%)은 전체 1위를 기록했고, 중도층(33.6%)에서도 가장 많이 꼽혔다.
한 영남권 국민의힘 의원은 “최근 <암살자(들)> 영화 때문에 ‘노 전 대통령에 대해 공격하면 민주당이 가만히 있을 거냐’는 여론이 있었던 만큼 한 의원이 보수층에 어필하겠다는 전략을 펴는 듯하다”며 “중도층을 끌어안아야 하는데 지나친 선명성 경쟁에만 집중한 것 같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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