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약 청탁 의혹 관련자들 ‘엇갈린 운명의 날’
사업가 양모씨는 2021년 10월 제넨셀의 코로나19 신약 임상시험 승인이 늦어지자 김승원 더불어민주당 의원을 찾았다. 양씨는 김 의원과 십수년간 알고 지내며 “오빠” “엉아” 등으로 부를 정도로 가까웠다. 양씨는 김 의원에게 “식품의약품안전처에 임상 승인 상황을 알아봐달라”고 부탁했다. 김 의원은 10월12일 식약처장에게 “좀 빠르게 처리할 수 있도록 부탁드린다”고 연락했고, 그로부터 2주 뒤 임상시험 허가가 났다. 제넨셀 창업주 강모씨는 임상 승인 직전 거액을 받고 모 의료기기 업체에 회사를 넘겼다.
약 5년이 흐른 지금 같은 사건으로 얽힌 이들 셋의 운명이 엇갈리고 있다. 김 의원은 법무부 장관 후보자가 됐다. 김 후보자에 대한 인사청문회가 15일 국회 법제사법위원회에서 열린다. 청문회에선 김 후보자의 5년 전 신약 임상 허가 청탁 의혹을 놓고 여야 간 치열한 공방이 벌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같은 날 오후 강 건너 차로 10분 거리인 서울서부지법에서는 신약 임상 허가 청탁 과정에서 김 후보자에게 정치후원금 500만원을 약속한 혐의(뇌물공여약속) 등으로 기소된 양씨와 강씨가 재판을 받는다. 재판부는 “공판을 미뤄달라”는 양씨 측 건의를 받아들이지 않았다. 15일 재판은 결심공판이 될 가능성이 있다.
검찰은 당시 김 후보자의 후원계좌 한도가 꽉 차 실제 후원이 이뤄지지 않은 점, 청탁 자체가 위법하다고 단정하기 어려운 점 등을 고려해 김 후보자를 기소유예 처분했다. 김 후보자는 기소유예가 부당하다며 헌법소원을 냈다.
야권은 김 후보자가 강씨 등이 검찰 수사를 받는 과정에서 구속을 피하는 데도 관여한 것 아니냐는 의혹을 제기한다. 김 후보자는 14일 서울 종로구 적선현대빌딩 인사청문준비단 사무실로 출근하며 “내일 (청문회에서) 다 말씀드리겠다”고 했다.
영문번역(English Translati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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