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품 성분·고가 논란에 "사골 재료 등 차별화" 해명
30일 일본 신오오쿠보에 '마라백' 1호점 오픈… 해외 시장 박차
직원 블랙리스트·가맹점 갈등 등 검찰 수사 및 공정위 조사 진행 중
(ㅍㅍㅅㅅ 진유미 기자) 요리연구가 백종원 대표가 이끄는 더본코리아가 최근 시판 소스의 성분 및 가격 논란에 휩싸인 가운데, 일본에 신규 마라탕 브랜드를 론칭하며 본격적인 해외 시장 공략에 나선다. 그러나 내부적으로는 직원 블랙리스트 의혹과 가맹점주와의 갈등 등 해결해야 할 사법적 과제가 산적해 있어 향후 행보에 귀추가 주목된다.
최근 온라인 커뮤니티에서는 더본코리아의 'TBK 만능 마라 소스'에 대한 성분 의혹이 제기됐다. 한 네티즌이 공개한 원재료 성분표에 정제수(물)가 가장 먼저 표기된 것을 두고, 시판 소스에 물을 타 양을 늘린 것 아니냐는 지적이 나온 것이다. 아울러 유명 중국 마라 소스나 기존 굴소스 대비 가격이 상대적으로 높다는 점도 논란의 중심에 섰다.
이에 대해 더본코리아 측은 "시중 소스는 대부분 정제수를 기반으로 배합되며, 이는 원료 용해도를 높이고 안정적인 배합을 위한 것"이라고 정면 반박했다. 특히 고가 논란에 대해서는 "차별화를 위해 3가지 사골 관련 원재료를 추가했으며, 이는 제품 구성 요소 중 함량 기준 상위 10개 안에 포함되는 핵심 재료"라며 허위사실에 대해 강경 대응할 방침을 밝혔다. 하지만 지난해 출시된 '빽햄' 선물세트 역시 정가를 높게 책정한 뒤 할인율을 과장했다는 비판을 받은 바 있어, 소비자들의 신뢰 회복은 여전한 과제로 남았다.
일본 시장으로 눈 돌린 'K-마라'... '마라백' 1호점 오픈
이러한 논란 속에서도 더본코리아는 오는 30일 일본 도쿄 신오오쿠보에 마라탕 전문 신규 프랜차이즈 '마라백' 1호점을 오픈하며 정면 돌파에 나선다. '마라백'은 2023년 말 상표권을 등록한 브랜드로, 국내 매장 오픈에 앞서 일본 시장을 선제적으로 공략하기 위한 전략적 선택으로 풀이된다.
더본코리아는 그간 국내 마라탕 시장에서 지적되어 온 위생 문제와 재료 관리의 불투명성을 해소하고, '믿고 먹을 수 있는 정통 마라탕 브랜드'를 표방하며 일본 내 입지를 다지겠다는 계획이다. 특히 지난해 각종 논란 여파로 매출 감소와 영업이익 적자 전환이라는 타격을 입은 만큼, 이번 일본 진출이 실적 반등의 신호탄이 될지 주목된다.
하지만 해외 사업 확장과는 대조적으로 내부 법적 리스크는 현재 진행형이다. 지난해 10월, 고용노동부는 새마을식당 네이버 카페를 통해 직원 블랙리스트를 운영한 혐의로 더본코리아를 기소 의견으로 검찰에 송치했다. 근로기준법상 취업 방해 목적으로 명부를 작성·사용할 경우 엄중한 처벌을 받게 된다. 이 외에도 노동부는 수당 미지급, 휴가 과소 부여 등 5건의 법 위반 사항을 적발해 시정지시 및 과태료를 부과했다.
가장 큰 걸림돌은 가맹점주들과의 수익성 갈등이다. 연돈볼카츠 점주들은 본사가 예상 매출액을 허위로 고지했다고 주장하며 집단행동에 나섰고, 현재 공정거래위원회가 해당 의혹을 조사 중이다. 본사는 "매출을 약속한 적 없다"고 반박하고 있으나, 이 갈등은 더본코리아의 코스피 상장 심사 과정에서 '프랜차이즈 관리 역량 부재'라는 치명적인 약점으로 작용하고 있다.
백 대표의 고향이자 성공 신화의 상징인 예산시장에서도 파열음이 들린다. 시장 활성화 과정에서 더본코리아 협력업체 위주의 마케팅이 세금으로 운영되는 공공 인프라를 독점하고 있다는 지적이 제기된 것이다. 또한 백 대표가 유튜브를 통해 '임대료 인상 상인'들을 비판하자, 해당 지역 상인들이 "전체를 욕심쟁이로 몰아갔다"며 집단 반발하는 등 지역사회와의 불협화음도 해결해야 할 숙제다.
앞서 원산지 표시 위반(백석된장 등) 및 식품위생법 위반 혐의에 대해서는 검찰의 불기소 처분과 무혐의 판결을 받았으나, 여전히 남은 수사 결과들은 백 대표의 행보에 적지 않은 부담이 될 전망이다. 이 가운데 백 대표는 지난 1월 지역 축제에서 "방송 복귀 계획은 없다"며 본업인 경영과 지역 경제 활성화에 집중하겠다는 뜻을 밝힌 바 있다.
결국 더본코리아는 각종 무혐의 처분을 통해 법적 정당성을 확보해 나가고 있으나, 브랜드 신뢰도는 예전 같지 않다는 평가가 나온다. 일본 진출이라는 '공격적 확장'과 가맹점 갈등 해결이라는 '내부 수습' 사이에서 백 대표가 어떤 리더십을 발휘할지 외식업계의 시선이 집중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ㅍㅍㅅㅅ / PPSS ) 진유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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